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메타버스 '디지털 가상화 표준기술' 적용 되나?

'IEEE 2888 WG' 가상/증강/확장현실 기술(VR, AR, XR)…메타버스 표준화에 필요한 중점 표준화항목 제시

디지털 가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를 센싱한 결과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가상세계에 구현하고, 가상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현실세계의 구동기를 통하여 반영시키는 것으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동기화가 표준기술의 핵심이며, 이것이 구현되면 메타버스 세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이제 단순히 게임 정도로 치부하기엔 그 확산세가 뜨겁다. 메타버스 속 수익을 현실의 수익으로 연계하고, 다른 유저들과 자유롭게 사회·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 플랫폼인 메타버스를 둘러싼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시작되고 있다.

ICT의 기술변화는 시대의 흐름에 속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코로나 시대가가 바꿔놓은 비대면 생활이 현실과 가상세계의 연결을 빠르게 앞당겼다. 이는 거대한 메타버스 기업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메타버스의 선두주자인 ‘로블록스’에서는 아바타가 착용할 아이템이나 게임을 이용자가 직접 생산해 전 세계 유저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의 선두주자 '로블록스' (사진=로블록스)

로블록스 안에서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만 대략 200만 명,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약5500만 개 이상이다
아이템을 판매에 이용되는 가상화폐 ‘로벅스’는 달러 등 법정화폐로 환전해 실제 현금처럼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경제사회가 구현된 것이다. 로블록스는 이미 '유튜브'와 '틱톡'을 제쳤고, 전세계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되었다. 그 결과, 시가총액 450억 달러(약 50조원)의 평가를 받으며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가상융합기술(XR) 수요·공급기업과 방송, 미디어사, 이동통신사 등 관련 산업 기업들과 유관기관이 함께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아직까지 글로벌 메타버스의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얼라이언스 협력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메타버스를 도입해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현대자동차는 VR 헤드셋을 쓰고 메타버스를 활용해 해외 지사 직원들과 신차 품평회를 열었으며, LG이노텍은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K팝을 대표하는 SM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에스파의 신곡 ‘넥스트 레벨’을 공개하며 멤버 4명과 함께 아바타가 공연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부동산 중개 대표 플랫폼 직방은 가상 회의 플랫폼 ‘개더타운(Gathertown)'에 구축한 사무실로 이사했으며, 실제 직원들은 출근 시간에 맞춰 자신의 책상에 아바타를 앉히고, 하루 업무를 이어간다. SK텔레콤, KT, LG U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국내 대표 교육기관인 EBS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의 활발한 메타버스 시장 진출은 결국 디지털 가상화 표준기술을 통해 진화한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핵심기술인 디지털 가상화 표준을 개발하는 IEEE 2888 WG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IEEE 2888 WG 국제회의'는 치열한 글로벌 기업들의 시작을 알리는데 있어 그 의미가 깊다.

TTA 최영해 회장은 "최근 D.N.A 기술이 초연결‧지능화를 가속화하여 디지털 전환(DX)이 촉발되고 있으며, 메타버스 등 융합 산업‧서비스의 상호 연동을 위해 표준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라고 말하면서, TTA가 글로벌 사실표준화기구(De-facto)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핵심기술이 국제표준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IEEE 2888 WG'는 디지털 가상화의 국제 표준을 선도 및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로 '19년에 건국대학교, 조이펀 등 한국 산학계가 주도하여 IEEE 내에 신설 되었으며, 금번 회의에는 28일부터 4일간 진행된다. 인스티튜트 마인스 텔레콤(佛)의 Mihai Mitrea 박사, NIST(美)의 Wo Chang 박사, 게이오 대학(日)의 가와모리 마사히토 교수 등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50여명의 국내외 메타버스 전문가가 참석했다.

IEEE 2888 WG에서는 디지털 가상화를 위한 필수요소인 센서(IEEE 2888.1), 구동기(IEEE 2888.2), 상호연동(IEEE 2888.3) 그리고 응용기술(IEEE 2888.4) 등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 중이며, 가상/증강/확장현실 기술(VR, AR, XR), 오감기술(햅틱, 후각, 미각), 가상 플랫폼 기술, 현실가상융합 기술 등 메타버스 표준화에 필요한 중점 표준화항목을 총 망라할 계획이다.

한편, TTA는 표준화전략맵 작업을 통해 ITU-T, ISO/IEC JTC1, IEEE, 크로노스 그룹, W3C 등에서 진행 중인 메타버스 국제표준화 현황 및 향후 전략을 수립 중에 있으며 이르면 올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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