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로봇이 이런 일자리 대체 중···10년후, 20년후엔?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무언가를 갖게 될 것이다. 어떤 일도 필요하지 않은 시점이 올 것이다. 개인적 만족을 위해 직업을 갖고 싶다면 직업을 가질 수 있지만 인공지능(AI)(으로 업데이트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 영국 블레츨리파크에서 끝난 세계 인공지능(AI) 안전성 써밋 행사 후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가진 임시 인터뷰에서 이같은 공상과학소설(SF)같은 미래 비전을 내놓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로봇이 인간의 ‘모든 일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비범하고도 무서운 ‘먼 미래’ 비전보다 당장 현실적으로 맞닥뜨릴, 그리고 단기적으로 10~20년내에 맞닥뜨릴 사라질 직업이 더 관심거리이지 않을까. 정책적 대응책이나 준비도 없이 당장 자신의 주변에서 인간의 일자리가 속속 로봇으로 대체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의 대담하고도 무서운 비전은 결국 지금 당장 각국 정부가 로봇으로 대체되는 일자리 시대에 진입하는 데 따른 사회, 경제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직업이 언제쯤 사라질지, 그이유는 뭔지 어림짐작이라고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때마침 영국 데일리메일은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를 계기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주변에 확산된 로봇으로 인해 현재 진행형으로 로봇이 빼앗아가고 있는 일자리, 10년후 대체되는 일자리, 20년후 대체되는 일자리에 대해 짚었다. 정책 당국자들에게는 로봇 보급확산에 따른 사회 경제적 안전망 확보 대응차원에서, 각 개인에게는 개인의 미래를 위해 눈여겨 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를 소개한다.

AI와 로봇등장으로 가장 위험해진 직업 순위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텍스트를 생성하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챗GPT 같은 컴퓨터 소프트웨어(SW)의 등장이후 AI가 노동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측이 소용돌이치듯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기계에 의해 쫓겨날 수 있는 사람들로는 도축업자, 고기 포장업자, 청소원, 건설업자 등이 꼽히며 지금 당장 교사, 간호사, 패션 디자이너들은 안전하다.

우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장으로 가장 위험해진 직업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도축업자와 고기 포장하는 사람들

2. (세탁소 드라이클리닝공장의)섬유,의류 및 관련재료 압착기 담당자

3. 농산물 품질 등급 분류원

4. 건물경비원,청소원(가정부, 가정 청소담당자 제외)

5. 병원의 비의료 담당 직원

6. 포장 담당자

7. 식당 및 카페테리아 종업원과 바텐더 도우미

8. 식품 조리 노동자

9. 가정부와 파출 청소원

10. 차량 및 장비의 세척 노동자

그렇다면 이제 언제 나의 일자리가 로봇과 AI에 의해 사라질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영국 옥스퍼드대 옥스포드 마틴 스쿨 ‘일의 미래’ 소장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 등은 인공지능(AI)이 이미 발판을 마련한 직업을 바탕으로 즉시 대체될 수 있는 직업들, 그리고 10년 후와 20년 후에 대체될 수 있는 직업들은 살펴봤다.

요약하자면 현재 진행형으로 로봇에 빼앗기고 있는 직업에는 콜센터 직원, 그래픽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카피 라이터, 청소부 및 경비원, 도축자 및 포장작업자 등이 있다. 10년 후 사라질 직업으로는 건축노동자, 기자, 웨이터와 웨이트리스, 이발사와 미용사 등이 꼽혔다.20년 후에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로는 간호사, 교사, 패션디자이너 및 건축가가 거론됐다.

