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에 들어가는 수직이착륙기 등장했다

제바의 ‘제바 제로(ZEVA ZERO)’ eVTOL기 이륙을 준비하는 모습. 제바는 각 가정의 차고에 이 항공기를 한 대씩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사진=제바 유튜브)

각 가정의 차고나 아파트 발코니에 전기 수직이착류(eVTOL)기를 한 대씩 들여놓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타고 나갈 수 있는 시대가 올까.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디스크 모양의 전기 수직이착륙(eVTOL)기로 그 꿈을 이루려는 회사가 있다.

eVTOL은 21일(현지시각) 스티븐 티빗츠 제바(ZEVA) 최고 경영자(CEO)가 자신의 원반형 eVROL로 이 꿈을 향해 가고 있다며 그와 그의 회사를 주목했다.

스티븐 티빗츠는 자사 직원들과 개발중인 디스크 모양의 전기 수직이착륙(eVTOL)기인 ‘ 제바 제로(ZEVA Zero)’를 가지고 1가구 1 eVTOL 공급의 꿈을 향해 가고 있다.

이 매체는 티빗츠 CEO가 일론 머스크같은 실리콘 밸리의 이단아 최고경영자(CEO)들과는 정반대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에 경솔하거나 과장부리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그의 야망은 작지 않다고 소개했다.

각 가정의 차고에 한 대의 eVTOL 보급하겠다

제바는 향후 6개월 안에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제바 제로’ eVTOL기를 시험용 항공기로 인증받아 회사를 시험용 항공기(키트 항공기) 제작사로 만들 계획이다. (사진=제바 유튜브)

티비츠는 eVTOL과의 인터뷰에서 “eVTOL은 우리 생애에서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빌 게이츠는 ”모든 책상에 컴퓨터가 놓여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는 제바가 모든 가정의 차고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약 4년간의 개발 끝에 첫 시제품을 만든 제바의 목표는 한 단계 도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 원반형으로 된 완전한 크기의 ‘제바 제로(ZEVA ZERO)’라는 시험제작기(시작기)를 처음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시작기로 줄에 의존하지 않는 시험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8개의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프로펠러가 지름 2.6m짜리 원반형 기체를 이륙시켜 안정적으로 선회했으며, 그런 다음 부드럽게 수 m 앞으로 나아간 후 워싱턴주 시애틀시 남쪽 피어스 카운티의 풀밭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티빗츠는 CEO는 “황홀한 느낌을 받았고 팀과 우리의 성취를 엄청나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를 출발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천이 비행과 인증을 통과하고 생산에 들어가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디자인을 살펴보면

제바 직원의 키와 비교해 가늠해 볼 수 있는 두께 60cm,높이 2.6m인 제바의 ‘제바제로’ eVTOL기의 크기. (사진=제바 유튜브)

제바는 지난 2017년 보잉이 후원하는 지오플라이 프라이즈(GeoFly Prize) 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이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당시 대회 주최측은 100만달러(약 12억 원)의 대상 상금을 걸었다.

이 상을 받으려면 거의 VTOL에 근접하는 비행 능력, 한사람을 싣고 공중에서 최소한 6해리(약 11.1km)를 비행해야 하며, 공중에서 20분간 머물러야 하는데다 공중 재급유나 재충전 없이 10분 정도 더 머물러야 했다.

이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티빗츠와 그의 파트너들은 60cm 두께에, 조종사가 들어갈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승객공간이 좀더 튀어나온 지름 2.6m짜리 원반형 동체를 디자인했다.

이륙 모드시 이 eVTOL기의 원반 동체는 마치 동전이 모서리로 서 있는 것과 닮아 있다. 기체는 착륙기어로 지탱되며, 날개 중간부에 장착돼 있는 전기 추진기로 이륙하게 된다.

허용 고도에 도달한 후, 이 원반은 수평 비행을 위해 납작한 면으로 모드를 전환해 비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추진기는 프로펠러를 회전시켜 비행기가 시속 160마일(약 257km)이라는 목표 순항 속도에 이르게 한다.

과연 안전할까

제바는 지난 2017년 보잉이 후원하는 고플라이 프라이즈(GoFly Prize) 대회에 eVTOL기를 출품하면서 시작된 회사다. 제바 제로 eVTOL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사진=제바 유튜브)

제바제로는 초기에는 면허 조종사가 비행기 내부에 장착된 한쌍의 조이 스틱으로 수동 조종하게 될 것이다. 이 eVTOL기는 또한 원격으로도 조종할 수 있다.

제바의 계획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자율비행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 최종 시나리오에서 제바제로는 항공기 내 인공지능(AI)이 항공 교통 관리 시스템과 통신해 비행 계획을 작성하고 실행하도록 돼 있다.

티빗츠는 이 항공기의 안전조치에는 기계결함시 즉각 탐지할 센서들을 장착하고, 조종사에게 알리거나 자동으로 착륙하는 방식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제바제로에는 비행중 장비 고장 시 좌석에서 퉁겨나가 펼쳐지는 낙하산이 포함되며 조종사를 더욱 보호하기 위해 항공기 동체에 케블라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티빗츠는 “우리는 안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는 조종사를 가능한 한 제반 요인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했다”고 말했다.

인증으로 가는 경로

비행중인 원반형 제바 제로를 측면에서 본 모습. (사진=제바 유튜브)

제바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제바 제로’를 미 연방항공청(FAA)의 실험급 항공기로 인증받아 회사를 키트항공기(아마추어 제작기) 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이 항공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개인 조종사 자격증이 필요하며, 자율 비행은 좀 더 늦게 나올 것이다.

티빗츠는 “자율 비행을 위한 이 기술은 오는 2026년, 또는 2027년에나 보급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FAA가 일찍 자율 주행 차량을 인증해 줄지에 대해서는 좋은 예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서부터 일정이 다소 모호해진다.

현재 초경량 항공기는 최대 비행속도가 55노트(시속 약 100km)로 제바제로의 목표 순항 속도인 257km보다 훨씬 낮다. 제바 제로가 수직선회비행 모드에서 전진 비행으로 안전하게 전환하려면 많은 작업과 자금이 필요하다.

스티븐 티빗츠 제바 CEO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장기적인 계획은 이곳 퓨젯 사운드 지역에 제조시설을 건설한 다음 이 eVTOL을 동일하게 만들 동일한 제조공장을 전 세계 두 곳에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대량 생산을 통해 모든 사람이 한 대씩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비용을 낮출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활용

지난달 초 제바는 실물크기의 ‘제바 제로(Zeva Zero)’ eVTOL 시험제작기를 가지고 최초로 줄에 연결하지 않은 채 동력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제바의 eVTOL기 제바제로의 비행 모습. (사진=제바 유튜브)

만약 제바가 각 가정의 모든 차고, 그리고 심지어 자신들이 계획중인 ‘스카이독(SkyDoc)’ 착륙시스템으로 모든 도시내 아파트 발코니에 eVTOL기를 두게 하겠다는 목표를 이룬다면 대성공이 될 것이다.

이 회사는 자사 eVTOL기를 개인 이동수단과 시골지역 오지를 오가는 수단 이외의 분야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제바는 이 eVTOL기가 재난사고 현장에 구급대원과 구조대원을 이송시키고, 정찰 및 구출 임무를 수행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빗츠 CEO는 “우리는 이 항공기를 원격 조종해 화물운송이나 소방방재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 공간에 제시하면 수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그럼 이건 마치...하늘높은 줄 모르고 수요가 치솟을 것이다. 시장규모는 무한할 것이다. 사람들이 그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제바제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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