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없이 고기를 먹고 싶어요” 여기 인간·동물·지구의 ‘Win-Win 전략’

[AI요약] 동물 세포를 기반으로 실험실에서 배양된 배양육이 기존 육류 생산방법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 토지 이용, 물 소비를 대폭 줄이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떠올랐다. 특히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10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양육은 지구의 자원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배양육이 인간과 동물, 환경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잇저스트)

인간과 동물, 그리고 지구 모두가 윈윈(Win-Win)할 것을 약속하는, 육류 생산의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배양육’으로 알려진 ‘실험실 고기’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인텔리전트리빙, 폭스뉴스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물 세포를 기반으로 실험실에서 배양된 고기, 즉 배양육이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인식과 생산방법, 그리고 소비 방식에 혁명을 가져오면서 글로벌 식품 산업은 큰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배양육은 윤리적 및 지속 가능성의 이유뿐만 아니라, 지구를 보존하면서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당면한 필요성 때문에 육류생산 방법을 바꿀수 있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양육 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연구들은 배양육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를 줄이면서 실험실 환경에서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유망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 온 가운데, 배양육은 기존 육류 생산방법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 토지 이용 및 물 소비를 대폭 줄이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의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적 관점에서 볼 때도 배양육 생산으로의 전환은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험실에서 재배한 고기의 윤리적 이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포 농업을 향한 움직임은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전통적인 농업 방식의 지속 불가능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실험실 환경에서 고기를 재배하면 동물 도축의 필요성이 사라지고 고기 소비와 관련된 도덕적 죄책감도 줄어든다.

식량 공급 위기도 배양육 공급이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약 10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백질에 대한 수요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배양육은 지구의 자원에 더이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동료 심사를 거친 배양육 관련 다양한 논문들은 대체 육류 생산 방법론의 절실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업계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실제로 상업적 측면에서도 배양육은 긍정적이다. 링크드인의 ‘2024 시장성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알레프팜스(Aleph Farms), 잇저스트(Eat JUST), 멤피스마트(Memphis Meats) 등 주요 배양육 생산업체들이 사업운영을 확장중이다.

이 기업들은 자체 기술과 함께 동물 도살 없이 스테이크를 생산하는 방법을 옹호하는 단체 및 개인으로부터 상당한 재정적 투자를 받음으로써 실험실 육류 시장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배양육의 시장 전망은 밝지만, 앞으로 해결해야될 과제들도 물론 산재돼 있다.

먼저, 실험실 배양육 산업은 생산을 상업적 수준으로 확장하는 데 따른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기업들은 생산 공정을 개선하고 대량 소비를 위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은 확장 가능한 생물반응기의 개발과 산업 규모에서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저렴한 배양 배지의 발견에 있다.

두 가지 모두 세포 기반 육류 생산의 필수 구성 요소로, 그동안 배양육 생산을 위한 비용이 걸림돌로 지적돼왔지만 최근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생산비용이 대폭 감소되는 추세다.

또다른 과제는 소비자 수용이다. 사람들이 전통적인 스테이크 대신 생물반응기에서 자란 고기로 대체할 의향이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배양육 생산업체들은 △마케팅 △생산 과정의 투명한 공개 △배양육의 이점에 대한 홍보 등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배양육 시장의 핵심은 확장 가능한 생물반응기의 개발과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저렴한 배양 배지의 발견에 있다. (이미지=잇저스트)

마지막으로 규제 환경이 남아있다.

현재로서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를 상업화하는 데 승인을 받은 국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전 세계 규제 기관이 이러한 제품을 안전하게 시장에 출시할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 본사를 둔 배양육 기업인 굿미트(Good Meat)는 잇저스트의 자회사로, 2020년 11월 싱가포르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 실험실에서 세포로 만든 고기를 판매할수 있는 승인을 받은 최초의 기업이 됐다. 업사이드 푸즈(Upside Foods) 역시 미국에서 굿미트와 유사한 승인을 받은 상태다.

조쉬 테트릭 잇저스트 CEO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많은 양의 배양육을 생산하고 싶지만 세포 밀도 및 성장 비용 절감과 같은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며 “대규모로 배양육을 생산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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