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고해성사하세요 ‘AI 예수의 등장’

[AI요약] 스위스의 한 소박한 교회가 AI 예수를 설치하고 일종의 고해성사 실험을 진행하면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교회는 AI 예수 구동을 위해 고해성사 실을 제공했으며, 방문객이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대신 AI가 묘사한 예수와 대화를 진행했다.

스위스의 한 교회가 ‘AI 예수’ 실험을 진행했다. (이미지=Peterskapelle)

이제는 ‘AI 예수’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시대가 됐다.

스위스의 한 교회가 예수를 상징하는 인공지능(AI) 설치한 이유와 시민 반응에 대해 가디언, 테크리더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루체린의 한 작고 장식 없는 교회인 페터스카펠레(Peterskapelle)는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알려진다. 그런데 이 소박한 교회가 100개 언어로 대화할수 있는 AI 기반 예수를 설치하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in Machina)로 부르는 AI 구동 예수는 지역대학 연구팀과 협력한 최신 이니셔티브로 지난 8월에 시작됐다.

해당 가상·증강현실을 실험한 프로젝트 이후, 교회는 다음 단계로 아바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교회는 신학자, 성인, 일반인 등 어떤 종류의 아바타를 설치해야할지에 대한 논의 끝에 가장 좋은 인물이 바로 예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공간이 부족했던 교회는 사람들이 아바타와 사적으로 대화할수 있는 장소를 찾던중 고해성사실에 컴퓨터와 케이블을 설치했다.

연구팀은 AI 프로그램에 신학 텍스트로 훈련 시킨 후, 방문객들은 격자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는 긴 머리의 예수 이미지에 질문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했다.

해당 ‘고해성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앞서 교회로부터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은후 아바타와 교류했다. 실험기간인 2개월 동안 무슬림과 중국, 베트남에서 온 관광객을 포함한 1000명 이상이 아바타와 상호 작용할 기회를 얻었다.

예수 아바타에 대한 데이터는 다음주 발표된 예정이지만, 앞서 230명 이상의 사용자로부터 받은 피드백에 따르면, 3분의 2가 이를 ‘영적 경험’으로 여긴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교회에 기계와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으며, 이 장치를 시도해 본 한 지역 기자는 “때때로 진부하고 반복적이며 교회달력에 등장하는 클리셰를 연상시키는 지혜가 넘쳐난다”고 냉소했다.

실제로 아바타의 답변에는 큰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답변에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영감을 주는 훌륭한 답변을 내놓는 반면, 일부 답변은 매우 피상적일 때도 있었다.

또한 해당 실험을 진행한 교회는 교회 공동체 내부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가톨릭 동료들로부터 고해실 사용에 대한 항의를 받았고, 개신교 동료들로부터는 이런 방식으로 이미지를 사용하는 데에 대한 비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교회는 AI 예수가 불법적이거나 노골적인 응답을 하거나 교회의 가르침과 충돌하는 해석이나 영적 조언을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 우려했으며, 아바타 설치에 앞서 3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AI 예수 실험은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으로 엇갈렸다. (이미지=Peterskapelle)

해당 테스트 결과 교회는 AI 예수가 ‘이상한 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교회는 AI 예수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 해당 아바타를 더 이상 운영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마르코 슈미트 페터스카펠레 교회 신학자는 “AI 예수는 정말 실험이었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AI 예수에게 어떻게 반응하지 관찰하고 이해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프로그램은 고해성사가 아니며 우리는 고해성사를 모방하려는 것도 아니다”며 “다만 사용자들이 AI 예수와 종교적으로 긍정적인 순간을 가졌다고 말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아디어는 종교 신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정말 쉽고 접근하기 쉬운 도구라는 점에서 광범위한 잠재력이 있다”며 “종교적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일종의 다국어 영적 가이드로 재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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