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요약] 컬리, 이마트, 바로고 등 경쟁사를 제치고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바로고’가 초록마을의 인수자로 선정됐다.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초록마을 인수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던 컬리는 상반기 상장까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초록마을’이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육각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컬리와 바로고, 이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사업 진출 기회를 얻게 됐다.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는 지난 2일 “초록마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육각을 선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인수가격 등 세부 조건은 조율을 거쳐 이달 중순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육각, 기존 투자자 대상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
업계에선 발표 전까지만 해도 정육각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바로고, 컬리,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초록마을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컬리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초록마을을 인수할 여력이 충분했다. 바로고 역시 인수를 위해 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상태였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정육각에게 불리한 구도였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정육각이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꿰찬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육각은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캡스톤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기존 투자사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정육각은 조만간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인수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육각은 2016년 2월 설립된 신선육에 특화된 온라인 스타트업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초신선’ 축산품을 유통하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초록마을 인수로 정육각은 신성장 동력을 장착하게 됐다. 취급 품목도 돼지고기 등 육류부터 친환경 농산물까지 확대하게 됐다. 초록마을의 전국 400여개 오프라인 매장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초록마을 매장을 활용한 퀵커머스(즉시 배송) 사업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컬리...상반기 상장도 초록마을 인수도 놓쳤다
이마트, 바로고 등과 함께 초록마을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컬리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당초 컬리는 경쟁력을 강화해 상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초록마을 인수전에 적극적이었다.
컬리의 상반기 상장 역시 사실상 불발됐다.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 시장 환경 악화 등이 겹친 탓이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컬리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당초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으나 1월 말, 2월 중순 등으로 일정을 미뤘다.
이제 상반기 상장은 불가능해졌다. 상장예비심사에 통상 2개월이 걸리고 심사 통과 이후에도 증권신고서, 투자설명서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기업공개(IPO)까지 최소 4개월이 소요된다. 상반기 상장을 위해서는 늦어도 2월 초에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어야 한다.
컬리는 목표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6.67%), 미국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고 보고 있다. 해외와 국내 증시 상장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 등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했고 이는 투자시장에서 마켓컬리에 대한 선호도를 낮아지게 만들었다.
컬리는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고 상장 후 7조원까지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컬리가 하반기에 상장을 한다 해도 과거와 같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소셜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