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국제인공지능대전’ 현장 스케치, 키워드는 인프라·솔루션·융합 서비스

[AI요약]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주최하는 ‘제5회 국제인공지능대전’이 서울 코엑스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에는 AI의 미래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에 대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AI에 기반한 인프라, 솔루션, 융합 서비스 관련 기업들이 함께했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적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 행사는 첫날부터 입구에 인파가 붐비며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기업과 솔루션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코엑스에서 13일 개최된 '제5회 국제인공지능대전'은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7대 AI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테크42)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주최하는 ‘제5회 국제인공지능대전’이 서울 코엑스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적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 행사는 첫날부터 입구에 인파가 붐비며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기업과 솔루션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간 이어지는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22)은 국내외 230여 기업 및 기관이 400여개 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이는 138개사가 참가한 지난해 행사 대비 더 커진 규모다.

행사장 입구에는 첫날인 13일 오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사진=테크42)

5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 부문에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7대 AI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AI의 미래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에 대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AI에 기반한 인프라, 솔루션, 융합 서비스 관련 기업들이 함께했다.

대표적인 참여 기업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 △그래프코어(Graphcore) △메가존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알체라 △글루커스 △크라우드웍스 △에이모 △텐센트(Tencent) △에펜(APPEN) △ETRI △우경정보기술 △메디컬아이피를 비롯해 해외에서는 캐나다 12개 기업 등이 참여했다.

주요 출품 및 전시 품목으로는 ‘AI Elemental Technologies·H/W·S/W’ 분야의 머신러닝, 딥러닝, 뉴럴 네트워크, 강화 학습, 자연어처리(NLP),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AI 칩·부품, 컴퓨팅,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딥 서버, 플랫폼·솔루션 등이다.

이미지, 영상만으로 불량품을 판별하는 AI 모델

뉴로클은 AI 머신비전 전문 스타트업으로 온프레미스 기반의 AI 제품을 제조업과 의료 분야에 납품하고 있다. (사진=테크42)

행사장에 들어서니 우선 ‘AI Applications & Services’ 분야가 눈에 들어왔다. 이 분야 부스에서는 챗봇 및 어시트턴트, 인공인간(디지털 휴먼), RPA, 5G·네트워크, IoT, 자율주행, 의료·헬스케어, 금융, 보안, 제조·유통·소매, AI로봇, 머신러닝, 웨어러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홈, 드론·UAV,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예측 유지 보수, AI 컨설팅 관련 기업들의 기술을 확인하고 이를 직접 체험하고 시연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AI 머신비전 전문 스타트업 뉴로클은 AI 딥러닝 비전 소프트웨어 뉴로티(Neuro-T), 뉴로엑스(Neuro-X), 뉴로알(Neuro-R)을 소개하고 있다. 뉴로티와 뉴로엑스는 이미지 데이터 취득부터 모델 생성까지의 전반 과정을 담당하며 뉴로알은 생성된 모델을 활용해 실시간 이미지와 영상을 판독한다.

유도연 뉴로클 매니저는 자사의 이미지, 영상 해석 AI 모델에 대해 "비전공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테크42)

부스에서 만난 유도연 뉴로클 매니저는 “딥러닝을 전혀 모르는 비전공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뉴로클의 이미지, 영상 해석 AI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제조업의 경우 저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이미지만으로도 불량품을 가려낼 수 있어요. 영상도 가능하죠.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산업 군이라면 이를 분석하고 모델링하는 것은 저희 소프트웨어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메인 타깃으로 삼은 산업군이 제조업과 의료 분야인데, 보안이 중요한 분야라 현재는 온프레미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판매되고 있어요. 물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스)에 대한 니즈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는 사스 기반의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업 업무 시스템의 오류를 찾아내고 효율화 시키는 ‘프로세스 마이닝’

정창환 퍼즐데이터 부장. 프로세스 마이닝은 학문에서 시작된 사업 분야다. 퍼즐데이터는 이를 이용해 각 기업의 업무 시스템을 AI로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개선하는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테크42)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분야로는 ‘데이터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이 분야 부스에서는 데이터 수집, 가공, 마이닝, 시각화, 정제, 분석, 모니터링, 저장, 관리 서비스 및 플랫폼 기업들이 주로 모여 있었다.

