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간 공격 드론 ‘윙룽3’ 개발···서방·동맹국에 어떤 영향이?

중국 대륙간 군사용 드론 윙룽-3(翼龍3)가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6200마일(1만km) 항속거리를 갖춘 치명적 드론을 개발해 공개했다. 이 내용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6일 중국정부가 광둥성에서 열린 제14회 중국국제항공우주전시회에서 대륙간 무인항공기(UAV)인 윙룽-3 공개사실을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윙룽3의 등장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이어 대륙간 드론 공격 시대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서방 군사 전문가들로부터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무기라는 지적을 받으며 우려를 사고 있다. 이들은 이의 드론이 중국정부의 ‘일대일로’ 정책과 연결된 이른바 ‘드론외교’ 수단으로 각국에 수출되고 원격 테러에 사용될 것을 우려한다. 윙룽-3의 항속거리는 미국 공격 드론 MQ-1C 그레이 이글의 2배가 넘는다. 중국의 이 공포스런 드론을 소개한다. 포춘, IE의 보도와 미육군 획득지원센터(USAASC)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들여다 봤다.

윙룽3는

지난달 6일 중국에어쇼2022에 전시된 최고의 군사 장비들. 군사용 무인항공기 윙룽-3(WL-3)가 보인다. (사진=웨이보,CCTV)

윙룽3는 중항공업 청두항공기공업(中航工業 成都飛机工業)이 개발했다. 이 드론은 미군이 사용하는 프레데터/리퍼 드론(Predator/ Reaper)과 유사하며 중국의 중고도 장거리(MALE) 작전에도 사용됐다. 윙룽3는 지난 2009년에 윙룽1으로 첫 비행을 시작했지만 성능 능력에서 몇 가지 급속한 증가를 보여왔다. 대부분의 다른 드론과 마찬가지로 윙룽 드론은 정찰 및 감시 임무를 위해 고안되었으며 다양한 센서를 장착할 수 있다. 또한 공대지 미사일이 장착해 전투지원 드론으로 배치할 수 있다.

이번에 중국은 윙룽-3 개발을 계기로 항속거리를 1만km로 늘려 전투용 드론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위해 중국은 윙룽-3의 길이를 전작의 거의 30피트(9.05m)에 비해 훨씬 긴 40피트(12.2m)로 드론의 크기를 상당히 늘렸다. 윙룽-3의 날개 폭은 78.74피트(24m)로 윙룽-1의 거의 46피트(14m)보다 훨씬 넓다.

드론의 또 다른 두드러진 특징은 4세대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새롭게 위임받았다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윙룽은 헬리콥터 등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PL-10E 타격 미사일을 장착해 생존성을 크게 높였다. 장거리 비행 및 강화된 타격 능력이 추가되면서 윙룽-3는 대륙간 공격이 가능한 치명적인 드론으로 등장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윙룽3의 전작인 윙룽 2는 리비아와 예멘의 분쟁에 널리 수출돼 사용되기도 했다.

제임스 로버스 남덴마크 대학 전쟁연구센터 교수이자 코넬대학 코넬 테크 폴리시 랩의 비상주 선임 연구원은 “물론 윙룽 3호는 많은 재래식 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보다 훨씬 느리지만 이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의 무인기에서도 보았듯이 (저고도와 함께) 속도가 느려서, 빠르고 고도가 높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하도록 보정된 전통적인 방공망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드론이 공대공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장애물에 대항해 회피 기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것의 생존성을 높이고 드론 소비 국가들에게 어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중국항공공업공사는 윙룽-3를 양산할 계획이며 이미 이 능력을 확립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에서 윙룽 드론 기종을 수출하고 있다.

윙룽시리즈는 우크라이나에서 성능이 입증된 튀르키예의 바이락타르 드론과 동등한 수준으로 여겨지며, 중국은 최근의 이 업그레이드로 드론의 혁신과 공급 능력을 입증했다.

중국 일대일로 야심속 윙룽3는 미국과 동맹국에게 어떤 의미?

중국은 이미 지난 2009년 윙룽1을 개발해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이를 수출중이다. (사진=위키피디아)

