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불쏘시개로…‘비트코인’이 환경을 파괴하는 법

[AI요약] 비트코인은 분산돼 있기때문에 소유자가 없으며 암호화폐가 환경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문제를 설명할 사람이 없다. 막대한 채굴이 필요한 비트코인은 종종 화석 연료를 태우고 이산화탄소 및 기타 온실가스를 방출해 생산되는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한다. 훨씬 적은 전기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운영하는 방법, ‘코드 변경’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성공할수 있을까.

비트코인 채굴이 상당한 환경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미지=시너지재단)

비트코인이 과연 친환경이 될수 있을까.

대규모 ‘채굴’로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비트코인으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해 더가디언, 뉴욕타임즈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원, 달러 등과 같이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엄격하게 디지털인 분산형 통화다. 비트코인은 모든 거래를 기록하는 ‘블록체인’으로 알려진 공개된 공개 원장에서 관리되고 거래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현재 비트코인을 사용해 물질적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중앙집중화되지 않기 때문에 거래를 검증할 단일 권한이나 기관이 없다. 대신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참가자는 더 많은 통화 생성을 위해 암호화 퍼즐 풀기를 경쟁하거나 채굴을 한다. 우승자는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작업 증명’(PoW)이라고 하는 새로운 암호화폐로 금전적 보상을 받는다.

트랜잭션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는 PoW 합의 알고리즘은 종종 화석 연료를 태우고 지구를 가열하는 이산화탄소 및 기타 온실가스를 방출해 생산되는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한다. ‘광부’들이 확률을 높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한 컴퓨팅 성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추측 횟수가 늘어날수록 알고리즘이 점점 더 게임을 어렵게 만들며 이것은 에너지 군비 경쟁을 촉발했다.

유럽 전역의 기후 및 경제 연구원들이 실시한 ‘비트코인의 탄소 발자국 재방문’이라는 제목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은 연간 65.4메가톤의 CO2를 배출할 수 있으며 이는 2019년 기준 그리스의 국가 수준 배출량 56.6메가톤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광산’으로 알려진 34개의 대규모 공급망이 존재하며, 모두 전력망에 엄청난 압력을 가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들의 운영방식은 비트코인과 관련이 없는 주변 모든 거주자에게 더 높은 전기요금과 막대한 탄소오염 등 비용을 발생시킬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21년 6월까지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은 중국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국은 비트코인의 전력 사용을 언급하면서 한동안 비트코인 비즈니스를 몰아냈으며, 이후 미국이 빠르게 업계 리더가 됐다.

비영리기술기업인 와트타임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사용된 추가 전력이 미국 도로에 350만대의 휘발유 자동차를 추가하는 것과 같은 양의 탄소 오염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운영 기업은 대부분은 스스로를 환경친화적이라고 홍보하고 재생가능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설립됐지만, 전력 수요가 너무 커서 이러한 공급원만으로는 유지될수 없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화석연료산업에 큰 도움이 됐다. 와트타임은 실제로 석탄 및 천연가스 공장이 이러한 비트코인 작업이 수요의 85%를 충족하기 위해 가동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 내 에너지업체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량과 거의 즉시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해 전력 시장의 지렛대를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돈을 절약하고 벌어들일수 있다.

피크타임의 수요 동안 부과되는 수수료를 피할 수 있으며, 가격이 급등할 때 프리미엄을 받고 전기를 재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공장 및 병원과 같은 다른 주요 에너지 사용자는 일상적으로 선택해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없다.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찍은 2021년 공개적으로 거래된 5개 비트코인 회사의 임원 20명이 거의 1600만달러(약 214억9600만원)의 급여와 6억3000만달러(약 8464억500만원) 이상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후 비트코인의 가치가 떨어지고 전기 가격이 오르면서 업계의 수익성은 떨어졌으며 미국에 기반을 둔 가장 큰 두 암호화폐 기업이 파산 신청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서는 새로운 광산이 계속해서 열리는 추세다.

미국 뉴욕 내 비트코인 채굴 시설. (사진=어스저스티스)

그러나 훨씬 적은 전기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 지난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알고리즘을 전환해 네트워크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99% 이상 줄였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생성에 전기를 덜 소비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을 생성하는 컴퓨터 코드를 변경하면 된다. 이 코드는 오픈소스이므로 보거나 사용하려는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액세스할 수 있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 PoW 검증 프로세스가 아니라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는 ‘지분 증명’(PoS)과 같이 속도에 의존하지 않는, 덜 에너지 집약적인 검증 프로세스가 유용할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산업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는 비트코인 채굴이 의심할 여지없이 상당한 환경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의 제시 젠킨스 교수는 “우리가 이미 화석에너지를 급속히 줄여야할 필요성에 직면했을 때, 그들은 수백 메가와트의 새로운 수요를 추가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관심이 있다면 그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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