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요금제에 비해 형편 없는 속도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지난해에 비해 빨라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5G 인프라 투자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2020년 대비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소폭 향상된 것이다. 정부는 5G 투자 활성화와 품질 향상을 위해 품질평가를 앞당겨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이 다운로드 속도 등 품질에서 1위를 차지했고, KT는 5G 다중이용시설 수에서, LG유플러스는 5G 커버리지 면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31일 2021년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매년 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를 실시해 발표하지만, 소비자 불만이 거센 5G의 경우 상반기 중간결과와 하반기 종합결과로 총 연 2회 진행하고 있다.
무늬만 5G 놀림 받던 '5G 서비스' 속도 개선
이날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3사 평균 808.45Mbps 수준으로, 전년 690.47Mbps 대비 117.98Mbps 향상됐다. 5G 업로드 속도는 평균 83.93Mbps로 전년 63.32Mbps보다 20.61Mbps 개선됐다.
5G 속도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이다. SK텔레콤은 통신3사 중 유일하게 5G 다운로드 속도 900Mbps를 넘어섰다. SK텔레콤 다운로드 속도는 923.20Mbps로 전년대비 127.63Mbps 상승했다. KT 782.21Mbps이며, LG유플러스 719.94Mbps로 전년대비 각각 114.73Mbps, 111.45Mbps 빨라졌다.
이용자 스스로 상시평가한 결과(NIA 측정앱 통한 이용자 직접 평가), 5G 서비스가 가능한 전 기종에서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872.99Mbps ▲KT 703.49Mbps ▲LG유플러스 651.46Mbps이며 전체 평균 760.19Mbps다.
정부평가는 ‘갤럭시S20플러스’로 측정했는데, 이용자 상시평가 중 이 기종으로 측정한 다운로드 속도만 떼어놓고 보면 ▲SK텔레콤 920.07Mbps ▲KT 761.60Mbps ▲LG유플러스 710.52Mbps, 전체 평균 767.62Mbps로 정부평가 결과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망 안정성=LTE전환율 부문에서도 SK텔레콤이 1위
5G 망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LTE 전환율 또한 SK텔레콤이 1위를 차지했다. 5G에서 LTE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을수록 소비자에게 편익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다운로드 기준 LTE 전환율은 ▲SK텔레콤 1.17% ▲LG유플러스 1.22% ▲KT 1.26% 순으로, 지난해 하반기 각각 ▲3.95% ▲4.29% ▲8.22%와 비교했을 때 1%대로 크게 개선됐다. 업로드 기준으로는 ▲SK텔레콤 1.06% ▲KT 1.32% ▲LG유플러스 1.39% 순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각각 ▲3.64% ▲8.19% ▲4.02%였다. LTE 전환율은 다운로드 기준 3사 평균 1.22% 업로드 기준 평균 1.25%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각각 5.49%, 5.29%보다 향상됐다.
접속시간도 개선됐다. 접속시간은 1회 신호처리 소요시간으로, 지연시간으로도 불린다. 단말이 망에 접속을 시도해 연결에 성공한 시간을 의미한다. 접속시간이 짧을수록, 5G 품질이 좋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SK텔레콤이 다운로드‧업로드 기준 가장 우수한 5G 접속시간을 확보했다. SK텔레콤 접속시간은 다운로드 33ms 업로드 31ms로, 전체 평균 다운로드 41.76ms, 업로드 40.34ms보다 짧다. 이어 LG유플러스는 다운로드 45.18ms 업로드 44.77ms, KT 다운로드 47.10ms 업로드 45.26ms로 나타났다.
지하철 역에서 5G 속도 빨랐다
세부 유형별 5G 서비스 품질을 살펴보면,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옥외(행정동) 779.98Mbps ▲다중이용시설 및 교통 인프라 833.21Mbps ▲주거지역 829.10Mbps다. 놀이공원과 지하철 역사에서 5G 속도가 가장 빨랐다.
다중이용시설 중에서는 놀이공원(1028.09Mbps) 등에서 상대적으로 속도가 높으며, 신규 추가한 대학교 주요 건물 내부(인빌딩)는 816.75Mbps 수준이다. 교통 인프라 중에서는 ▲지하철 역사 1158.95Mbps ▲지하철 객차 916.42Mbps ▲KTX 448.79Mbps 등이다.