특히 프로세스 마이닝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는 퍼즐데이터는 다양한 기업에서 활용하는 고객관리시스템(CRM), 물류관리시스템(SCM)은 물론 제조업의 공정시스템(MES)의 트랜잭션 데이터를 프로세스 마이닝 모델로 분석해 업무 프로세스의 문제점이나 작업 중 병목 구간을 발견하고, 분석 인사이트를 통해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정창환 퍼즐데이터 부장은 “한마디로 각 기업의 업무 시스템을 분석해 문제 발생 포인트를 찾아내고 이를 개선해 실제 업무 효율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하며 오는 21일 포항공과대학교 등과 퍼즐데이터가 함께 개최하는 ‘프로세스 마이닝 워크샵’을 소개하기도 했다.  

창환 퍼즐데이터 부장은 오는 21일 개최되는 '프로세스 마이닝 워크샵'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워크샵에는 프로세스 마이닝 창시자인 독일의 윌 반 데르 알스트 교수가 키노트 연사로 참석한다. (이미지=퍼즐데이터)

“프로세스 마이닝이라는 건 사실 2004년 무렵 학문으로 시작된 분야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준비하는 ‘프로세스 마이닝 워크샵’이는 이를 창시하신 독일 RWTH 아헨대학교의 반 데르 알스트 교수님이 직접 기조 연설자로 참여하세요. 참석하시면 프로세스 마이닝 최신 트렌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같은 용량인데, AI로 영상 해상도를 높인다고?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 클라우드 부스가 특히 인기가 많았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자사의 AI 솔루션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선보이며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테크42)

행사의 또 다른 분야인 ‘AI 솔루션’에서는 머신 러닝, 자연어 처리, 딥러닝, 추론·학습기능, 이미지·영상 인식, 예측 유지 보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AI 플랫폼 등의 AI 솔루션 기업이 시연을 하고 있었다.

AI 기반 동영상 초해상화 솔루션 ‘딥필드’, 동영상 인지화질 최적화 솔루션 ‘PQ옵티마이저’를 선보이는 블루닷은 이제 2년이 조금 넘은 스타트업으로 동영상 기반 서비스 기업에게 가속된 AI 영상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닷의 AI 기반 동영상 초해상화 솔루션 ‘딥필드’, 적용 전(좌)과 적용 후(우)의 화질 차이가 눈에 띈다. (이미지=블루닷)

특히 PQ옵티마이저는 AI가 영상의 해상도와 화질은 그대로 유지해주면서 용량은 약 30%가량 줄여주는 인지화질 최적화 기술로, 인코더의 압축 효율을 높여 동영상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데이터 용량이 부족해진 소비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또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딥필드(Deepfield-SR)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자체 개발한 AI가 노이즈를 찾아 제거해주고 텍스처의 디테일은 살려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형석 브루닷 이사는 그간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블루닷의 PQ옵티마이저 기술을 설명했다. (사진=테크42)

현장에서 만난 한형석 블루닷 이사는 “그간은 제품 개발에 주력했지만 향후에는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블루닷은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 제조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인 자일링스를 인수한 AMD의 전략적 솔루션 파트너사로서 후속 제품 개발과 함께 올해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에 적용된 얼굴인식 출입통제시스템

씨유박스는 미국 표준기술연구원의 얼굴 인식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사진=테크42)