현재 로봇에게 빼앗기고 있는 일자리들

콜센터 직원

콜센터는 이미 인간 직원 대신 AI로 대체되고 있는 대표적 업종이 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인공지능이 고객 서비스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글로벌 가구 대기업인 이케아는 고객 전화의 47%를 ‘빌리’(Billie)로 불리는 AI로 처리하고 있다. 통신 대기업들은 1만개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옥스포드 마틴 스쿨 ‘일의 미래’ 소장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콜 센터 직원과 텔레마케터의 직업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들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챗GPT과 같은 AI챗봇 기술은 가상 세계에서 인간의 상호작용을 재현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 그는 “그런데 이것은 ‘직접적 상호작용’을 더 중요하게 만들 뿐이며 그러한 것은 자동화될 수 없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테랑 광고 임원인 마틴 소렐 경은 “AI의 발전과 함께 모든 콜센터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까지 예측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취업 사이트 애드주나(Adzuna)의 분석에 따르면 그래픽 디자이너의 부족은 2022년 이후 58%나 급락했다. 이 회사는 그 원인이 부분적으로 IT 지원 분석가, 웹 디자이너 및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로부터 작업물을 훔치기도 한 챗GPT 및 구글의 바드와 같은 챗봇의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SW 엔지니어의 역할은 지난해 2만 193개의 일자리 부족을 보였지만, 올해엔 57%나 감소한 8644개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인간이 이전에 했던 많은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AI를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카피 라이터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AI는 인간 일자리에 관한 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분야는 챗GPT로 대표되는 일부 챗봇이 사람이 하는 일과 구별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사람보다 훨씬더 빨리 작업을 해 낸다. 인간 카피라이터가 최대 90분이 걸릴 수 있는 광고카피를 만들어내는 데 반해 AI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AI로 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딘 메도우크로프트는 소규모 마케팅 부서의 카피라이터였지만 회사가 보도 자료, 소셜 미디어 게시물 및 기타 콘텐츠 작성을 돕기 위해 AI를 도입한 지 4개월 만에 해고됐다. 미국마케팅협회(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의 성장 담당 선임 디지털 마케팅 매니저인 조너선 넬슨도 기업들이 이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실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AI가 1000단어 분량의 기사를 작성하게 한 뒤 다시 인간이 쓴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검토하고 편집한다. 이는 기사 작성의 틀이다”라고 말했다.

청소부와 경비원

빌딩에 인간 대신 로봇 경비원을 채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ABM의 보안경비 로봇 ‘나이트스코프’. (사진=ABM)

AI로 작동하는 로봇은 이미 보안 요원, 병원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다. 심지어 요양원 도우미 역할을 대신하는 로봇 개발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얼러스 로보틱스가 개발한 안드로이드는 일본, 홍콩, 대만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나라들에서 가장 큰 의료 기관들 중 일부가 이 로봇을 도입해 병원을 돌도록 하고 있다.

육류 포장작업자

로봇은 도축된 무거운 동물을 운반하고 상자를 쌓아 운반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사진은 도축된 양고기를 가공 처리하는 로봇. (사진=스콧 테크놀로지)

자동차 공장을 포함한 제조업 분야는 수년 동안 로봇에 의존해 왔지만, 식품 가공 산업은 기술을 습득하는 데 약간 더뎠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로봇은 도축된 무거운 동물을 운반하고 배달을 위해 상자를 쌓고 옮기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한 AI 절단기는 성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왔는데, 일부는 사람 도축자가 하는 정확한 절단 작업과 일치하지 않거나 닭과 칠면조 가공 공장에서 두 가금류 사이의 피부, 지방, 뼈, 고기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조차도 변하기 시작하고 있다. 로봇이 육류 가공 라인의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는 없지만, 육류에 대한 특정 작업 수행뿐만 아니라 측정 및 포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10년 후 위험해지는 일자리

건축노동자

10년 후에는 로봇이 건축작업자들을 대체한다. 호주의 벽돌 쌓는 로봇 ‘하드리안’. (사진=FBR)

벽돌을 쌓는 데 많은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로봇들은 콘크리트 혼합과 시멘트 타설을 포함한 다른 건설 작업들과 함께 그것을 마스터하려고 점점 더 노력하고 있다. 3D 프린팅의 도입은 사물을 제작하는 속도와 정밀도를 높이려는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건설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말한다.

