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중국의 딥시크의 부상은 AI 업계에 충격을 주며,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굳건해 보였던 미국의 기술 지배력을 위협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스타트업이 선도적인 미국 AI 시스템과 경쟁할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는 사실은 AI 기술을 훈련하려면 엄청난 돈과 최첨단 컴퓨터 칩에 대한 무제한 액세스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기업이 선보인 AI 딥시크가 실리콘밸리를 혼란에 빠뜨렸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선보인 AI 모델 ‘딥시크 R1’가 미국을 넘어 전세계에 충격을 주는 이유와 전망에 대해 가디언, CNN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 된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해 실리콘밸리는 이제 고급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더이상 ‘전문적인’ 작업이 아닐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에 휩싸였다.
딥시크의 무료 오픈소스 AI 모델인 R1은 미국 기술 대기업의 고급 모델과 거의 동등하면서도, 훨씬 덜 진보된 칩을 사용하고 훨씬 적은 비용으로 구축됐으며 실행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센터 전력이 훨씬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미국 기술계에서는 고급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국 기술 대기업이 수십억달러를 지출하면서 고급 칩을 축적해야 하며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돼왔다.
본질적으로 미국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 중 하나로,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해 이 모든 것에 물음표가 붙었으며, 미국 빅테크는 물론 월가도 어려운 질문을 직면하고 있다. AI 기술경쟁이 더이상 가장 비싸고 더욱 강력한 모델로 승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그나마 한명의 기술 리더가 더 강력한 모델 출시를 앞당겨 딥시크에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딥시크에 대해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사의 새로운 모델의 일부 릴리스를 곧 선보일 것이라고 견제했다.
미국 업계 분석가들은 앞으로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지출 계획을 축소하고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금액을 재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딥시크는 더 적은 비용으로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 중국 스타트업이 모델을 구축하는 데 600만달러(약 87억2400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비용을 지출했다는 주장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오픈AI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시켰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딥시크가 약간의 부정적인 행위로 기술 효율성 혁명을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이 중국 스타트업의 행보는 실리콘밸리의 AI 산업에 불을 지핀 모습이다.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는 결국 효율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서버를 추가하는 대신 일정량의 컴퓨팅파워를 사용해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만들수 있는 컴퓨터는 제한돼 있고 이를 서비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전기도 제한돼 있는 가운데, AI 도구를 이메일 쓰기나 여행 계획과 같은 단순한 작업 능숙해질수 있도록 약간 더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더이상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리콘밸리가 딥시크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해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출을 줄이기는 까다로울수 있어 보인다. 최근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 기술 리더들이 백악관을 방문해 합작회사 설립과 미국 AI 인프라에 대한 5억달러(약 7272억5000만원) 투자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기술연구책임자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다른 모든 프런티어 모델 랩들은 이제 딥시크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훨씬 더 효율적인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모델을 실행하는데 비용도 훨씬 더 저렴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모델을 사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기존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으로 훨씬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지난 몇 년동안 논의돼온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더이상 가치가 없어졌다”며 “앞으로 2주 동안 미국 기술업계는 이러한 계획을 빠르게 논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컨설턴트이자 전 오픈AI 출시 책임자였던 잭 카스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AI 모델 기술과 같은 과학적 혁신을 소유하고 경쟁자가 따라잡는 것을 막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대신 기술 회사는 이제 비용을 낮추고 소비자와 기업 고객을 위해 더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면서 그 과정에서 전력과 천연자원을 덜 소모하기 위해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빈 웨일 오픈AI 최고 제품책임자는 “앞으로 몇주안에 출시된 차기 o3 모델이 또 다른 큰 진전이 될 것”이라며 “AI 산업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