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아윤 타르트 대표 “봇물 터지는 조각투자 시장을 주도할 투자계약증권 거래 플랫폼을 만들고 있죠”

고교 해커 출신 박아윤 대표, 뱅크샐러드 초기 팀원으로 참여... 넥슨코리아 등에서 데이터 엔지니어 경험 쌓아
제도권 편입으로 주목받는 조각투자 시장, 데이터 플랫폼으로 시작해 거래까지 가능한 C2C 플랫폼 개발 중
국내 최초 투자 계약 증권 거래 플랫폼 ‘프랩엑스’ 올 4월 오픈베타 출시 목표… 글로벌 토큰증권 기업 비전

조각투자로도 불리는 STO는 음악 저작권부터 시작해 예술작품, 명품 ,빌딩 등의 상업용 부동산까지 실문자산의 소유권을 쪼개 여러 명이 거래가 가능한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쪼개진 각 지분 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가 ‘토큰 증권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STO)을 허용하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조각투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현실화됐다. 이후 다양한 관련 플랫폼들이 급성장을 이어가며 조각투자 시장은 주목받는 차세대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흔히 조각투자로도 불리는 STO는 음악 저작권부터 시작해 예술 작품, 명품 ,빌딩 등의 상업용 부동산까지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쪼개 여러 명과 거래가 가능한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쪼개진 각 지분 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조각투자는 사실상 분할이 가능한 모든 실물 자산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특성 때문에 각 실물 자산에 특화된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음악수익증권에 투자하는 플랫폼인 ‘뮤직카우’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성장하는 조각 투자 플랫폼 시장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이를 통합해 소개하고 가격 비교와 거래까지 가능한 다음 단계의 서비스가 연상 된다.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가 ‘토큰 증권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STO)을 허용하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조각투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현실화됐다. (이미지=픽사베이)

아직 초기 시장에 불과한 조각투자 업계에서 이를 현실화 시키고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2019년 7월 창업한 타르트다. 창업 초기 제도권 금융인 주식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한 타르트는 이후 몇 차례 피보팅을 통해 비상장 주식 가격 비교 플랫폼을 거쳐 대체투자 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투자 데이터 제공 플랫폼 ‘프랩’을 선보였다. 투자자들이 조각투자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되는 근거 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각 플랫폼이 제공하는 제한된 상품 가치 정보를 객관적인 투자 가치 데이터로 한데 모아 제공한 것이다. 이를 테면 분산된 조각투자 상품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한 업계 최초 시도였다.

하지만 타르트의 도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는 조각 투자 상품 정보를 넘어 개인 간 거래까지 가능한 C2C 거래 플랫폼 ‘프랩엑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 4월이면 오픈베타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업비트나 빗썸과 같은 크립토 시장의 거래소처럼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의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증권화된 조각투자 상품, 개인간 양·수도 계약 체결을 자동화한 플랫폼 선보일 것

박아윤 타르트 대표. 박 대표는 “이미 토큰증권 법제화가 끝난 미국 시장을 레퍼럼스로 삼아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투자 계약 증권은 미국의 토큰 증권 법제화처럼 진행되는 중간 단계”라고 강조했다. (사진=테크42)

“지난해 조각투자가 투자계약증권으로 제도권 편입이 이뤄지면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저희가 개발 중인 ‘프랩엑스’는 증권화된 조각투자 상품의 개인 간 거래 체결의 복잡한 과정을 자동화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죠.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된 모든 증권은 프랩엑스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핀테크랩의 타르트 사무실에서 만난 박아윤 대표는 “이미 토큰 증권 법제화가 끝난 미국 시장을 레퍼럼스로 삼아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투자 계약 증권은 미국의 토큰 증권 법제화처럼 진행되는 중간 단계”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뮤직카우와 같은 플랫폼은 혁신금융 서비스로 별개의 인가를 받거나,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 계약 증권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인허가를 받은 곳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저희는 그 다음 단계인 토큰 증권 법제화를 내다보고 투자 계약 증권의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향후에는 더 큰 증권 거래 플랫폼까지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아마도 미국의 사례를 따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 제도권 금융인 주식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한 타르트는 이후 몇 차례 피보팅을 통해 비상장 주식 가격 비교 플랫폼을 거쳐 대체투자 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투자 데이터 제공 플랫폼 ‘프랩’을 선보였다.

