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예측하려 애쓰기보다, 반응 속도를 높이세요

S급 프로게이머들의 필수 요소, 반응 속도

최근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보는 영상이 예전 스타 1 프로게이머들의 경기 영상이다. 경기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반응 속도'다. 스타 1에서 반응 속도라는 단어는 미니맵에서 상대의 유닛을 보고 이에 빠르게 대응한다던지, 전투가 벌어지는 화면에서 빠르게 반응해서 이득을 최대화하거나, 손해를 최소화할 때 많이 쓰인다.

이제동과 같은 S급 프로게이머들은 정말 반응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빠른 반응 속도가 없다면 S급 대열에 절대 합류할 수 없다. 게임에 100% 집중한 상태로, 정말 미세한 움직임 하나까지 캐치하고 이에 맞게 손을 움직여 대응해야 이렇게 빠른 반응 속도가 나올 수 있다. 물론 이런 반응 속도를 체화하기까지 정말 엄청난 연습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반응 속도는 스타트업에게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 반응 속도는 스타크래프트나 다른 게임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라. 스타트업의 비즈니스와 마케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스타트업의 비즈니스와 마케팅은 예측도 중요하지만, 반응 속도 역시 정말 중요하다. 어쩌면 더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고객과 시장, 프로덕트에 대한 여러 가설을 세우고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었을 것이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로 특정 가설을 세우고, 가장 고객들을 후킹 할만한 여러 문구와 이미지를 뽑아서 어느 광고 혹은 캠페인이 얼마큼의 성과를 낼 것이라는 예측을 했을 것이다.

항상 예상한 대로, 원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러면 실패한 스타트업이 나올 리가 없다. 지표든, 고객 반응이든 예상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아니 사실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99%이고, 오직 1%만 예상대로 된다고 할 수도 있다.

예측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때는 선택, 즉 대응을 해야 한다. 무작정 피벗을 하고, 뭘 바꾸고, 뭘 하라는 것이 아니다.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바꾼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지? 정말 그걸 바꿔야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아직 좀 더 현재의 태도나 전략을 유지해도 되는지. 유지한다면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 등과 같은 일련의 대응이 필요하다.

성과를 내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태도나 전략을 유지해도 된다. 그게 선택, 즉 대응에 의한 유지면 괜찮다.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특정한 판단 없이 어쩌다 보니까 계속 유지하는 것은, 대응하는 게 아니라 관리를 못하는 것이다.

변하는 대응을 하든, 유지하는 대응을 하든 중요한 것은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든 서비스 기획이든 마케팅이든 예측은 빗나가는 게 대부분이다. 왜냐면 고객, 시장 상황, 특정 이슈 등은 전혀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공 가능성이 높은 예측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요소 하나에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 쉬운 예시로 최근 인기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높은 성과를 예측했지만, 연예인의 사생활 이슈로 애써 오히려 역효과를 본 사례를 생각하면 된다.

그러므로 특정 상황을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특정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 예측을 아예 하지 말란 뜻이 아니다. 가설을 세우고 예측을 해야, 실제 상황과 비교를 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더 나은 예측 혹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예측이 틀렸다고 좌절하거나 당황하기보다는 상황에 알맞게 빠르게 대응하는 게 필수라는 말이다. 특히 컨트롤할 수 없는 요소가 더욱 많아지고 있는 요즘, 적절한 판단을 적시에 내릴 수 있는 대응 속도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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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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