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능력은 있는데, 잔꾀를 부리며 설렁설렁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 바로 ‘베짱이 직원’이다. 이들은 업무가 주어지면 자신의 100%를 쏟지 않고, 책잡히지 않을 만큼만 일한다. 그런데 이 베짱이들을 그대로 방치했다간 나머지 직원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 사람은 적당히 하는데 뭐 하러 나만 열심히 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조직의 물을 흐리는 베짱이 직원들,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의 캐럴 드웩(Carol S. Dweck) 교수는 베짱이에도 두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타고난 베짱이와 조직에서 만들어진 베짱이다. 우리가 주목할 건 바로 조직에서 만들어진 베짱이다. ‘굳이 100%의 힘을 쏟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태해진 경우다. 드웩 교수는 이런 베짱이는 3가지를 방법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드웩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짱이들의 역량은 평균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의 역량만 믿고 ‘굳이 열심히 안 해도 남들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오히려 밤늦게까지 일(야근)하거나, 주말근무를 하는 건 무능함을 티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일한다. 문제는 이런 모습을 본 나머지 직원들도 점점 이들처럼 나태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리더가 직원들의 타고난 재능보다 노력, 열정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 칭찬할 때도 “발표 능력이 좋군요”가 아니라, “철저한 자료 분석이 인상적이네요”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근면상’ 등을 만들어서 노력하는 직원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주는 것이 좋다.
미국 웨스트텍사스A&M대 브룩(Meagan E. Brock) 교수에 따르면 베짱이들은 ‘기대치 관리(Expectation management)’를 한다고 한다. 쉽게 빨리 끝낼 수 있는 일도 질질 끈다거나, 일을 일찍이 마무리 해놓고도 보고는 한밤중에 하는 것처럼 말이다. 베짱이 직원들이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역량을 조금 웃도는 도전적인 업무를 줘야 한다. 실제로 구글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직원들이 솔깃할 만한 신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할지 말지를 그들에게 선택하게 한다. 그리고 만약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금전적인 혜택은 물론 일주일 휴가라는 파격적인 보상을 준다.
요즘은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업무가 많다. 그러다 보니 ‘팀 성과에 묻어가는’ 무임 승차도 훨씬 쉬워지고 있다. 이 기회를 베짱이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익명성 뒤에 숨지 못하도록 역할을 확실히 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중요도와 수행 수준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자신이 여러 명 중의 한 명, 방관자의 입장일 때는 설렁설렁하다가도 자신의 역할로 정해지면 강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완장효과를 활용하는 것이다.
더 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늘 적당히 일하는 베짱이 직원들. 이들은 재능보다 노력을 칭찬하고, 도전적인 업무와 확실한 보상을 주고, 각자의 역할을 확실히 정해줘야 한다. 베짱이직원들을 잘 관리해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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