타르트 초기 구축한 플랫폼인 ‘프랩’의 경우는 검색 엔진을 통해 조각투자 상품 업체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형태라면 ‘프랩엑스’는 투자계약증권을 직접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차이다. 현재는 두 플랫폼을 병행해 운영하는 것을 염두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통합할 계획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프랩이 조각 투자 집행을 위해 투자 근거를 찾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정보 서비스라면 프랩엑스는 거래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당장은 빠른 진행을 위해 따로 선보일 계획이지만, 향후에는 통합을 할 겁니다. 쉽게 말해 네이버 증권에서 주식 정보를 찾는 것에 더해 거래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특성화고 재학 시 ‘고딩 해커’로 활동,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 쌓아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를 이야기하는 박 대표의 남다름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시작됐다. 특성화고 출신의 박 대표는 고교 1~2학년 시절부터 안정행정부가 주최한 국제해킹방어대회에서 3위를 수상하는 등 ‘고딩 해커’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3학년 무렵에는 당시 극초기 스타트업이었던 뱅크샐러드 팀원으로 참여해 현재 서비스로 피보팅하는 과정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 애드투페이퍼에서 테크니컬 리더, 스포카 프로그래머, 넥슨코리아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갔다.

“본격적으로 창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경영공학사 전공으로 건국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죠. 이후 현재는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금융MBA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토큰증권 분야를 학술적으로 연구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죠. 그렇게 공부를 이어가며 타르트를 창업한 것이 이제 5년째 접어들고 있네요.”

타르트는 조각투자 벨류체인에서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유일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자부한다.

그 사이 성과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22년 8월 프랩 플랫폼 출시에 이어 중기부 팁스(TIPS)에 선정돼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지난해에는 중기부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각각 선정됐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자회사(Tart Technologies Inc)를 설립하며 글로벌화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토큰증권화를 통해 실물 자산을 쉽게 유동화하는 것은 투자 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라며 말을 이어갔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토큰증권 법제화가 됐고 5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어요. 국채부터 시작해, 빌딩, 선박, 건물 등 엄청난 실물 자산들이 토큰증권화가 된 상황이죠. 이렇게 수천억원에 달하는 실물 자산의 유동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중간의 과정들이 다 제거된다는 의미이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방향이기 때문에 한국에도 곧 토큰증권 시장이 열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어요. 토큰증권 시장은 실물 자산 기반이라는 점에서 코인보다도 안정성이 높고,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특성이 있어요.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하기에 최적화된 투자 상품이라 할 수 있죠.”

글로벌 PG사와 계약, 카드결제로도 투자계약증권 구매 가능하도록 준비

현재 타르트는 조각 투자 상품 정보를 넘어 개인 간 거래까지 가능한 C2C 거래 플랫폼 ‘프랩엑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 4월이면 오픈베타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타르트의 프랩엑스 론칭과 글로벌 시장 진출은 미국 자회사를 통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이미 자회사는 해외 PG(결제대행)사인 스트라이프(Stripe)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자회사는 향후 미국 진출이 가시화 됐을 때 현지 토큰증권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주체가 될 예정이다.

“저희는 늘 이전에는 없었던 서비스를 최초 출시해 왔어요. 이번에도 가장 빠르게 투자계약증권 거래 플랫폼인 프랩엑스를 출시하기 위해서 시간이 걸리는 국내 PG사 대신 글로벌 PG사와 계약을 했죠. 이미 개발 연동 테스트까지 끝난 상황입니다. 프랩엑스는 최초의 조각투자 상품 C2C 거래 플랫폼으로 4월에 오픈될 오픈베타 버전의 사전 등록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진행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기존 프랩 역시 소홀히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확한 가치 평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 팀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오픈베타 버전의 프랩엑스는 총선 이후 관련 법 개정 등 제도화 추이에 맞춰 지속적으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공식 버전은 늦어도 올 가을 안에 선보인다는 것이 박 대표의 계획이다. 중장기 전략을 언급하는 박 대표의 표정에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 느껴졌다.

“토큰 증권 등과 관련된 법제화는 곧 진행될 겁니다. 한 2년쯤 후에는 본격적으로 토큰증권으로도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타르트는 국내 최초로 대체 투자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었고 이제는 최초로 종합 투자 계약 증권 거래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펀드와 ETF 등 전통 금융과 연계한 금융 수익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고요. 아마도 최초를 넘어 대체 불가능할 정도의 플랫폼이 되지 않을까요?”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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