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전기차를 충전하고자 할 때 굳이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 갈 필요가 없다.
목적지 주차장에 이 이동식 충전기로봇이 있다면 사전에 예약하고 주차하면 된다. 미리 주차 장소에서 대기하던 이동식 로봇충전기가 와서 당신의 차를 충전해 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휴대폰 앱을 이용해 예약, 확인, 결제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의 한 발명가가 개발한 ‘지기’(Ziggy)란 이름의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가 경제성과 편의성으로 화제를 몰고 오고 있다.
이 이동식 전기차 충전 로봇은 전기차 보급 확산의 최대 장벽 중 하나로 꼽히는 충전기 가용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년 말에 본격 보급 예정이고 몇몇 수요자들까지 확보했다는 이 참신한 개념의 이동식 전기차 충전 로봇에 대해 알아봤다.
전기차 운전자와 이동식 충전기 로봇 도입 운영자 모두에게 이익
‘지기’의 장점은 이를 이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려는 사용자들이 편하게 충전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또한 이 로봇충전기를 도입한 운영자들도 턴키 방식으로 임대함으로써 비싼 충전기 설치에 따르는 혼란, 또는 종종 활용도가 떨어지는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비싼 부동산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제쳐 놔도 된다는 점이다.
이르면 내년 말 본격 보급···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충전
지기(Ziggy)라는 이름의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로봇 충전기는 발명가인 카라독 에렌할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데이빗 보위의 열렬한 팬이자 EV세이프차지(EV Safe Charge)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이 회사는 네 바퀴 달린 전기차 충전 로봇 ‘지기’를 주차 시설, 호텔,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센터, 터미널 운영자, 그리고 주거지에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 말, 또는 2024년 초로 예정된 얼리어답터 명단에는 브루클린 윌리엄스 버그의 윌리엄 베일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오페라 플라자,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등이 있다.
에렌할트는 “지기가 전기차 보급 확산의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로 드러난 충전기 가용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50kWh 전력량으로 충전 서비스···모바일앱이나 인포테인으로 소환
이 흑백 로봇은 GPS, 카메라 비전, 센서, 스피커 및 마이크를 갖춘 건장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지기는 본거지에서 전력망, 배터리 또는 태양광 발전으로 시간당 50kW의 전기를 흡수한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 또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충전 로봇 ‘지기’를 소환한다.
이어 지기는 예약된 주차 공간으로 이동한다. 전기차 소유자가 도착하면 예약 전기차가 주차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준다. 차량 주차 후 이 차 뒤쪽으로 가 충전 모드에 들어간다. 지기는 차량 소유주가 지기 충전기 플러그를 전기차에 꽂은 후 시간당 최대 19.2kWh의 속도로 충전을 해 준다. 이는 현재 레벨2 자율차량에 허용되는 기능의 최대치다. (이 회사는 가장 강력한 150~350kWh 피크 충전치 초고속 충전기보다 훨씬 낮은 약 50kW의 DC 급속 충전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지만 현재 성능도 여전히 유용하다.)
지기의 장점은 ‘누이좋고 매부좋고’
기존 고정식 전기차 충전소에 비교할 때 지기의 장점은 눈에 띈다.
지기는 카메라 피드와 무선 통신을 사용해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한다. 당연히 안전에 유의해 설계됐으며 비교적 좁은 공간도 지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지기는 브레이크와 여분의 초음파 및 라이다 센서를 사용함으로써 차를 들이받거나 보행자와 부딪히지 않도록 했다. 지기는 청각 또는 시각적 경고로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다. 무게는 약 450kg이다.
또한 지기는 배터리를 충전한 후 차를 몰고 떠날 계획이 없는 성가신 전기차 소유자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충전이 완료된 후 몇 분 안에 차를 옮겨야 할 필요성이나 앞 차 충전 완료 시까지 대기해야 하는 충전 희망 운전자들의 뜨거운 분노를 피할 수 있다.
게다가 기존 충전소 운영자에 비해 비용을 크게 줄여 준다. 이 이동식 충전기 로봇 시스템은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전기차운전자용 충전기 설치에 따른 고정식 전기차 충전기 예비 운영자들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해결해 준다.
특히 중소기업 소유주나 손쉽게 전력망에 접근하기 어려운 오래된 건물이나 주차 시설에서는 부지 선정에서 고정식 전기차 충전기를 허가받고 설치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에렌할트 EV 세이프차지 CEO는 “부지 소유자에게 이 이동식 전기차 충전 로봇들은 고정 비용이 아닌 운영 비용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의 도시들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빌딩 건설업자들은 전기차와 이들을 서비스하기 위한 별도의 고정된 비율의 공간과 충전기를 확보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에렌할트는 “(직장에서)고용주들은 언제 전기차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직원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고 말한다. 직원들은 충전기 좀 더 놓으면 안 되겠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복잡한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이동식 로봇 충전기 서비스 운영자는 전기차만을 위한 따로 표지판을 붙인 예약된 공간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 전기차 전용 공간은 지금까지 내연차 운전자들에게 악명 높은 성가신 불만 사항이었다.
2018년 재규어로 이동식 충전 시작
EV 세이프 차지는 지난 2018년 재규어에 이동식 충전을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는데, 이 회사는 직원들을 위한 아이페이스(i-Pace) 전기 SUV를 첫 출시한 후 언론과 잠재 고객을 위한 승차 및 드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재 이 회사의 이동식 충전기 사용 충전 고객에는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포르쉐, 스텔란티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수도 전력국이 포함돼 있다.
지기의 몸체 설계는 산업 디자인 회사 박스 클레버(Box Clever)가 맡아 매끈한 흑백 외관을 만들었다. 지기의 외관을 보면 정보 키오스크나 광고를 위한 50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이 붙어있다. 광고 화면은 운영자에게 광고면을 제공하면서 잠재적 수익원이 될 수 있다. 고객들은 더 작은 7인치 터치 스크린으로 인터페이스한다.
2020년 폴크스바겐의 충전 로봇 아이디어는 왜 죽었나
지난 2020년 폴크스바겐은 자동차와 V2X(Vehicle-to-Everything)통신을 하고 플러그-앤-풀링 방식으로 허드렛일을 수행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충전 로봇에 대한 아이디어를 띄웠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완전 자율 운영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타사에겐 허용되지 않게 기술 기밀을 보호하고 애써 표준화를 피하는 수많은 자동차 메이커 전기차와의 시스템 통합과 같은 주요 기술적, 실질적 장애물에 직면했다.
이 전기차 충전 로봇 ‘지기’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BB-8 로봇처럼 주차장을 휘젓고 다니면서 가치 있는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이 이동식 전기차 충전 로봇은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아이디어와 함께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의욕을 높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 동영상을 통해 ‘지기’ 로봇을 활용해 충전하는 전기차 운전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함께 광산 트럭이 일일이 주유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광산 현지 트럭 주유소의 자율 주유로봇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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