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 되는 오아시스…키워드는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PB상품’ ‘물류시스템’ ‘전국화’

유기농에 특화된 PB상품화로 경쟁력 확보, PB가공식품 품질 차별화로 승부
독자적인 스마트 물류 시스템 기반…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 영위
기존 비즈니스 확대와 라이브&퀵 커머스 신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할 것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자사의 흑자 달성 비결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테크42)

물류테크 기반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닥에 입성한다고 8일 밝혔다. 오아시스는 흑자내는 ‘독자적 물류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존 비즈니스 확대 및 신사업 진출을 통해 국내 신선식품 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저가 경쟁 대신 유기농에 특화된 PB상품화를 통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오아시스의 PB상품의 매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523.6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밴드는 3만500원~3만9500원이며,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2068억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7~8일 수요예측 진행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4일~15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오는 23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오아시스는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전문 소싱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이후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열어 유통업력을 쌓아온 데 이어 2018년 8월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 운영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유기농의 대중화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해 왔다”며 “실제로 상품 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확보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했고 가입자 수와 건당 평균 구매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지속 성장의 요인으로 ▲PB상품 ▲직소싱 네트워크 ▲합포장 구조의 물류센터 ▲독자적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루트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등을 꼽았다.

오아시스의 핵심 상품인 PB상품은 좋은 품질과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무항생제, 무농약, 친환경 등 엄격한 내부 기준을 통과한 상품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상품 재구매율이 높으며 이를 통해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

오아시스마켓 성남 스마트통합물류센터 새벽배송 현장. (사진=오아시스마켓)

12년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 레퍼런스를 통해 강력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쌓은 오아시스는 효울적인 직소싱 유통구조를 구축해 유통마진을 최소화했다. 업계 유일 합포장 구조를 갖춘 물류센터에서는 냉동·냉장·상온 제품을 한 박스에 담는 방식을 적용해 포장비를 1/3 이상 절감하고 있다.

이러한 물류 효율 극대화는 독자 개발한 물류 솔루션인 오아시스루트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아시스루트는 데이터 기반 상품 발주, 재고 관리, 위치 기반 픽킹/팩킹 최적 동선 가이드 등 전반적인 유통 및 판매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IT 물류 솔루션이다. 또한,  이러한 신선식품 합포장 서비스는 비용절감과 더불어, 오아시스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물류센터 CAPEX 투자를 50억가량하고 있다”며 “8배 매출을 올려도 추가 CAPEX 없이 물동량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오아시스의 스마트물류시스템. (이미지=오아시스)

한편 오아시스는 대표적인 강점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하는 방식이 꼽히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경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온라인 채널 홍보 효과 및 회원 유입을 유도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를 통한 업계 최저 수준의 재고폐기율 달성한 것이다.

그 결과 오아시스는 가파른 매출 성장과 회원 수 증가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매출액과 EBITDA는 3118억원, 155억원이며 이는 2021년 매출액 3570억원, EBITDA 125억원을 이미 능가한 수치다. 회원 수도 2021년 87만명, 2022년 약 130만 명으로 연평균 55.8%씩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130만명의 회원으로 이정도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똑 같은 회원수라고 하더라도 반복구매 비율이 높다는 것이 성과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아시스는 ▲기업 협업 기반 외형 확장 ▲상품 카테고리 확대 ▲지방 거점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 신설 ▲라이브 커머스 ▲퀵 커머스 등 기존 비즈니스 경쟁력 확대 및 신사업 진출에 나서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오아시스는 이랜드리테일, KT알파, KT 기가지니, 홈앤쇼핑, 케이뱅크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몰 구축  및 새벽배송 대행, 신규 서비스 출시 등 기업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이는 협업 기업 확대를 통해 큰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규 회원을 확보해 양적 성장을 이어가는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오아시스는 강점인 PB상품에서도 자체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질적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더불어 PB 가공식품, 키즈 제품, 생활용품 등 제품 카테고리 확장하며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PB 가공식품의 경우 발색제 등의 첨가물을 배제하고, 원재료 비율을 높여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아시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수도권 중심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에 오아시스는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해 지방 거점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IT 기술력과 독보적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라이브 커머스와 퀵 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 (사진=테크42)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익과 지속적인 성장을 동시에 가져가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오아시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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