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으로 이뤄진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놓고 여전히 많은 말이 오가고 있다. 무엇보다 440억달러(약 55조원)이라는 엄청난 거금으로 일론 머스크 개인 소유의 소셜미디어로 바뀐 트위터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점이 가장 큰 궁금증일 것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를 토대로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트위터의 향방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6가지 핵심 질문을 통해 정리했다.
1. 트위터 본사, 텍사스로 이전할까?
일론 머스크는 미국 텍사스에 스페이스X를 설립했고 지난 2021년에는 테슬라도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했다. 각종 세금 혜택과 인력 수급, 교통, 주거, 채용 인프라 등에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이 텍사스다.
일론 머스크가 아직 트위터 본사를 텍사스로 옮긴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그는 텍사스주의 열렬한 팬이다. 게다가 벌써부터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 등 정치인들이 일론 머스크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2. 정리해고가 있을 것인가?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현재 계획된 정리해고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감원 계획을 없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아그라왈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사 절차가 종료되면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없다"며 불확실성을 인정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시기의 문제일 뿐, 어느정도의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의 인식이다.
3. 트위터의 자체 검열 정책은 어떻게 될까?
트위터는 자체적으로 트위터 콘텐츠에 대해 비교적 강경한 검열 정책을 유지해왔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이 일방적으로 삭제된 것도 이러한 트위터의 검열 정책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이러한 트위터의 자체 검열 정책은 대폭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칭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로 통해는 일론 머스크의 성향상 표면적인 자체 검열은 상당 부분 제거되거나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완전한 자체 검열 배제 정책은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유통 등과 배치될 수 있는 문제다. 시간이 지나면 자체 검열과 표현의 자유 간에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4. 스톡옵션 등 트위터 내부 주주들의 권익은?
대부분 트위터 직원들은 성과 보상 패키지의 일부로 스톡옵션 등 회사 지분을 주식 형태로 받게 된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전량을 인수했고, 회사를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키로 했기 때문에 내부 임직원들의 보상은 주식이 아닌 현금 등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최근 트위터 주가 약세를 고려하면 주식보다 현금이 더 낫다는 설명, 그리고 주식도 결국 현금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 보상이 나쁜 제안은 아닐 것이다.
5. 재택근무는 계속 이어질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트위터는 영구적 재택근무 채택 등 다양한 근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원격/재택근무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이러한 근무형태를 즐기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도 계속 이러한 유연한 근무 형태를 유지할까?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원격 근무 정책은 애초 약속대로 올해 말까지 유지된다"고 말했다. 잭 도시 전 CEO부터 시작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유연한 근무 정책을 당장 철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재택근무 정책을 펼친 미국 IT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성향을 고려하면(그는 매우 하드워커이며, 마이크로 매니저이자, 재택근무보다 출근근무를 선호한다) 트위터 고유의 근무 정책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러한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6. 누가 일론 머스크의 폭주를 견제할 것인가?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주식 전량을 인수한다) 트위터를 완전히 소유하게 된다. 개인 소유의 소셜미디어로 변신하는 셈이다. 잭 도시 전 CEO나 아그라왈 현 CEO도 주주가 아닌 단순한 고문, 근로자로 바뀐다. 때문에 더는 이사회 등 내부 조직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다. 실제로 인사 계약 완료 후, 이사회는 즉시 해산된다.
일론 머스크는 종종 성급하고 공격적인 행동(트윗)으로 악명이 높다. 지금도 아무도 그의 트윗을 제어할 수 없는 상태다. 심지어 일부는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증권거래위원회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일론 머스크는 전 세계 이용자 2억2900만명을 보유한 거대 소셜미디어를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그가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과연 본인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지 … 두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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