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분쟁 지역에서 나오는 광물이 휴대폰 등 전자제품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많은 기업이 책임감있는 자원확보를 보장하기 위한 감사 기관에 가입하며 분쟁 광물 사용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채굴 현지 부정부패로 사실상 분쟁 광물을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이 원산지일 가능성이 있는 주석·텅스텐·탄탈륨·금 등 광물들은 모두 분쟁 광물로 간주되고 있다. 24조달러(약3경936조원)의 미개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콩고는 빈곤과 폭력의 수렁에 빠져있는 국가로, 이 국가에 해당 4가지 광물을 채굴할 경우 이 지역의 무력 충돌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해당 광물들이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라는 점이다. 예를들어 스마트폰에서 주석은 금속 부품을 함께 납땜하는데 사용되며, 탄탈륨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커패시터에 사용된다. 텅스텐은 휴대폰을 진동시키는 부품에 사용되며 금은 회로 기판 커넥터에 사용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부, 기업, 기관 등은 광물 공급망을 정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자제품의 광물이 완전히 분쟁에서 자유로운지 또한 광물이 발생한 광산의 위험 및 환경파괴 여부, 특히 아동 노동을 착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 주석, 텅스텐, 금의 약 2%만이 콩고와 주변 국가에서 생산되므로 이러한 광물의 채굴이 일반적으로 무력 충돌에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세계 탄탈륨의 67%는 콩고와 르완다에서 생산되고 이러한 광물이 발견되는 동부 콩고는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의 역사적 긴장에서 비롯된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코발트 역시 분쟁 광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코발트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의 중요성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코발트의 약 70%가 비교적 안전한 남부 콩고에서 채굴된다. 무장단체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낮은 노동 조건과 아동 노동 착취에 대한 우려가 있는 지역이다.
현재 미국기업들은 2010년에 통과된 도드-프랭크법(Dodd-Frank Act)에 따라 분쟁 광물 사용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 또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인텔, 삼성 등 수백개의 기업은 책임감 있는 소싱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적인 감사를 거친 제련소 및 정제소 목록을 유지관리하는 ‘책임있는 광물이니셔티브’(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의 회원이다. 가장 최근의 분쟁 광물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2021년 12개를 포함, 2009년부터 현재까지 공급망에서 163개의 제련소 및 정제소를 제거했다.
‘국제주석공급망이니셔티브’(International Tin Supply Chain Initiative)는 실제 광산 현장에서 현장 추적 및 실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2000개가 넘는 콩고 및 주변 지역의 주요 광산 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에이전트가 부패했을 경우, 외부 및 미등록 광산에서 나오는 광물의 태그를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와 다른 광산에서 나온 광물에 잘못된 태그를 붙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아프리카 조직범죄 관측소 코디네이터는 “전체 과정이 엉망이다”고 지적했다. 콩고와 주변 국가에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비공식 광산에서 수공구를 사용해 힘들게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형의 채굴은 위험하고 규제하기 어렵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수입원 중 하나기도 하다.
오제왈레는 “영세 광부들은 콜탄 광산이나 다른 장소에 접근하기 전에 무장단체에게 세금을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콜탄은 탄탈룸이 추출되는 금속 광석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매년 분쟁 광물에 대한 광범위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그들이 공급하는 광물이 무장단체를 지원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광산 현장의 부패와 불안정을 가만한다면 광물 분쟁이 없다는 사실을 보증하기는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기업은 책임감있고 윤리적인 소싱에 집중하고 있으며 광물 분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안보와 인권이 위험에 처한 지역에서 천연자원 커버넌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비정부기구 IMPACT의 전무이사인 조앤 레버트는 “산업은 양성평등, 반부패 등 완벽한 환경조건을 원하고 있지만, 현장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셜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