AI 기술 기반의 생체인식 소프트웨어 솔루션 전문 기업인 CUBOX(씨유박스)는 국제인공지능대전에 단골 참여 기업이다. 씨유박스의 AI 기반 얼굴인식 시스템의 기술력은 미국 표준기술연구원(NIST)의 얼굴 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를 통해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러한 씨유박스의 AI 생체인식 솔루션은 공항을 비롯해 금융 서비스 등 보안을 중시하는 분야에서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세진 씨유박스 프로는 “최근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사업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AI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출입국 심사를 비롯해 면세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유박스는 특별한 기업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창업 초기인 2013년에는 다른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기기 납품으로 시작했지만, 2016년 까다로운 정부 청사 출입통제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발·구축하며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당시 개발에 성공한 핵심 기술은 공무원증 인증(신원인증)과 함께 얼굴인식(본인인증)이 완료되야 출입할 수 있는 2요소 출입 방식인데, 씨유박스가 이를 개발, 완료한 것은 단 2개월에 불과했다. 씨유박스의 단기간 기술 개발 스토리는 업계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세진 씨유박스 프로는 최근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사업 수주 성과와 함께 자사 AI 기술력을 설명했다. (사진=테크42)

한 프로는 “싱가포르에 지사가 설립돼 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라며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인천공항과 비슷한 ‘원아이디’라는 사업 론칭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이번 행사에는 캐나다의 인공지능 12개 기업이 참여해 자리를 의의를 더했다. 주한캐나다대사관 상무과 주관으로 추진된 이번 캐나다 업체의 대거 참여가 의미있는 것은 캐나다가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을 다수 배출한 딥러닝의 발원지이자, R&D를 기반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캐나다의 AI 업체가 다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사진=테크42)

주요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과 인간 간 협업 오픈소스 플랫폼 ‘코그먼트’를 출시한 '에이아이리디파인드(AI Redefined. AIR)’, 캐나다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블루마인드(Blumind)', 각종 모델들을 적정 규모로 구축, 배치,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생산 머신러닝 플랫폼을 개발한 '브레인토이(Braintoy)', 금융, 제조, 부동산, 통신, 소매업, 공급망, 제약 등 기업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공지능 머신러닝(AI/ML)을 구현하고 배포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이터과학연구소(Data Sciences Institute)' 등이 있다.

한편, 이번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는 부대 행사로 AI 정부 사업 동향 및 사업 설명회, AI EXPO KOREA SUMMIT 기술 발표 세미나, AI+X Conference 모빌리티, 로봇, 의료, 스마트팩토리, 교육, 헬스케어 등 각 산업의 AI 융합 사례 발표 세미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AI 정부 사업 동향 및 사업 설명회, 기술 발표 세미나 등 다수의 부대 행사 역시 알차게 진행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테크42)

특히 전시 기간 중 참가 기업을 위한 투자 매칭 IR 대회 ‘AI Rocket Launcher Day Season. 2’ 및 ‘수요 기업 TOP 500 비즈니스 네트워킹’ 1:1 상담회가 동시 진행된다. 사전에는 바이어 및 투자자 대상으로 참가 기업의 솔루션이 소개돼 현장 매칭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글로벌 혁신 허브로 주목 받는 싱가포르, 한국 스타트업이 제대로 활용하는 전략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 더해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더해지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스타트업계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모태펀드 출자를 스타트업코리아, 글로벌, M&A 등 핵심 출자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목되는 변화 중 하나가 국외 창업 스타트업 지원이다. 이처럼 국외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해외 진출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행한 ‘아시아의 한국인’ 행사에서 찾아봤다.

오픈AI ‘샘 알트먼’이 ‘미국 정치판’을 길들인 방법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매력적인 언변과 교묘한 로비활동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산업을 대표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를 매우 공격적으로 비판했던 미국 정치계가 어쩐 일인지 AI 산업을 대표하는 알트먼에게는 부드럽다. 알트먼은 미국 정치판을 어떻게 길들인 것일까.

하루앞둔 미 대선···빅테크들, 트럼프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이면엔

실리콘 밸리 빅테크 리더들의 친 트럼프 분위기가 트럼프의 잠재적 보복 우려 때문인지, 정부사업 계약으로 보상받길 원해서인지인지, 아니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추가 감독 및 규제를 받을까 봐 경계해서인지를 단언할 수는 없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빅테크 CEO들의 ‘전략적 모호성의 이면을 들여다 봤다.

[인터뷰]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 독서 경험 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6년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오랜 세월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밀리의서재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AI 격변이라는 파고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