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넷플릭스, 반격 준비하는 디즈니 플러스...결과는?

[AI 요약] 요금 인상과 콘텐츠 끊어 올리기로 넷플릭스가 주춤한 사이 디즈니 플러스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 포함 20여 편의 한국 콘텐츠를 통해 한국 OTT 시장 꼴찌를 탈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OTT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무장하고 반격을 준비 중이다 (이미지=픽사베이)

넷플릭스가 주춤하는 사이, 디즈니 플러스(+)가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OTT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디즈니 플러스가 당초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토종 OTT에도 밀리던 디즈니 플러스가 이달부터 오리지널 시리즈 포함 한국 콘텐츠를 20개 이상 공개할 것이라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내놓은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올해 최소 12개의 오리지널을 포함,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로컬(지역) 콘텐츠,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전 노리는 디즈니 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디즈니 플러스 (이미지=디즈니 플러스)

글로벌 OTT 시장 2위인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 야심 차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디즈니 플러스의 성적은 부진하다.

디즈니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만명대로 OTT 중 꼴찌 수준이다. 디즈니의 침체를 두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디즈니 플러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1만명으로 1위인 넷플릭스(약 1,241만 명)와 비교해 1000만명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디즈니 플러스는 492만명을 기록한 웨이브, 419만명의 티빙, 368만명의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에게도 밀리며 초반 흥행에 실패한 모습이다.

디즈니 플러스의 부진은 국내 이용자들을 공략할 콘텐츠가 부족한 점이 가장 컸다. 다른 OTT에 비해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티빙 등은 한국을 소재로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그러나 디즈니 플러스는 기존 인기 콘텐츠에만 목을 맸다. 그나마 내놓은 <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너와 나의 경찰수업'과 '그리드(좌)'와 다시 야심차게 준비한 '사운드트랙#1(우)' (이미지=디즈니플러스)

이에 디즈니 플러스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최소 12개의 오리지널을 포함,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콘텐츠는 ‘부부의 세계’, ‘알고 있지만’, ‘마이 네임’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한소희 주연의 4부작 로맨스 드라마 ‘사운드트랙#1’이다. 이 밖에도 드라마 ‘빅 마우스’, ‘무빙’, ‘카지노’와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디즈니 플러스는 광고가 포함된 구독형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한국 기준 월 9900원인 기존 요금의 반값 수준인 5000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 가입자는 2억 2000만명,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는 1억 3000만명이다. 요금을 인상한 넷플릭스와 반대되는 행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넷플릭스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배짱부리다 허 찔린 넷플릭스, 이용자들 불만 가중

넷플릭스는 여전히 압도적인 사용자 수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요금 인상과 정책 변경 등으로 이탈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줄어들고 있는 넷플릭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지난 1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1241만 명으로 전월 대비 6만 7000명가량 줄었다. 요금 인상 발표 이후 유료결제자 수는 지난해 10월 1288만 명, 11월 1253만 명, 12월 1247만 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 요금을 올렸다. 스탠다드 1만 2000원→1만 3500원, 프리미엄 1만 4500원→1만 7000원으로 올랐다. 북미 시장에서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15% 안팎의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에 이어 ‘회차 끊어보기’ 정책도 이용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넷플릭스는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인 ‘종이의 집 시즌5’와 ‘기묘한 이야기 시즌4’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전편을 동시에 공개해 몰아보기가 가능했던 부분이 강점이었다.

전문가들은 한 번에 모든 회차를 공개할 경우, 공개 시기에만 구독하고 이후 해지하는 이용자들을 장기 구독자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라 분석한다. 넷플릭스의 이런 결정에 이용자들의 불만은 늘고 있다. 특히 정주행을 선호하는 국내 이용자들의 아쉬움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망이용료 분쟁도 넷플릭스가 풀어야 할 과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열린 ‘MWC 2022’의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서 넷플릭스 등 콘텐츠 제공사업자(CP)로부터 콘텐츠 전송에 사용하는 망 이용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인 바 있다.

국내 OTT들은 넷플릭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디즈니 플러스의 고전을 발판 삼아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미 전반적인 분위기는 국내 OTT에게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티빙의 '괴이(좌)', '술꾼도시여자들(가운데)'과 왓챠의 '좋좋소(우)' (이미지=티빙, 왓챠)

최근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SNL코리아’ 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추가 유입을 끌어내고 이탈까지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과 ‘괴이’, 왓챠의 ‘좋좋소’가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찾는 넷플릭스, 게임이 돌파구 될까

한편 넷플릭스는 게임을 통해 다른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사인 ‘넥스트게임즈(Next Games)’를 6500만 유로(약 7200만 달러, 약 871억 원)에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게임 사업을 오래 준비해왔다. 지난 25년 간 넥스트게임즈를 포함 총 5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모두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회사와 게임 역량 강화를 꾀할 수 있는 시각효과 제작사 등이다.

넷플릭스는 게임 같은 구성의 인터랙티브 콘텐츠인 <블랙미러 밴더스내치>와 게임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시리즈 <더 위쳐>를 내놓은 바 있다.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넷플릭스는 게임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의하면 넷플릭스가 게임으로 독점 콘텐츠를 만들어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심화하는 OTT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디즈니 플러스의 반격이 성공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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