올해 평가대상으로 새로 포함된 주거지역은 2000세대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에서 표본 선정했다. 단지 내 5G 기지국이 구축된 아파트에서는 877.74Mbps, 5G 구축이 어려웠던 아파트에서는 440.05Mbps 수준이다. 단, 코로나19로 댁내 방문측정이 어려워 아파트 단지 실외를 도보로 이동하며 측정했다.
LG유플러스, 가장 넓은 5G 커버리지 확보
옥외의 경우 85개 시에서 통신사가 전기통신사업법 제56조의2에 근거해 공개하는 5G 커버리지 지역 면적은 5월 기준 3사 평균 6271.12㎢다.
서울‧6대 광역시는 임야 등을 제외한 도시지역 대부분, 78개 중소도시는 유동인구 밀집지역, 도심지역 등 주요 거주‧활동지역 위주로 5G가 구축됐다.
통신사 별로는 LG유플러스가 6805.25㎢로 가장 넓은 5G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이어 KT 6333.33㎢ SK텔레콤 5674.79㎢순이다.
SK텔레콤은 서울에서 통신3사 중 가장 많은 5G 서비스 커버리지를 구축했으나, 6대 광역시와 78개 중소도시에서는 가장 적었다.
LG유플러스는 6대 광역시와 78개 중소도시에서는 가장 많은 5G 서비스 면적을 차지했으나, 서울에서는 가장 적었다.
하지만, 8월 기준으로는 순위가 변화했다. 5~8월 85개시 5G 커버리지 면적의 경우, 꼴찌였던 SK텔레콤이 1만2772.20㎢로 1위로 올라섰다. 이어 LG유플러스 1만2598.99㎢, KT 1만1928.10㎢순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하반기 정부 품질평가 때 반영해 점검할 계획이다. 3사 5G 커버리지는 1만2433.10㎢이다. 5G 무선국‧장비‧소프트웨어 성능개선을 통해 무선국당 전파 도달거리가 확대돼 커버리지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KT, 5G 이용 가능한 다중이용시설 수에서 1위
이와 함께 4월 기준 주요 다중이용시설 4500여개 중 5G를 이용 가능한 시설 수는 3사 평균 3707개다. KT 4205개로 가장 많고, 이어 SK텔레콤 3923개 LG유플러스 2992개다.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2만3000여개중 5G 이용자가 많은 백화점, 도서관, 공항 등 시설 유형을 5G 우선구축 대상으로 선정했다. 표본점검 결과, 주요 다중이용시설 내 5G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접속 가능한 비율은 96%로, 지난해 하반기 90.99%보다 개선됐다.
지하철에서는 전체 역사 1028개 중 835개 역사에 5G를 구축했다. 5G 구축률이 높은 12개 노선을 선정해 객차에서 5G 접속 가능 비율을 점검한 결과 3사 평균 99.20%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76.22%였다. 구축률이 낮은 노선도는 하반기 중 측정해 합산해 발표할 계획이다.
고속철도(KTX‧SRT)의 경우, 전체 54개 역사 중 3사 평균 53곳에 5G를 구축했다. KT 54개, LG유플러스 54개, SK텔레콤 52개 순이다. 또, 전체 55개 구간 중 3사 평균 51개에 5G가 구축됐다. 통신3사별로 KT 55개, SK텔레콤 49개, LG유플러스 48개다. 3개 노선 점검 결과, 5G 접속가능 비율은 3사 평균 76.76%다. 또, 교통량이 많은 주요 고속도로 141개 구간에서 통신3사는 평균 94개 구간에 5G를 구축했다. KT 99개, LG유플러스 94개, SK텔레콤 88개다. 6개 노선 점검 결과 5G 접속가능 비율은 3사 평균 90.56%다.
단, 8월 기준에서는 약 4500개 중 5G 이용 가능한 시설 수는 3사 평균 4323개다. SK텔레콤이 4386개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KT 4252개 LG유플러스 4331개다. 고속도로, 고속철도에서도 SK텔레콤이 5G를 가장 많이 구축했다. 이는 하반기 평가에 적용된다.
한편, 과기정통부 2021년 5G 서비스 평가는 상반기 중간결과, 하반기 종합결과로 총 연 2회 결과를 발표한다. 평가 대상은 85개 시 전체 행정동으로 확대됐다. 이용자 체감을 잘 반영하기 위해 주거지역(대규모 아파트 단지), 대학교 건물 내부를 신규 측정 유형으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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