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내년에 내놓을 ‘사이버트럭(Cybertruck)’을 크게 업데이트한다. GMC의 ‘허머 EV’처럼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총 4개의 모터로 구성하며, 대각선으로도 가는 이른바 ‘크랩 모드(crab mode)’도 적용한다.
일렉트렉은 3일(현지시각) 이같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이버트럭 업데이트 계획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지난 3일 4개의 모터 구성을 시작으로 전기 픽업 트럭의 일부 변화를 확인했다. 그는 “초기 생산 제품은 각 바퀴가 독립적이고 각각 초고속 응답 토크 제어를 가진 4개 모터를 갖춘 모델로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모델이 당초 공개된 6만9900달러(약 8262만원), 500마일(약 805km) 이상 주행 거리를 가진 사이버트럭 버전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사이버트럭은 이미 공개된 시제품에 비해 하나의 모터를 추가해 각 바퀴에 하나씩 모터를 갖게 됐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 2019년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발전해 온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당시 테슬라는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시판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이후 리비안이 R1T를 내놓아 테슬라를 앞질렀고, 이달 중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인 GMC의 ‘허머 EV’도 사이버트럭보다 먼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이날 머스크는 사이버 트럭은 탱크나 게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후륜 구동장치도 갖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륜과 후륜 모두 구동할 수 있어 탱크와 같기만 한 게 아니라 게처럼 대각선으로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미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전 업데이트에서 사이버트럭에 4륜 휠 스티어링이 오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미 픽업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런 기술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에 앞서 나오는 리비안과 GMC의 두 전기 픽업 트럭에는 모두 쿼드(4) 모터 파워트레인이 장착돼 있다. 또한 ‘크랩 모드’는 GMC가 이미 허머EV에서 마케팅하고 있는 것으로서 이 기능을 이용하는 시제품 운행 장면이 목격됐다. 최근 테슬라 대항마로 화제를 모으는 리비안도 수년간 이른바 ‘탱크턴(Tank Turn)’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는 초기 전기차 시장의 선발이자 선두주자 테슬라가 길을 보여주었지만 이제 시장의 나머지 경쟁주자들이 선발 테슬라에 영향을 미친(사이버트럭을 업데이트하게 만든) 드문 사례중 하나로 보인다.
이같은 경쟁은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비안이나 GMC가 아니었다면 테슬라는 자동차 생산이 지연되는 동안 이러한 기능으로 사이버트럭을 업데이트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사이버트럭 시제품 공개 이후 2년 동안 이 트럭에 대한 별다른 변화 방침을 밝히지 않은 채 줄곧 출시를 지연해 왔지만 내년 출시를 앞두고 차량 사양과 가격을 업데이트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10월 자사 홈페이지에서 사이버트럭 사양과 가격을 삭제했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모델Y 생산을 늘린 후 사이버 트럭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셜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