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장래에 사람들은 출·퇴근길 운전을 전기 자율주행차(AV)에 맡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차에 앉아 여유있게 식사를 하거나 커피도 마시게 될 것이다. 최신뉴스를 보고 이메일 답장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나라가 보편적 자율주행차 활용 시대를 지원하기 위해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지, 인프라가 잘 구비돼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율주행차 혁명을 선도할 요소로는 법규, 기술력 있는 자율주행차 회사, 특허수, 차량 충전 인프라, 도로 상태, 소비자의 인지도 등이 꼽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컴퓨즈드닷컴(confused.com)은 포괄적 연구를 통해 전세계에서 조만간 오게 될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가장 많은 지원(준비)를 하고 있는 상위 30개 국가를 꼽아 발표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끌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잘 지원하고 있는 상위 5개국은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이었다. 미국이 1위였다. 우리나라는 16위에 랭크됐다.
이 평가 상위 국가들은 어느 부분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자율주행차 준비에서 앞서 가게 됐는지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이 내용을 소개한다.
선정 방법 및 데이터 분류 후 채점 기준
세계 각국의 여러 기업들은 무인배달 차량에서 커다란 반트럭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자율 주행 차량을 지원하기 위해 라이다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라이더는 고출력 레이저를 발사하고 이것이 주변 대상 물체에서 반사돼 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리를 측정하고 형체를 파악해 주변 모습을 정밀하게 재현해 낸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과 카메라 비전을 사용하며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그럼에도 레벨4 자율주행은 운전자들, 특히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진정한 현실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컨퓨즈드닷컴은 자율주행차가 일상생활의 표준, 즉 ‘뉴노멀’이 될 경우를 대비해 더 잘 준비하고 있는 가장 적합한 국가를 판단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고 평가했으며, 여러 가지 타당한 관련 요소에 대해 각국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이 연구 평가에서는 국가별로 각각 ▲법률 ▲기술 ▲소비자 이익 ▲인프라 범주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이를 결합해 ‘자율주행차(AV) 준비성 점수’를 평균화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분류해 점수를 매기는 기준 사례는 아래와 같다.
1.정책과 법률=AV 규정은 간단한 척도로 평가된다.
▲4점=AV주행이 이뤄지기 위한 법률/허가의 시행
▲3점=AV주행이 이뤄지기 위한 법률/허가의 시행. 유의미한 주의 사항(단서 조항) 포함.
▲2점=AV주행시험을 위한 법률/허가의 시행
▲1점=법률 개발 진행중.
▲0점=시행 중이거나 진행중인 법률 없음.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bsYcWMAtkbT8PSwK_C0nYO-PCXwrM_e0dtqgDLDTy5w/edit#gid=0)
2.기술과 혁신
▲회사 본사=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른 자국 전역에 있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수.
▲AV 특허=에스페세넷(Espacnet)에 따른 AV 특허 출원 수.
(https://worldwide.espacenet.com/patent/search?q=autonomous%20vehicle)
▲소비자 수용도=구글애즈 키워드플래너(Google Ads Keyword Planner)를 사용해 구글에서 검색한 2020년 대비 전세계 ‘2021년 자율주행차’(autonomous cars in 2021) 데이터 수.
3.사회기반 시설(인프라)
▲EV 충전기 사용 가능정도=세계은행 데이터 기준 각국의 100만명 당 공용 EV 충전기 수.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bsYcWMAtkbT8PSwK_C0nYO-PCXwrM_e0dtqgDLDTy5w/edit)
▲도로 품질=글로벌이코노미닷컴(TheGlobalEconomy.com)에 따른 특정 국가의 도로 품질(1 ~7 등급)(*1위 싱가포르, 4위 홍콩, 5위 일본, 9위 한국, 14위 대만, 17위 미국, 18위 프랑스, 20위 독일, 37위 영국, 44위 차이나 등이다.)
(https://www.theglobaleconomy.com/rankings/roads_quality/)
자율주행차 지원 톱5 국가
컨퓨즈드닷컴은 위의 커다란 3개 범주의 요소들에 대한 평균 점수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
미국
컨퓨즈드닷컴의 점수 시스템(10점 만점)에 따르면, 미국은 8.62점으로 2위 일본을 1.03점 차로 제치고 자율주행차 1위 국가에 올랐다. 이는 상위 5위권에서도 가장 큰 점수 차이다. 미국이 1위를 차지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있었다.
우선 50개 자율주행차 업체가 미국 땅에 본사를 두고 있다. 상위 30개국 중 두 번째로 이에 근접한 국가는 이스라엘로 11개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본사를 두고 있다. 50개 자율주행차 기업이 미국을 선택한 것은 모두가 5000만 달러(약 620억원)가 넘는 투자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율주행차 특허분야 2위 국가인 한국(2만5861건)의 5배 이상인 12만7000여건의 자율주행차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확보된 투자금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지 일렉트렉은 특히 미국, 특히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차를 보유한 캘리포니아주 민들이 자율주행차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2위는 일본이 차지했다. 비록 대다수 부문에서 선두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이 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끌 준비가 된 2위 국가가 되도록 도움을 준 요인은 법제화에 있다.
일본은 시험 운행 능력을 넘어서는 도로에서 자율 주행 차량을 합법적으로 허용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그 결과 일본은 이 부문에서 4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프랑스
프랑스는 자율주행차 어느 부문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각 부문에서 고른 점수를 받으면서 3위를 차지했다. 이 나라는 미국에 비해 인구 100만명 당 공용 전기차 충전기를 2배 가까이 보유하고 있으며 도로 품질과 고객 수용도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영국
영국은 이 나라에 본사를 둔 5개 자율주행차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관련 법률 마련 수준 등으로 4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법률상 기술적으로 자율주행차량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제한 사항으로 인해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없다. 영국 회사들은 자율주행차로 미래에 투자하고 있지만 영국 사람들의 관심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해 소비자 관심도은 1년 전에 비해 11% 감소했다.
독일
독일은 이 나라에 본사를 둔 단 하나의 자율주행차 회사만을 두고 있지만 자율주행차를 지원하는 최고의 법률과 놀라운 특허 수 덕분에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자율주행차 준비 잘된 상위 30개국
자율주행차 준비가 잘 된 톱 30개 국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컨퓨즈드 닷컴은 한국의 자율주행차 준비관련 평가에 국제변호사협회 보고서 등을 참고했다고 밝히고 있다.
(https://www.ibanet.org/article/19FCDD11-A0B1-41F1-97AB-F32E144311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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