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무’는 어쩌다 한국·일본 1위 ‘쇼핑앱’이 되었나

[AI요약] 중국의 쇼핑앱 테무가 미국과 유럽을 넘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경쟁사인 아마존과 쉬인도 테무의 성장세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세계 쇼핑앱을 장악하고 있는 테무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쇼핑앱 테무가 한국과 일본 쇼핑앱 1위를 차지했다. (이미지=테무)

중국의 저가 소매업체 테무(Temu)가 한국과 일본의 앱 스토어를 장악한 원인과 전망에 대해 워싱턴포스트, CNBC 뉴스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패스트 소매업체는 현재 한국과 일본의 앱스토어를 장악하고 있으며, 서구 시장에서 성공적인 확장을 이룬 경쟁사인 쉬인(Shein)을 제압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테무는 미국을 넘어 여러 국가로 그 입지를 빠르게 확장했으며, 현재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앱을 사용할수 있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를 운영하는 PDD홀딩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해외 쇼핑 앱 테무는 10억달러(약1조3210억원) 이상의 월간거래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경쟁사인 쉬인의 지난해 거래 가치는 300억달러(약 39조6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테무는 한국과 일본의 쇼핑앱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테무는 올해 한국에서 앱 출시 이후 8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93일 중 65일 동안 일일 iOS 및 구글플레이 쇼핑 앱 다운로드 수에서 알리바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알리와 쉬인은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앱 분석 및 데이터 업체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테무는 한국에서 88일만에 가장 빠르게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쉬인은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382일이 걸렸고 알리는 366일이 걸렸다.

또한, 올해 7월 일본 출시 이후 부터 11월 2일까지 124일 중 101일 동안 일본에서 일일 iOS 및 구글플레이 쇼핑 앱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쉬인은 같은 기간에 일본에서 각 앱 스토어 1위를 차지한 기간은 단 17일밖에 되지 않았다.

일본에서 4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데 약 121일이 걸렸으며 쉬인은 155일이 걸렸다. 일본 마켓플레이스 마루카리는 427일, 아마존은 660일이 걸렸다.

테무와 쉬인의 경쟁은 전자상거래 공간을 넘어 법정까지 확장됐다. 쉬인은 지난해 12월 지적 재산권 침해로 테무를 고소했고, 테무는 지난 7월에 쉬인이 제조업체를 위협하고 독점 계약을 맺도록 강요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최근 문서에 따르면 양 기업은 서로에 대한 소송 종료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테무는 어떻게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국제시장을 장악할수 있었을까.

일단 테무는 나스닥 상장 중국 거대 기술기업 PDD홀딩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 2022년 9월 미국에서 출시된 테무는 PDD의 첫 번째 해외진출 주요 플랫폼이었으며 예산에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성공을 거두었다.

단 몇주 만에 테무는 미국에서 앱 스토어 상위권에 올랐으며 이후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등의 국가로 빠르게 확장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 본사를 둔 테무는 패션부터 생활용품까지 중국산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쉬인은 저가 제품을 설계, 생산 및 배송하기 위해 주로 중국에 있는 계약 제조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테무 지난 7월 한국과 일본을 통해 아시아로 진출했으며, 이후 8월 26일 필리핀, 9월 8일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PDD홀딩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테무는 전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이미지=테무)

테무는 모회사의 공급망 및 마케팅의 강점을 활용해 출시 이후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번스타인 분석가은 “PDD의 증분 투자 자금 중 상당 부분이 테무를 구현하는 데 사용됐다”며 “테무의 수백만달러 슈퍼볼 광고는 다양한 고객층에 기업의 인지도 점유율을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 분석가는 “테무의 급격한 인기 상승은 저렴가격 외에도 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 프로모션에 대한 집중, 추천 캠페인의 성공이 뒷받침 됐다”며 “활성 사용자 수와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점점더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티 분석가는 “PDD의 올해 2분기 거래 서비스 수익이 전년대비 131% 증가하고 매출 원가가 135% 증가한 주된 이유는 테무 실적의 빠른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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