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이제 ‘틱톡’은 누가 사게 되나요?

[AI요약] 미국 의회가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하루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에 서명함에따라, 설마했던 미국 틱톡 금지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제 미국 정부와 업계는 틱톡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전략을 빠르게 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가 틱톡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미지=투데이뉴스 갈무리)

틱톡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 의회가 틱톡(TikTok)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후 즉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함에 따라 향후 틱톡의 향방에 대해 가디언, CNN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요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틱톡을 다른 기업에 판매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틱톡은 법정에서 법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지만, 이의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기업은 신속하게 구매자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법안 통과로 인해 미국 정부가 1억7천만명의 미국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의 적절한 새 소유자에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틱톡 판매에 대한 기대는 기술 회사부터 소매업체, 사모펀드 및 투자 은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을 끌어들이는 과열된 흥분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리고 잠재적인 틱톡 구매자에게는 추가적인 골칫거리도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미 틱톡의 강제 판매에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틱톡 구매를 선호하는 입찰자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없는 상태지만,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틱톡 구매자 후보들이 떠오르고 있다. 메타나 구글의 급습이 가장 먼저 기대되지만, 이미 대규모 소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의 틱톡 구매 시도는 즉각 독점금지 위험 신호를 촉발하게 된다.

메타는 이미 왓츠앱(WhatsApp)과 인스타그램(Instagram) 구매가 미국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소송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FTC는 적극적으로 회사 해체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의 상황도 비슷하다. 구글은 두가지 쟁점을 두고 미국 법무부와 독점금지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는 유튜브의 소유권이 아닌 검색 및 광고 기술 사업과 관련이 있지만, 구글이 너무 면밀한 조사를 받고 있어 틱톡을 구매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후보로 평가된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의 틱톡 구매 시도는 상당한 독점금지 우려를 낳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인텔, 시스코, 오라클 또는 버라이즌, AT&T 등의 경우는 비교적 틱톡 구매 시도가 가능한 기업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가장 지배적인 빅테크만이 틱톡을 구매할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미국 정부의 틱톡 규제에 대한 회의론을 품고 있는 기업들도 바로 이들 빅테크라는 지적이다.

과거의 ‘틱톡 구혼자’들이 또 다른 기회를 얻을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합병 중 하나로 비디오 게임 퍼블리셔인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를 인수하려고 했을 때 많은 독점 금지 조사를 받은바 있다. 그러나 결국 FTC 소송을 극복하고 다른 국제 규제 기관을 설득해 지난 가을 블록버스터 거래를 종료했다.

이러한 성공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감을 얻었으며 틱톡과의 계약 체결에도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문가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인 링크드인(LinkedIn)을 소유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에는 틱톡과 같은 앱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 틱톡 매각을 추진했던 2020년에 틱톡을 인수할 소수의 경쟁자 중 하나였다. 협상에는 월마트도 참여했는데, 당시 월마트는 거래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틱톡이 오라클 소유 서버에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하고 미국 국가 안보 문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인 ‘프로젝트 텍사스’에서 오라클과 협력하기로 합의한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 모두 틱톡 인수 노력을 중단했었다.

틱톡 인수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알고리즘을 배제시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틱톡)

특히 트럼프의 재무장관이었던 스티븐 므누신이 이번 틱톡 인수 움직임에 참여한 것은 놀라운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틱톡을 인수하기 위한 투자자팀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므누신의 제안의 정확한 세부 사항은 불분명하지만, 그가 틱톡 인기의 기반인 알고리즘을 배제하고 인수할 것이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틱톡의 브랜드만 구매하고 가장 소중한 자산을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틱톡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또다른 기업으로는 민간 벤처 캐피탈 기업인 오리어리 벤처스(O'Leary Ventures)의 캐나다 회장인 케빈 오리어리가 있다. 오리어리는 므누신과 마찬가지로 틱톡 인수에 알고리즘을 배제할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그가 제안한 오프닝 입찰 금액은 200억달러(약 27조5700억원에서 300억달러(약 41조355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재스민 앤베르그 이마케터 수석 분석가는 “틱톡이 모든 잠재적 구매자는 강력한 자금과 배짱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빅테크들은 틱톡의 탐나는 알고리즘을 손에 넣고 싶어 하지만, 앱을 구입할 여력이 있는 대부분 기업들은 독점금지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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