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개인정보 유출' 틱톡, 현금살포 韓서 보상금 유독 높은 이유는?

[AI 요약]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의 숏폼 모바일 영상 플랫폼 틱톡이 친구 초대 건수에 따라 현금으로 보상하는 이벤트를 실시, 참여자가 몰리며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기업 앱을 통하여 개인정보 유출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에도 돈과 개인정보를 바꾸는 자발적 개인정보 유출 행위가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앱 국내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틱톡의 현금 살포 이벤트는 개인정보 유출 등 다양한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pexels)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의 숏폼 모바일 영상 플랫폼 ‘틱톡’이 친구 초대 건수에 따라 현금으로 보상하는 이벤트를 실시, 참여자가 몰리며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기업 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에도 불구, 돈과 개인정보를 맞바꾸는 ‘자발적 개인정보 유출’ 행위가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틱톡의 이벤트는 기존 사용자가 만 19세 이상 신규 회원을 초대하면 사용자와 가입자에게 최대 40만원의 현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점차 금액을 늘려 여러 차례 이어진 이 이벤트는 큰 화제가 되며 이달에도 12일까지 운영되고 있다.

방식은 간단하다. 이벤트 초대 코드를 통해 친구를 초대하면 기존 사용자와 신규 가입자에게 바로 1만 2000원이 제공된다. 신규 가입자는 가입 수당으로 500원을 더 받는다. 초대받은 친구가 가입 후 7일 간 하루 10분 이상 틱톡 영상을 시청하면 기존 이용자는 6만 80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최대 8만원가량의 현금이 기존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셈이다. 이렇게 친구 초대는 최대 5명까지 할 수 있고 이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은 40만원에 달한다.

같은 이벤트, 왜 한국의 보상 금액이 더 높나?

틱톡이 이러한 선심성 현금 살포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이벤트 보상액 수준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일례로 비슷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방글라데시에서는 한 명의 신규 회원 초대 시 600티카(약 8000원)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틱톡의 현금 살포 이벤트, 참여자는 최대 수백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의아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벤트를 통해 5명 까지는 현금 보상을 받지만, 이후에도 추가 초대를 진행할 시에는 포인트로 보상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간편 결제 서비스 등을 통해 현금화 할 수 있어 사실상 40만원 이상의 현금성 보상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는 틱톡의 이벤트를 ‘앱테크(앱+재테크)’ 기회로 소개하며 참여 방법 공유, 신규 가입자 모집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홍보 글의 내용은 대부분 틱톡의 이벤트를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기회’로 포장하며 ‘잘만 하면 수백만원을 버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틱톡의 이벤트는 '앱테크(앱+재테크)'로 불리며 참여 유도와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틱톡의 이러한 현금 상포 이벤트는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초기 신규 회원을 초대하는 기존 가입자에게 현금화 할 수 있는 8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그러던 것이 점점 금액을 늘려 지금에 이른 것이다. 사실상 초대 인원의 제한이 없는 상태에서 이벤트가 제시하는 모든 미션을 완수하고 추가 이벤트까지 완료했을 시 기존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최대 금액은 26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사업체 모바일인텍스에 따르면 이러한 이벤트를 지속한 결과 틱톡의 국내 이용자수가 지난해 1월 250만명에서 올해 6월 기준 420만명으로 약 68%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확실한 가입자 증가 효과를 확인한 틱톡이 금액을 늘려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이벤트의 배경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틱톡의 주 사용층은 나라를 불문하고 MZ세대다.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을 휩쓴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는 우리나라 사용자 영상이다.

특히 틱톡의 현금 보상 이벤트 대상이 만 19세 이상이라는 점은,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사용자 층을 늘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 싫어하는 20대, 높은 이벤트 참여율은 아이러니

우리나라에서 틱톡에 열광하는 것은 MZ세대 중에서도 20대가 특히 두드러진다. 아이러니한 것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중 감정이 역대 최고라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20대의 반중 감정은 반일 감정을 넘어서고 있다.

