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모 아임웹 대표 “노코드 이커머스 솔루션은 시작일 뿐, 온라인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서비스하는 밸류체인 만들고 있죠”

2~5만원 대 구독 모델로 웹사이트 및 쇼핑몰 개설 50만 건… 누적 거래액 3조 돌파
노코드 이커머스 솔루션 기반 웹 빌더로 소상공인, 중소 판매자 기술 평등 실현
웹사이트 개설, 쇼핑몰 론칭, 상품 판매 및 유통, 광고까지… 온라인 비즈니스 밸류체인 구축
이수모 아임웹 대표. (사진=아임웹)

요즘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비즈니스 역시도 홈페이지 개설은 필수적이다. 더구나 이커머스 등 온라인 비즈니스의 경우 단순한 이미지, 텍스트로 구성된 사이트 구축을 넘어 결제와 고객관리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 사업자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사이트 구축 비용이다. 최근까지 이는 웹디자인을 비롯해 개발자의 손을 빌려야 했고, 적잖은 비용이 들었다.

그런데 웹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없이도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을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임웹의 비즈니스는 바로 이런 중소상인들, 스타트업이 직면한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2~5만원 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노코드 이커머스 솔루션을 무기로 아임웹은 업계의 이목이 쏠릴 정도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2016년 반응형 웹사이트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로 2019년 누적 개설 사이트 10만개를 돌파한 아임웹은 이후 이커머스 고객을 위한 페이스북 마케팅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추가하며 2020년 12월 누적 개설 사이트 26만개 돌파, 2021년 커머스 고객 거래액 1조30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이어갔다.

2021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유치에 성공한 아임웹은 이후에도 누적 거래액 3조원 돌파, 누적 웹사이트 및 쇼핑몰 개수 50만개 돌파라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아임웹)
최근 아임웹이 확장 이전한 강남 오피스 전경. (사진=아임웹)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21년에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이러한 아임웹의 급성장 요인 중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어닥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증가세를 꼽을 수 있다.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 저마다 아임웹 솔루션을 선택해 사이트를 개설한 것이다.

이는 이후 이어진 아임웹 성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1년 사이 아임웹의 커머스 고객 거래액은 1조원이 늘어나며 누적 3조원을 돌파했고, 강남 오피스로 확장 이전과 함께 100명 이상의 직원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21년에 이은 후속 투자 라운드도 준비 중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을 만든 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데이터를 독점하는 네이버, 쿠팡과는 다른 길을 가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판매자 중심의 ‘온라인 쇼핑몰의 오픈 생태계 구조’ 구축을 이야기했다.

비용의 문제, 기능의 한계 사이에 페인포인트를 해결한 아임웹의 나비효과

클릭만으로 간편하게 제작하는 아임웹 솔루션은 한번 제작으로 PC와 모바일을 모두 아우르는 반응형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미지=아임웹)

아임웹은 복잡한 전문 지식과 코딩 기술 없이도 클릭만으로 간편하게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능성은 물론이며 심미성과 편리성을 두루 갖춘 UI·UX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러가지 디자인 템플릿을 활용하고 위젯을 응용하면 비전문가라도 얼마든지 차별적인 개성과 기능을 두루 갖춘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비롯해 중견기업, 대기업까지도 아임웹 솔루션을 활용한 사이트 구축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 기준 아임웹 솔루션을 활용해 만들어진 웹사이트 및 쇼핑몰의 누적 개수는 50만개를 넘어섰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강남 오피스에서 만난 이수모 대표에게 첫 질문부터 직구를 던져봤다.

“아임웹의 비즈니스 모델은 쇼핑몰·사이트 구축 솔루션 구독료와 부가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예요. 아무래도 아임웹 솔루션을 쓰는 고객들은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 브랜드가 많습니다.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들이 중심이 되고 있죠. 이제까지의 대형 마켓플레이스는 일회성으로 ‘단지 돈을 벌기 위한 판매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아이웹은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어요. 그런 신뢰가 쌓이면서 B2B 서비스로서 고객들이 계속 유입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나타난 결과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임웹은 2021년에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에 이어 올해 후속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짐작컨대 규모나 기업가치 모두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돌직구, 투자유치와 관련된 질문에 이 대표는 “더 나은 서비스와 그 스테이지에 적합한 인재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에둘러 말했다.

