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맞이한 ‘몰로코’… AI 기반 머신러닝 애드테크 기업으로 우뚝

세계적 머신러닝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챗GPT’에 적용된 트랜스포머 일찌감치 서비스에 적용
2021년 시리즈 C 투자 유치 당시 기업 평가액 15억 달러, 최근 20억 달러로 2년만에 40% 늘어
클라우드 DSP,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수익화 솔루션을 통해 각 산업 영역의 광고 퍼포먼스 극대화

몰로코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몰로코는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플·구글의 생태계를 벗어나 독자적인 애드테크를 내세우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몰로코의 창업 스토리를 살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구글이 존재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안 대표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머신러닝을 공부하던 중 구글에 입사했다. 유튜브 초기 멤버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유튜브 ‘추천 동영상’ 알고리즘 개발에 관여했다. 이는 성공적인 수익 모델로 오늘날 유튜브를 만드는데 강력한 동력이 됐다.

일찌감치 애플·구글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광고 시대가 끝날 것을 예측한 안 대표가 주목한 것은 맥락 데이터(Contextual Data)를 활용한 타깃 광고 방식이었다.

맥락 데이터란 이용자가 웹페이지나 앱 상에서 보고 있는 콘텐츠를 비롯해 시간, 위치 정보, 디바이스에 대한 정보를 의미한다. 이용자를 특정할 수 없는 이 정보들은 AI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분석되고 관련성을 추적해 같은 맥락의 집단을 타깃팅하는 방식으로 이용된다. 이러한 몰로코의 기술력은 지난해 오픈 AI가 ‘챗GPT’를 선보이며 시작된 ‘생성 AI 시대’로 접어들며 더욱 주목받았는데, 올라운 점은 챗GPT에 도입된 트랜스포머 기능이 이미 그 전에 몰로코 서비스에 적용됐다는 점이다. 현재 몰로코 서비스는 하루 800억 리퀘스트 처리하고 있다. 비딩 역시 5000억건 이상이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이는 한 건 당 0.02초만에 처리하는 속도다.

특히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반 퍼포먼스 광고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몰로코의 시리즈 C 투자 유치 당시 평가액은 15억달러(약 1조9800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초 2차 주식공모를 통해 신규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액은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단 2년만에 40%의 평가액이 증가한 것이다.  

그런 몰로코가 7일 그간의 성과와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양한 기업들의 성장과 퍼포먼스 극대화 이끄는 솔루션 기업으로 등극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기자들 앞에 나선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지난 10년의 연혁을 돌아보며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사진=테크42)

이날 몰로코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들 앞에 나선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지난 10년의 연혁을 돌아보며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머신러닝을 통해 모든 규모의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시작한 몰로코가 어느덧 애드테크 분야를 선도하는 업계 리더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창업 이래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기업 가치 2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몰로코의 비전을 꾸준히 실천해 온 임직원들의 결실이죠. 그 사이 몰로코의 직원 수는 500명을 넘어섰습니다. 몰로코는 내년을 직원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하기 좋은 직장의 모범이 되기 위한 이니셔티브 실행 원년으로 삼으려 합니다.”

안 대표의 말처럼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반의 광고 솔루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의 성장과 퍼포먼스 극대화를 지원해 왔다.

퍼포먼스 마케터가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에 최적화된 광고 캠페인을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몰로코 클라우드 DSP’비롯해, 커머스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가 자체적인 퍼포먼스 광고 사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몰로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스트리밍 서비스 및 OTT 플랫폼을 위한 머신러닝 기반의 수익화 플랫폼으로 자체적인 지면과 데이터를 통해 퍼포먼스 광고 수익화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몰로코 수익화 솔루션’ 등은 각 분야에서 기존 광고 빅테크의 아성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몰로코의 지난 과정들을 짚어가며 성과를 소개하는 안익진 대표. (사진=테크42)

최근 ‘몰로코 클라우드 DSP’를 적용한 코오롱몰은 2주 간의 최적화 기간을 거쳐 개별 고객의 취향과 니즈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선보였고 구매 건수와 구매 금액이 5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결과적으로 목표 ROAS 대비 28% 초과 달성으로 이어졌다. 특히 상품 개수가 많고 상품 교체 주기가 짧은 코오롱몰은 정적 광고가 아닌, 특정 유저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몰로코 DPA의 맞춤형 피드 광고를 통해 효과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또한 코오롱 몰은 몰로코의 모바일 측정 파트너(MMP) 연동을 통해 리인게이지먼트 캠페인에 고관여 고객 세그먼트를 추가적으로 활용, 결과적으로 매출 볼륨이 신속하게 증가하는 효과 또한 누렸다.

이와 관련 코오롱몰 마케팅 파트 하지혜 스페셜리스트는 “몰로코 팀이 초기 셋업 단계부터 캠페인 운영 방향을 함께 고민해 주어 매체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며 “F/W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몰로코의 DPA를 통해 다양한 제품 정보를 고객에게 직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높은 ROAS 확보까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10년을 이야기하다

“고객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AI 기술을 통한 성장을 최근 5년간 잘 이뤄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기서 저희가 얼마나 더 크고 좋은 회사로 성장해 나갈지 고민을 하고 그런 실마리를 찾는,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는 첫 해를 굉장히 희망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안 대표는 몰로코가 이뤄온 성과 외에도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몰로코 러브(MOLOCO LOVE’ 등 사회적 가치 창추을 위한 노력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몰로코가 초기 스타트업이었던 당시부터 힘을 쏟아 왔던 분야이기도 하다.

이어 몰로코를 통해 다양한 성과를 기록한 사례들을 설명한 안 대표는 지난달 영입을 발표한 제이 트리니다드(Jay Trinidad)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총괄과 안재균 한국 지사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사를 건넨 제이 트리니다드 사업 총괄은 “몰로코의 주요 전략 시장인 서울 오피스를 비롯해 전 세계 13개 오피스를 통해 세계적인 인재 배양,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견줄만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아태지역 내에서 향후 몰로코의 비즈니스 확장 전략 및 전망 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선 안재균 한국 지사장은 “몰로코는 앞으로도 고급 머신러닝과 기업 보유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고객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혁신 허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몰로코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다이스케 요코카와 부사장도 참석했다. 글로벌 테크 업계에서 소비자 및 비즈니스 마케팅 부문 경력을 쌓아온 그는 몰로코 합류 전 메타에서 동남아 및 신흥시장 마케팅 총괄 직책을 맡은 바 있으며, 구글에서 미국과 일본 지사 프로덕트 및 비즈니스 마케팅 직책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몰로코의 프로덕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마케팅 및 브랜딩을 이끌고 있다. 이날 요코카와 부사장은 최근 몰로코가 글로벌 마케팅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 협업해 발간한 ‘글로벌 모바일 앱 퍼포먼스 마케팅 보고서’의 주요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요코카와 부사장은 “한국은 모바일 앱 퍼포먼스 마케팅 솔루션 선택 시 ‘고가치 유저 확보’에 대한 니즈가 26%에 달하며, 이는 다른 국가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요코카와 부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앱 퍼포먼스 마케팅의 필요성이 꾸준히 인정받고 가속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마케터들은 모바일 앱 퍼포먼스 마케팅 성과 측정의 주요 지표로 CAC(고객 획득 비용) 32.2%와 ARPU(유저당 평균 매출)를 30.8%로 가장 우선정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의 58.2%가 전체 모바일 광고 예산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비준을 전년 대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행사는 안 대표를 비롯한 다이스케 요코카와 부사장, 제이 트리니다드 아태지역 사업 총괄,  안재균 한국지사장 등이 함께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사진=테크42)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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