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독일 반도체공장 건설 연기..."반도체 공장 원하면 보조금 더 줘야"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더 많은 정부 지원금을 요구하며 독일 반도체 공장 건설을 계속 미루고 있다.

미국 인텔이 독일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연기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폴크스스티머를 인용해 인텔이 독일 정부에 추가 지원금을 요구하며 공사 계획을 미뤘다고 전했다.

인텔은 올 초 170억유로(약 23조6000억원)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 중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시작해 2027년에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독일 정부는 68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건비와 구축비용등 170억유로에서 200억 유로로 늘어났다"며 인텔이 추가 지원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향후 더 많은 지원금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건설을 미루고 있다는 해석이다.

인텔은 이날 성명에서 공장 건설 지연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마그데부르크에서의 건설 계획을 발표한 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지정학적 문제가 커지고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으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지난 3월 유럽에 10년 동안 80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그 일환으로 마그데부르크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또한, 인텔은 프랑스에는 파리 인근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인텔은 이곳에 1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고성능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디자인 능력 향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일랜드에는 120억 유로를 들여 생산시설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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