이수모 대표는 아임웹의 성공 비결에 대해 스타트업, 소상공인들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아임웹)

“시리즈A 당시에도 자체 매출로 성장하고 있던 터라 자금력이 부족해서 투자를 받은 것은 아니었어요.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을 더 당기고 속도를 내자는 것이 의사결정의 핵심이었죠. 그래서 시드 투자 단계 없이 첫 투자로 시리즈A 투자유치를 진행한 거였어요. 물론 후속 투자에 대한 관심은 이해해요(웃음).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하나를 꼽자면 구성원들이 느끼는 성장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서죠. 새롭고 뛰어난 인재들이 들어와서 그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기존 구성원들도 성장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웹 빌더로 시작한 아임웹은 이제 단순 웹사이트 개설을 넘어 온라인 쇼핑몰 론칭, 상품 판매 및 유통, 글로벌 서비스, 온라인 광고(아임웹애드)까지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며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비즈니스의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셈이다.

이러한 아임웹의 행보를 두고 기존 웹디자이너, 개발자 집단은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편리함을 무기로 내세운 아임웹 솔루션 때문에 전문가들이 구축해 온 인사이트과 기술력이 폄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규모 브랜드 쇼핑몰은 물론 신규 창업하는 스타트업 열에 아홉은 아임웹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효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내부적으로 개발자나 웹디자이너가 없는 스타트업에서 저희 솔루션을 많이 쓴다는 것은 결국 기존 시장에 그만큼의 편리함과 속도 등이 빠르게 발휘되는 지점을 찾는 니즈가 있었다는 거죠. 가격이 낮다고 하지만, 사실 저희가 아임웹 솔루션을 론칭했던 2016년만해도 B2B SaaS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기 전이었어요. 당시 기존 플레이어들의 경우 전면 다 무료를 표방하던 비즈니스 모델이었고, 저희만 유료 모델을 내세웠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솔루션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기존 시장이 갖고 있던 페인포인트가 분명 존재했다는 거죠.”

디자이너 출신이 기업가는 어떤 꿈을 꾸고 있나?

아임웹은 2010년 창업해 올해로 업력 14년차의 중고참 스타트업이다. 20대 시절 디자이너로 사회에 첫 발을 딛은 이 대표는 10년 경력을 쌓은 후 아임웹을 창업했다. 초기 1년은 부족한 자본금을 메우기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는 에이전시 업무를 주로 했다고 한다. 아이폰 등장 이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다.

‘누구나 모바일 페이지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 대표의 이러한 구상은 이듬해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를 채용하며 시작된다. 본격적인 아임웹 스토리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 무렵 저희가 갖고 있는 것은 기술력 뿐이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비즈니스 문제 정의를 개발 외적인 기획자들이 중심이 돼 진행했죠.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일종의 도구처럼 활용됐고요. 거기에 문제 의식을 가지고 개발자 중심적인 문제 해결을 고민했죠. 그러다가 직원을 채용하게 되면서 모바일 웹 빌더로서 정체성을 키워 나갔고, 그렇게 직원이 2명, 3명, 10명, 50명 지금의 100명이 될 때까지 이어진 셈이예요. 제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 분들을 책임질까’ 고민했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죠. 아임웹의 일하는 방식, 일하는 공간은 모두 제가 과거에 경험한 것을 토대로 ‘내가 창업을 한다면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반영돼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제 아임웹은 웹 빌더 영역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에 막힘없이 브랜드를 시작하고 성장시키며 성공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는 환경을 만드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까지 이커머스 업계에서 원칙처럼 행해지던 데이터 독점 관행을 깨고, 이를 고객 브랜드사와 공유하며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단순한 쇼핑몰 구축을 넘어 다음 단계의 마케팅 도구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모 대표는 100여명의 구성원으로 늘어난 만큼 아임웹 구성원 간 공감대를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찾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말했다. (사진=아임웹)

“이제까지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은 광고나 마케팅을 하려고 해도 기본적인 비용이 높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아임웹은 이러한 문제에 직면한 소상공인 등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광고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려 해요. 그 외에도 마케팅 성과 리포트 등 다양한 인사이트 기능 구축,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방법을 장기적인 계획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마켓플레이스의 관점은 구매자, 즉 컨슈머에 집중된 전략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고객 조차도 결과적으로 판매자 브랜드의 고객이 아니라 마켓플레이스의 고객이었고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판매자 중심의 파트너십을 만들어 간다면, 이는 결국 판매자 제품의 품질 제고와 함께 브랜드 다양성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그 영향은 컨슈머 관점의 고객 경험 역시 높인다고 보고 있고요.”

올해 아임웹은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새로운 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이 대표는 “이를 뒷받침할 구성원들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구성원이 30명일 때 대표는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해야 하지만, 50명부터는 일부 역할을 위임하고 100명 단위 이상의 조직이 됐을 때는 결국 중요한 것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저희 공동의 목표와 방향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찾는 것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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