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 중고차처럼 렌탈하세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매트리스, 헬스케어에 이어 자전거 업계에서도 렌탈 상품을 선보이며 사업을 넓히며 소비자 눈길을 끈다.

렌탈 상품은 취미레저 영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골프, 테니스 등 레저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용품 렌탈 서비스가 다수 출시된 데 이어 최근에는 자전거 렌탈 상품도 출시됐다.

자전거 버티컬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가 이니렌탈과 손잡고 자전거 렌탈 상품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신품, 중고 자전거 모두 최대 48개월까지 장기 분할납부가 가능해 초기 부담금 없이 저렴한 월 분납금으로 원하는 자전거를 소유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탈 시장규모는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렌탈업체들은 작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높은 실적을 이어왔다.

다만 소비심리 악화와 함께 국내 렌탈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업계는 신규 품목 발굴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목돈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초기 부담금 없이 월 고정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렌탈 방식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웨이, SK매직은 이미 정수기, 안마의자와 같은 고가가전을 넘어 매트리스, 교육영상과 연계한 실내사이클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작년에 설거지 및 식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뽀득 비즈', 살균 소독된 식기를 렌탈하는 ‘뽀득 키즈' 등으로 3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렌탈 전문 스타트업 ‘뽀득'처럼 스타트업, 중소업체에서의 시장 진출도 활성화되면 렌탈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특히 자전거는 친환경 가치가 대두되고, 대중교통 요금도 점진적으로 높아지며 대체 이동수단으로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 부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자전거 가격은 매년 인상되고 있으며, 중저가 브랜드와 고가 브랜드의 가격 격차는 점차 커진 상황이다. 불황일수록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 소비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자전거도 렌탈에 힘입어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트브라더스 관계자는 “과거 여가활동으로 여겨지던 자전거는 인프라가 확충되고, 유가 및 생활물가가 높아지면서 도심 내 효율적인 이동수단으로 재조명받고 있다"며 “서비스 런칭 당일부터 다수 주문이 이뤄졌을 정도로 자전거 렌탈 상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윤소영 기자

ericahu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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