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회사의 리더이자 가장 큰 회사(회사 가치 기준)는 미국의 테슬라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전기차 보급의 최대 관건이 되는 전기차 충전소를 가장 많이 구축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 인민망은 최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촉진 동맹(Electric Vehicle Charging Infrastructure Promotion Alliance·EVCPIA)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보유한 나라라고 보도했다 .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는 222만 개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있으며 계속해서 놀라운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테슬라, 포드 등 전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 진출 가속화를 위해 충전소를 늘리며 보급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연 엔진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기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전기차 충전소부족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전기차 충전소 증가는 전기차 구매를 가속화하게 만들 것이고 이는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중국의 놀라운 전기차 충전소 보급 확대 상황을 알아봤다.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이 전기 모빌리티(교통수단, 탈것)의 선두를 달려왔다.
중국의 전기차 주도권을 위한 여정은 10여 년 전 정부 주도의 신에너지차(NEV) 홍보와 구현에 집중하면서 시작됐다.
이 범주에는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가 포함됐다. 초기 시험 프로그램에 민간의 새에너지차(NEV,전기차) 구매에 대한 가격 인센티브와 중국 자동차 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포함됐다.
그러나 초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는 0.01% 미만이었다. 중국정부는 전기차 채택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2014년에 새로운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충전 인프라 확장을 위한 전국적 충전 네트워크 계획과 함께 금전적 인센티브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것이 주효했다.
중국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10년대 중반까지 연간 수십만 대로 급증해 매년 3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18년 연간 100만 대를 돌파하며 급증했다. 올 한해에만 정부의 예상을 넘는 3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판매된 전기차 대부분은 중국 자동차 회사가 제조했다는 점이다. 이후 테슬라나 포드 같은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중국내 전기차 상위 랭커 상하이자동차(SAIC)와 니오(NIO) 같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여전히 자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장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중국정부가 전기차 전환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충전 네트워크는 배터리 교환소 등 다른 기술과 함께 상관관계를 보이며 성장해 왔다. 그 결과 중국은 전기차 인프라에서 세계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EVCIPA에 따르면 총 22만개 중국 전기차 충전소는 지난해 동 기간 이후 2배 이상의 규모로 커졌다.
중국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23만7000개의 공공 충전기를 추가해 총 104만기의 충전기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72.3% 증가한 규모다.
중국공업화신식화부(MIIT)에 따르면 배터리 교환방식의 충전소도 지난해 말 555곳에서 올해 9월말 기존 890곳으로 늘어났다.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는 10월 20일 기준으로 자사가 546곳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엄청난 충전 네트워크의 후반부는 가정과 기타 거주지에 102만 개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한 일반 전기차 소유주들로부터 비롯된다.
그럼 미국의 충전기 보급 규모는 어떨까.
미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11만1000개의 충전기를 제공하는 4만5124개의 공공충전소가 있다. 중국은 올 한해에만 그 2배 이상을 구축했다.
미국 자동차업체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2만5000기 이상의 슈퍼차저 네트워크(Supercharger Network)를 구축하면서 단일 회사가 구축한 충전소 규모로는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충전 네트워크 규모를 향후 2년 안에 세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유해 계속 이 부문 왕좌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개별 충전망은 중국 전체 충전 네트워크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전 세계 정부가 전기차 회사와 소비자들의 전기차 채택 지원을 위한 법률과 인센티브를 도입함에 따라, 전기차 인프라는 EV 운전자에 대한 중요한 에너지 지원을 보장하기 위한 절박한 과제로 계속 의사일정표의 상위에 있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적어도 중국이 세계 최대 충전 네트워크로 군림하는 것은 전 세계 여타 국가들이 신속하고 성공적인 전기차 도입을 보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따라잡아야 하는지를 드러낸다.
좋든 싫든 중국은 현재 챔피언이다.
중국 이코노믹 위클리에 따르면 중국내 전기차 제조 회사는 479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70개사가 지난 2년간 설립됐다.
지난 9월 니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전년 동기비 194% 증가한 179만대의 전기차를 구매했다. 이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성장률 14%와 크게 대비된다.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회사는 국영 상하이자동차(SAIC)와 우링모터스이며 가격은 4458달러(약 523만원)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전체 차량 대비 전기차 비율은 10.8%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전체 차량 대비 전기차 비율은 0.65%다.
중국 내 222만기의 전기충전소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471만대 이상(2020.12 기준)이며 올해에만 새로이 300만대의 전기차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포함해 연말까지 누적 전기차 대수가 771만대라고 보면 중국은 전기차 1대에 0.28기의 충전기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전기충전기는 지난 7월 기준 약 10만기(공공 7만기, 개인 3만기)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기차 보급대수는 16만대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2436만5979대이며, 전기차 보급 대수는 올해 7월말 기준 16만대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2대당 1.4기의 충전기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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