기자

카피 라이터와 마찬가지로 기자들 역시 챗봇의 놀라운 성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챗 GPT가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보도하고 글을 쓰는 등의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프레이 교수는 “챗GPT가 하는 일은 평균적인 글쓰기 능력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이 에세이와 기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인들은 더 많은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가 그러한 일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임금을 하락시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향후 몇 년 동안, 생성 AI는 더 광범위한 창의적인 작업에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영국정부 보고서에서 잘못된 정보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언론인들이 AI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한 후에 나왔다. 구글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은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점점 더 최신 기술을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웨이터와 웨이트리스

쑤저우 알파로보틱스의 식당용 서비스 로봇. (사진=알파로보틱스)

이미 우리 주변에는 많은 식당 웨이터 및 웨이트리스 역할을 하는 많은 로봇이 있다. 데일리AI닷컴은 인간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로봇에 의해 곧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72%라고 경고했다. 심지어 패스트푸드 대기업인 맥도날드도 미국 전역의 몇몇 드라이브 스루 식당에서 로봇들을 시험하며 이 활동에 참여했다. 그들은 인간의 친근함에 필적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로봇 웨이터가 흔해지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발사와 미용사

파나소닉의 머리 감겨주는 로봇. (사진=파나소닉)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로봇이 사람의 머리를 손질하는 데 대해 약간 망설일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AI 헤어 살롱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데일리AI닷컴은 분석 결과 미용사와 이발사가 안드로이드로 대체될 가능성이 57%로 나타났다고 했다. 사실 파나소닉은 지난 12년 동안 이발을 하고 머리를 감겨주는 로봇을 연구해 왔고, 비슷한 발명품들도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기술이 더 빠르고 정확한 머리칼 절단을 보장할 수 있다면 로봇 이발사와 미용사가 향후 나아갈 길일 수도 있다.

20년 후 사라질 직업

간호사

일본 이올러스 로보틱스는 간호사 지원, 시설 소독, 의료용품 전달을 위한 안드로이드 ‘이오(Aeo)’를 개발해 올초 미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2023)에서 발표했다. (사진=이올러스 로보틱스)

간호사들을 지원하려는 취지의 로봇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다행히 최근까지는 이들을 (진정으로)대체하려는 로봇들은 없었다. 프레이 교수에 따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AI가 여러분의 연애 편지를 쓰고, 다른 모든 사람들의 연애 편지를 쓰는 세상에서, 직접 만나는 것이 사람들을 구별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간호사, 의사, 그리고 CEO의 직업이 로봇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이유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로봇의 법칙: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의 저자인 마틴 포드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 대한 매우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프레이 교수의 의견에 동의했다.

교사

대인 관계를 하는 직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금으로선 선생님들도 로봇의 일자리 대체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포드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실제로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중고등학교 교사들과 대학 교수들이 AI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20%에 불과하다고 보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물론 이들은 AI가 향후 20년 안에 교사직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구글의 AI인 바드조차도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10년 혹은 그 이상 동안 AI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드는 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AI가 가까운 미래에 교사를 완전히 대체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패션디자이너 및 건축가

일부 설계자들은 AI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지만, 다른 설계자들은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가 ‘기존의 아이디어를 재포장’하는 것보다 ‘진정한 최첨단 창의력’이 인간에 의해 더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패션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최소한 다음 이삼십 년 동안은 자신들의 직업이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축가가 수행하는 일부 작업이 자동화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이르는 동안에는 이 직업에 필요한 보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행하기에는 사람이 최고라는 것을 의미한다. 프레이 교수는 “많은 카피 라이터들과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직업이 대체되는 것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더 높은 수준의 창조성을 요구하는 디자인 직업은 안전하게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AI는 셰익스피어 스타일의 편지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고, 그것에 대해 AI가 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AI는 비디오 게임의 점수를 최대화하거나 셰익스피어의 언어와 유사한 것과 같은 명확한 데이터와 명확한 목표를 가진 작업에 능숙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당신이 기존의 아이디어를 재탕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다면 무엇을 위한 최적화를 해야 할까? 진정한 목표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것은 인간의 창의력이 많이 존재하는 곳이다”라고 말한다.

요약하자면, 만약 당신의 일이 밀리미터 수준의 정확한 움직임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그것은 로봇의 거리에 있지만 만일 비판적인 사고나 창의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면, 당신이 AI를 당신의 상사라고 부르기까지는 아마도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는 것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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