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에 지친 애플, '탈 중국' 가속화... 인도·베트남으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친 애플이 '탈 중국'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 공장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중국 내 생산기지를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동한다는 포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대만 폭스콘 등 협력업체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을 늘려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공급망의 다변화는 중국 정저우에서의 잇따른 공장 인력 이탈 및 시위 확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은 약 30만명이 일하는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다.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등 세계에 공급되는 아이폰의 85%를 맡는다.

하지만 최근 공장 폐쇄로 최고급 라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가 계획대로 생산되지 못했으며 장기폐쇄에 지쳐 탈출한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않아 향후 더 큰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제시된 상황이다. 이어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 애플 공급망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애플은 장기적으로 인도에서의 생산 비율을 40~45%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애플이 인도나 베트남의 부품 제조업체들과 연계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지 않으면 중국의 독보적인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부품 조립 수준으로는 인도와 베트남 생산시설이 중국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베트남은 중국에 비해 인구가 적어 정저우와 같은 환경을 만들기 어려울 수 있으며 최근 비약적인 경제 성장으로 인해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다. 중국과 인구가 비슷한 인도의 경우는 정부의 복잡한 규제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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