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와 유영준 이사(COO)는 지난 2021년 4월 회사를 설립했다. 뤼튼은 영어로 '쓰여진(written)'이라는 뜻이다. 그 사명과 같이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창업 이전부터 개발을 시작한 초거대 AI 기반 글쓰기 지원 솔루션으로 POC(Proof of Concept, 제품의 사전 검증) 단계에서 이미 매출을 발생시키며 주목 받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래전인 초등학생 6학년 당시 영재교육원에서 시작됐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대학시절까지 이어졌고, 두 사람은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라는 청소년 글쓰기 컨퍼런스를 주최·운영하며 남다른 경험을 함께했다. 이 컨퍼런스는 최근까지 13개국 3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아시아 최대 청소년 컨퍼런스라는 기록을 남겼다.
일찌감치 특별한 경험을 통해 글쓰기, 창의성의 확장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던 두 사람은 이를 기술과 접목시킬 방법을 고민해 왔다. 즉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창업은 그러한 고민을 초거대 생성 AI 기술로 해결해 보겠다는 두 사람의 도전이었던 셈이다. 창업 2년여 만에 뤼튼테크놀로지스는 모두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으로 그 누구보다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28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P&S타워에서 개최되는 ‘마케팅 임팩트 2023’에서 소개될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넥스트 AI 포털’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유영준 이사를 만나 먼저 들어봤다.
기술을 통한 인간 창의성의 확장 꿈꿔
유영준 이사는 뤼튼테크놀로지스 창업 이전부터 이세영 대표와 초거대 생성 AI 기반 글쓰기 지원솔루션 개발을 진행했다. 글쓰기와 관련된 사고의 순간을 혁신하기 위한 고민으로 시작한 기술 개발에 전환점이 된 것은 2020년 등장한 초거대 AI 언어모델 ‘GPT-3’였다. 당시를 떠올리던 유 이사는 ‘이거다 싶었다’며 지난 시간을 복기했다.
“’GPT-3’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후 ‘뤼튼 트레이닝’을 개발을 시작했죠. 2박 3일만에 한국어 모델과 영어모델을 모두 탑재한 앱을 완성해 우리나라 최초의 생성 AI 애플리케이션으로서 선보였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순간이 아마도 뤼튼테크놀로지스에 있어서 하나의 모멘텀이었다고 생각해요. 이후 사용자들의 유의미한 반응을 접했던 순간들, 또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순간들이 모두 기억에 남아요. 저희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팀이고, 그렇게 해서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들이었죠. 그러한 방식은 ‘뤼튼’ 프로덕트를 출시한 과정에서도 적용됐어요. 그 순간들 모두가 저희 팀이 한 단계씩 올라설 수 있었던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내세운 비전은 ‘기술을 통한 인간 창의성의 확장’이다. 그 비전을 바탕으로 뤼튼테크놀로지스는 국내 최초로 초거대 생성 AI 모델이 탑재된 글쓰기 훈련 소프트웨어 ‘뤼튼트레이닝, AI 카피라이터 ‘뤼튼’, 비즈니스 문서 작성에 최적화된 ‘뤼튼 도큐먼트’ 등의 프로덕트를 잇따라 선보이며 뤼튼 플랫폼 기반 생성 AI 비즈니스 모델 경쟁에서 선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도전은 지난해 말 GPT-4가 등장한 이후에도 더욱 빠르게 지속되고 있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뤼튼의 프로덕트는 출시된 이후에도 다양한 모델들을 적용하면서 사용자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기 위한 여러 업데이트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플랫폼으로써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고요. 이러한 빠른 실행은 저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는 오랜기간 준비해 온 언어모델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이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 여정에 실행력이 좋은 멤버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죠.”
지속적인 인재 영입 속도, ‘넥스트 AI 포털’ 이뤄낼 것
불과 2년여 만에 뤼튼테크놀로지스의 구성원은 5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인재 영입은 현재도 각 부문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빠른 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기술적으로 초거대 생성 AI 플랫폼 뤼튼의 기술력이 대내외적인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4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100억원 규모의 후속 라운드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만 투자 유치에 관해서 유 이사는 직접적인 말을 아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더 좋은 초거대 생성 AI 모델과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저희는 좋은 모델들이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혁신적인 기술의 가치를 사용자에게 가장 먼저 전달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 진행한 요금제 개편과 개인 맞춤형 AI 플랫폼 뤼튼 2.0으로의 개편 모두 생성 AI 생태계를 더 빠르게 조성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최근의 변화를 설명하며 유 이사는 “더 큰 것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다름 아닌 사람들이 일상의 다양한 니즈를 뤼튼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 이사의 표현을 따르자면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를 넘어 생성 AI 시대를 맞이해 형성되는 생태계에서 그 첫 화면이 뤼튼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목표는 현재 차질없이 진행 중에 있다.
“현재 기준 뤼튼 플랫폼 내의 사용자는 40만 명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매월 두 세배씩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챗 플랫폼 ‘챗 뤼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쉽게 이미지를 만들어주거나 실시간 정보를 반영한 검색도 가능한 새로운 AI 프론트엔드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행보는 ‘넥스트 AI 포털’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귀결되고 있다. 앞서 유 이사가 언급한 생성 AI 시대를 맞이해 형성되는 생태계의 첫 화면이란 바로 이 ‘넥스트 AI 포털’을 의미하는 셈이다.
“인터넷 시대에 첫 화면을 검색 포털이 선점했다면 모바일 시대 첫 화면은 메신저 포털이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희는 ‘넥스트 AI 포털’을 통해 AI 시대 첫 화면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현재 출시된 애플리케이션이기도 하고 웹이기도합니다. 그 외에 미래에 등장할 어떤 디바이스에도 최적화돼 유저에게 심리스한 경험을 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AI 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유 이사의 말을 구체화해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모바일 시대의 첫 화면을 주도했던 서비스를 참고하면 개념은 와 닿았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무언가의 정보를 찾거나 구매를 하거나 예약을 하는 등의 행위, 즉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의 답을 뤼튼의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물론 그 연결 방식이나 구현 방식은 지금의 인터넷, 모바일 체제와는 다를 수도 있다. 유 이사는 이와 같은 되물음에 동의하며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지향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저희가 이 생성 AI 생태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모두를 위한 AI 입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AI 포털을 만들고자 합니다.”
유 이사가 이야기하는 ‘넥스트 AI 포털’과 관련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오는 28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P&S타워에서 개최되는 ‘마케팅 임팩트 2023’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점점 더 복잡성이 더해지는 디지털 마케팅 생태계에서 초거대 생성 AI가 열어갈 새로운 시장에 대해 알고 싶은 마케터라면 반드시 참석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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