흥미로운 것은 중국은 포브스가 ‘드론 외교’라고 지적한 것처럼 자국의 일대일로(BRI)구상에 참여한 국가들에게 이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춘은 윙룽3에 대해 “이 드론에서 인상적인 것은 ‘대륙간 드론의 확산이 코앞에 닥칠 수 있음을 예고한 점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안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저스 교수는 “윙룽 3의 혁신은 중국이 더 긴 사거리와 더 무거운 탑재량으로 무장한 군용 드론의 전세계 판매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 드론 판매를 집중해 왔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효율성에 대한 명성에 힘입은 터키 TB2와의 경쟁은 중국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며 “이번 성과는 중국에게 중요하며, 드론에 대한 접근은 중국의 일대일로(BRI) 가입을 고려하는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전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저스 교수는 “이 중국의 드론은 ’드론 외교‘라고 부르는 중국의 세계 경제 계획에 필수적인 것이 됐다. 다른 드론 제조국들이 주시할 것이고, 만약 증가된 항속거리가 아프리카의 광대한 국가에 국경 순찰등에 매력적이라면, 다른 국가들은 이를 손에 넣으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근본적인 우려는 “비슷한 실력의 경쟁자들이 서방 동맹국 방어와의 격차를 보여주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이뿐 아니라 중국의 불간섭 정책으로 이 드론들이 서방에 적대적인 국가들에 팔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는 드론의 대륙간 거리 10,000km를 고려할 때 불안하게 만드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교수는 “이론적으로 그들은 1950년대 이후 믿을 수 있는 공군력 위협에 직면하지 않은 해외 군사자산(원격 기지)이나 해상의 선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곧 윙룽 3와 같은 드론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며, 잠재적으로 운영자들이 다른 대륙에 있는 목표물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저스는 교수는 “불량 국가나 심지어 비국가 단체들이 잠재적으로 (윙룽3 같은)치명적 하드웨어를 손에 넣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설명했듯이 내가 밤잠을 못 이루게 하는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드론(및 정밀 타격 시스템)의 범위가 기록적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비국가 단체들도 이제는 1,500km 이상을 이동하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교수는 “테러 단체가 테러리스트들의 안전한 피난처에서 대륙간 공격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라고 묻고는 “더이상 테러리스트들이 국경을 넘거나 복잡한 음모로 체포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졌다. 테러는 수천 km 떨어진 곳에서도 원격 조종으로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중앙사령부 사령관의 경고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수백 대의 값싼 자폭드론 ‘샤헤드-136(Shahed-136)’를 조달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국가 전력망을 공격했다. (사진=미평화연구소 이란프라이머)

지난해 4월 케네스 맥켄지 당시 미국 중앙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지난해 4월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이란 드론이 미군과 협력국 및 동맹국의 드론에 새롭고 복잡한 위협을 제시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는 완전한 제공권의 우위 없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드론]을 탐지하고 격퇴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능을 개발하고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때까지 공격자의 이점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켄지의 끔찍한 경고 이후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수백 대의 값싼 자폭드론 ‘샤헤드-136(Shahed-136)’를 조달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국가 전력망을 공격했다.

드론은 목표물에 도달하기 위해 적의 방공망을 뚫을 때 높은 격추율에 견딜 수 있도록 상당히 많은 수가 사용되도록 설계됐다. 게다가 이란이 러시아에 최대 1250마일(약 2000km)의 항속거리를 가진 훨씬 더 빠르고 더 발전된 모델인 아라시 2(Arash2)를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미국의 최장 항속거리 드론 MQ-1C 그레이 이글

미국의 세계최장 항속거리 드론 ‘MQ-C 그레이 이글의 비행 모습. (사진=미육군)
미국의 ‘MQ-1C 그레이 이글. (사진=미육군)

그렇다면 미국의 최장 항속거리를 가진 드론은 어느 정도 성능을 갖고 있을까.

미육군의 최장 비행 드론으로 알려진 25시간동안 비행하는 군용 드론인 ‘MQ-C 그레이 이글’이다. 항속거리는 이번에 중국이 공개한 윙룽-3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300km에 불과하다.

제조사는 제너럴 아토믹스다. 2013년 시험 비행후 미육군에 수백대가 공급돼 있다. MQ-1C 그레이 이글은 RQ-5 헌터를 대체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가장 긴 25시간의 비행시간을 갖는 최고의 군용 드론이다. 이 장거리 비행 드론은 165마력의 틸러트 센츄리온 1.7 중유 엔진을 탑재해 최고 시속 309km로 빠르게 비행할 수 있다.

이 드론은 261kg의 내부 탑재량과 227kg의 외부 탑재량을 갖는다. 여러 개의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는 이 다목적 드론은 정찰, 드론 감시, 목표물 획득, 명령 및 제어, 통신 중계 등을 수행한다.

미육군 획득지원센터(USAASC)는 홈페이지에 ‘MQ-1C 그레이 이글’ 드론의 사양은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MQ-1C 그레이 이글 드론은 전작에 비해 더 큰 항속거리, 고도, 탑재물 유연성을 제공하는 장기 내구성, 무장, 무인 항공기 시스템의 필요성을 해결한다.

게다가 그레이 이글 드론은 더 높은 성능, 더 높은 연료 효율, 전장에서의 공통 연료 및 더 긴 수명을 위해 중유 엔진으로 구동된다.

미육군의 MQ-1C 그레이 이글 드론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전장 28피트(8.5m), 날개 길이 56피트(17m), 총 이륙 중량은 3,600파운드(1632kg)(ER=4,200파운드(1905kg)), 최대 속도 150노트(277km), 최고상승고도 25,000피트(7620m), 항속거리는 2,500해리(4630km), 위성 통신, 27시간 이상(ER=40시간 이상)이다. 탑재물은 최대 4기의 헬파이어 미사일이다. (MQ-1C 그레이 이글 ER은 2018년에 육군에 인도됐다.)

이 시스템은 소대단위로 구성된다. 한 개 소대는 드론 4대, 범용 지상 통제소 2대, 지상 데이터 단말기 7대, 이동 지상 통제소 1대, 위성 지상 데이터 단말기 1대, 자동 이착륙 시스템, LMTV(경중기 전술 차량) 및 기타 지상 지원 장비 및 메인으로 구성된 소대 세트로 구성된다.

미 육군 특수작전군과 정보보안사령부는 2개의 그레이이글 확장범위(ER)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무인항공기 12대, 6개의 유니버설 지상통제소, 9개의 지상 데이터 단말기, 3개의 이동 지상통제소, 1개의 위성 지상 데이터 단말기, 1개의 자동 이착륙 시스템, LMTV가 포함돼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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