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없이 자율주행 차량이 일괄 배달하는 무인우체국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우편물 수령자에게 직접 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이는데, 이번 서비스는 대학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상황 내에서 반자동 형태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고려대학교는 14일부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오는 10월까지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은 ▲대학교 학내 우편물을 집배원 보조 없이 무인으로 일괄배달하고 ▲대학교 전 구간에서, 누구에게나, 수요자가 원하는 시간에 운영됨으로써 이전보다 고도화된 첨단 우편물 접수ㆍ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율주행 무인 우체국 운영 방식은?
기존 집배원이 건물에 일일이 배달하던 학내 우편물을 자율주행 우체국 차량이 집배원의 보조 없이 한 곳에 배달하는 서비스로 운영된다.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에서 우편물 '접수'는 고객이 ▲우체국앱을 통해 사전접수하고 ▲발급된 접수 바코드를 키오스크에 인식시키면 ▲열린 보관함에 우편물을 넣으면 완료된다.
우편물 '배달'은 ▲우체국앱에서 안내한 차량도착 예정시간과 인증번호를 참고해 ▲무인우체국 키오스크에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무인 보관함이 자동으로 열리고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다.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에서는 집배원의 보조 없이 일괄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괄배달은 집합건물을 중심으로 배달할 우편물량이 많은 경우 우체국에서 한 곳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일괄배달처 직원은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이 도착하면 ▲키오스크에 사전에 등록한 인증번호를 입력하여 보관함을 열고 ▲보관함에 있는 일괄배달 우편물의 수량과 무인우체국 시스템에 등록된 우편물의 수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한 다음 우편물을 수령하면 된다.
단 기숙사 우편물은 안전을 고려해 현재처럼 집배원이 배달한다.
대학 내 수요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
이번에 고려대에서 추진하는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은 대학 내 수요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됐다.
달라진 부분은 자율주행의 범위가 대학 내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고, 서비스도 학생‧교직원‧입주기업‧인근 주민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사전에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운행하는 정기운행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요자가 요구할 때 최적경로로 고객을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6월말 세종시(세종우체국 인근) 일반도로에서 아파트 단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을 이용한 스마트 우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부도심의 자율주행 시범지구, 스마트빌리지 지역까지 확대해 다양한 곳에서 시범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 우편물류 기술개발을 통해 국민에게는 편의성과 접근성이 향상된 우편서비스를 제공하고, 집배원에게는 업무강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은 “디지털 뉴딜로 우편물류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의 비대면 서비스를 고려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해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 향상과 집배원의 업무 부담을 낮추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