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가 1년 전 공동 설립한 전기차 벤처 지두(Jidu)에 4억달러(약 4810억원)를 투자한다고 CNBC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회사는 26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지두에 이같은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투자 발표는 지두가 지난해 3월 미공개 투자자로부터 3억달러(약 3600억 원)의 초기 자본금을 받아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왔다.
윈드인포메이션 접속 기록에 따르면 바이두는 지두의 지분 55%를, 지리는 4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투자에 각각 얼마씩 분담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두에 따르면 이 자금은 연구개발(R&D) 및 전기차 양산에 투입된다.
온실가스 배출 위기가 강조되면서 전세계 기업들의 전기차 개발이 가속되고 있으며 지난 2년 간 전기차 거래량도 급증했다. 분석가들은 조만간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자국 산업 성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많은 신생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거래액은 지난 2020년 21억7000만 달러(약 2조6100억원)에서 지난해 66억1000만 달러(약 8조 원)으로 3배가 됐다.
미국 내 전기차 거래액은 지난 2020년 3억5300만 달러(약 4246억 원)에서 지난해 9억2400만달러(약 1조 1115억 원)로 2배 이상으로 커졌다.
바이두는 지난해 1월 지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지두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이후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 모바이크의 공동 창업자인 샤이핑을 이 전기차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중국에 본사를 둔 지리는 지난 2010년 포드자동차 산하 회사였던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를 인수했다.
지리는 지커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폴스타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으로, 또는 볼보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여러 전기 자동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바이두는 지두가 4월로 예정된 베이징 오토쇼에서 레벨4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컨셉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두에 따르면 지두의 첫 번째 자동차는 내년에 양산과 고객 배송에 들어간다.
바이두의 전기차 사업 진출은 인터넷 광고에서 벗어나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 중국 IT기업들은 전기차 분야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샤오미는 자체 전기차 사업에 향후 10년간 100억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오는 2024년 상반기에 자체 차량 양산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자동차용 소프트웨어(SW)와 자율주행 분야 등에서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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