이유는 최근 논란이 된 한복과 김치 등 중국의 문화동북공정을 꼽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20대를 중심으로 서로를 비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경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해 '매우 부정적(25도 이하)'이란 응답률이 40·50·60대 이상에서 각각 48.9%·37%·32.9%인 반면, 2030에서는 각각 68.6%, 61.8%를 기록했다.

'어떤 나라가 한국에 위협이 되느냐'는 물음에도 20대는 43.7% 30대는 36.4%가 중국이라 답했다. 40대(25.5%), 50대(26.5%), 60대 이상(20.1%)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20대는 북한(35.6%)보다 중국을 더 위협적인 국가로 보고 있다.

물론 이벤트 참여자 중에는 현금 보상을 받은 후 탈퇴하는 ‘체리피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틱톡 측이 지속적으로 금액을 높이며 이벤트를 지속하는 것은 반중 정서를 넘어선 상당한 가입자 확보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틱톡의 이벤트가 이러한 MZ 세대의 반중 정서를 넘어 한국 이용층을 확대에 상당부분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숏폼 영상 플랫폼 1위, 개인정보 유출 꼬리표 여전

여러가지 악재가 있지만 틱톡은 여전히 글로벌 1위 숏폼 영상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이 이에 대항해 숏폼 영상 서비스를 내 놨지만 파격적인 현금 이벤트까지 기획하며 가입자를 끌어 모으는 틱톡의 기세를 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토종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유독 이 분야에서는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틱톡의 절대강자 지위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상태다. 경제전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갈등 상황에서 양측의 공격을 모두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까지 내려졌다.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틱톡 앱을 통해 미국 사용자 약 1억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지목했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양측의 공격을 모두 받고 있다. (사진=바이트댄스 홈페이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폐기하며 잠시 해소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외국회사문책법’을 통과시키며 중국 기업 전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고, 중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자국 기업의 미국 증시 직상장 차단으로 맞섰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 역시 ‘중국의 개인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미국 증시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틱톡이 다시금 개인정보를 이유로 여론의도마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틱톡은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틱톡에 국내 개인정보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1억8000만원과 과태료 600만원을 부과했다. 틱톡이 지난 2017년 5월 31일부터 2019년 12월 6일까지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 최소 6007건을 무단으로 수집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틱톡은 개인정보의 국외 이전 시 고지 사항도 지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틱톡은 최근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정, 이용자 목소리의 개별 특성 및 얼굴 사진 등을 수집한다고 공표했다. 외신을 통해 틱톡이 내 세운 이유는 “수집할 수 있는 정보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통해 틱톡은 콘텐츠의 일부로 등장하는 물체와 풍경, 이미지 내 얼굴과 신체적 특징 및 속성의 존재와 위치, 오디오의 성질 및 사용자의 콘텐츠에서 들려주는 단어, 텍스트를 식별하는 이미지와 오디오에 대한 정보 등을 수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음성, 얼굴, 지문 등의 생체정보를 비롯해 자칫 이미지로 노출될 수 있는 모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거기에 더해 우리나라 이용자는 앞서 언급된 현금 보상 이벤트를 통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자발적으로 틱톡에 제공하는 상황이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이슈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민감도는 높아져가고 있다. 수시로 걸려오는 각종 스팸 전화와 광고 메시지는 차단 앱을 통해서도 완벽히 걸러지지 않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현금을 비롯해 각종 경품을 내 거는 이벤트에는 거리낌 없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거부감 없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랭킹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쇼핑 게임 앱 등을 즐겨 쓰는 국내 이용자가 10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틱톡은 그 중에서도 상위 15개 앱에 포함돼 있다. 당장의 현금 보상을 받기 위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행위가 어떤 피해를 불러올 지는 모를 일이다. 이벤트 참여는 개인의 자유지만, 개인정보 보안은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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