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선구자 ‘오픈AI’에 드리운 먹구름···파산 위기설까지

“오픈 AI가 내년 말 파산할지도 모른다.”

애널리틱스 인디아 매거진은 지난 10일자에서 여전히 세계적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인공지능(AI) 대중화 선구자인 오픈AI가 막대한 챗GPT 운영 비용 등으로 미래를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대체 오픈AI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과연 돌파구는 없는 걸까.

이 매체는 오픈AI의 곤경에 대해 막대한 챗GPT 운영 비용을 포함, 크게 4가지 정도로 요약했다. 또한 현재 생각해 볼 수 있는 돌파구로 뭐가 있는지와 그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짚었다. 하지만 결론은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그가 과연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 외부의 우려섞인 시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챗AI 선구자인 오픈AI의 초창기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진=위키피디아)

첫째, 오픈AI의 가장 큰 어려움은 대표적 AI 서비스 중 하나인 챗GPT를 운영하기 위해 매일 70만 달러(약 9억4000만원)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상응하는 충분한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서 적자에 늪에 빠졌다는 것이다.

강력한 언어 모델을 사용하는 오픈 AI의 GPT라는 챗봇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대화를 생성할 수 있다. 샘 올트먼은 GPT-3.5 및 GPT-4와 같은 최신 버전의 GPT를 매출로 연결하려 했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둘째, 사용자 기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픈 AI는 심각한 사용자 감소세를 겪고 있다. (자료=애널리틱스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의 사용자 기반이 지난 몇 달 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7월 챗GPT 웹 사이트 방문 사용자 수는 6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그 수가 17억명에서 15억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매체는 그 원인으로 기업들이 직원들의 챗GPT사용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개발자가 GPT에 액세스하고 이를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AI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사용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오픈AI의 API는 메타의 라마2(LLaMA 2)와 같이 사람들이 그 모델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하고 수정할 수 있는 여러 오픈 소스 언어 모델과의 경쟁에도 직면해 있다. 이러한 경쟁 모델들은 오픈AI의 유료, 독점 및 제한 버전과 달리 특정 사용 사례 및 시나리오에 맞게 사용자 지정 및 조정될 수 있다.

셋째, AI 리스크와 정부의 윤리 관련 규제 움직임이 시작됐다.

샘 올트먼(왼족)과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의 창업멤버로 시작해 현재 경쟁관계가 됐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 AI의 챗GPT의 환각이나 편향됨이 없는 ‘진실GPT’(TruthGPT)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이 보도는 또한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과 나머지 운용자들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공동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는 ’xAI‘라는 회사를 설립해 진정한 AI를 구현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오픈AI가 매출을 내고 더 발전된 버전의 GPT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올트먼은 특히 정부에 의해 규제되지 않을 경우 AI의 위험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AI가 인간의 가치에 의해 통제되고 지도되지 않으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빼앗기고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경고했다.

일부 기술 전문가들은 올트먼이 길들일 수 없는 괴물을 만든 것을 후회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올트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GPT-5 언어 모델을 곧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롭고 더 나은 매출화 방법을 모색해 오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매출 달성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디인포메이션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오픈AI가 지난해 5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 여러요인을 감안할 때 오픈AI의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본다. 물론 이 AI 회사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부 다른 벤처 캐피털로부터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투자를 받았고, 이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 당장 무너진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애널리틱스 인디아 매거진 보도처럼 올해 연 매출 2억 달러에 이르고, 내년에 10억 달러를 목표로 하는 오픈AI의 매출 예측만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고객감소, 비용증가, 규제 강화로 점점 늘어나는 손실을 감안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오픈AI의 매출은 지난해 2800만달러(약 376억원)였다.

넷째,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높은 직원 감소율이다.

오픈AI SW 개발자의 연봉은 24만5000~62만 달러(약 3억3000만~8억3000만원)로 알려지고 있다.

오픈AI가 취할 수 있는 가능한 한가지 옵션은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이다. 이는 대형 기술 회사나 대기업이 그것을 인수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오픈AI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해 향후 수년 내 1000억달러까지 투자를 유치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좋은 출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I챗봇업체의 IPO가 아직 이르다는 분석 전망도 이미 나와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오픈AI의 수익성을 고려할 때 오픈AI, 앤트로픽, 인플렉션 같은 선발 AI 기업들이 IPO 시장에 진출하긴 너무 이르며, 성공하려면 최소 10년의 운영 기간과 1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설혹 IPO를 추진하려 한다 해도 이를 어렵게 만들거나 그 가치를 떨어뜨릴 만한 몇 가지 문제들도 도사리고 있다.

이런 문제 중 하나가 우수 인력 충원 문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오픈AI는 직원 상당수가 다른 AI 기업이나 프로젝트를 떠나거나 합류하면서 인재 확보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결국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과 혁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오픈AI는 지난 6월 런던사무소까지 열었다.

오픈AI는 현재 높은 직원 감소율을 겪고 있다. 그들은 다른 기술 산업과 같은 인력을 해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이 경쟁업체들에게 계속 스카웃 당하면서 일반 직원들은 물론 최고의 인재들까지 잃고 있다.

사면초가 속 오픈AI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최근 부족사태를 겪는 GPU의 가격 앙등 사태다.

실제로 최근 올트만 오픈AI CEO가 시장에서 GPU 공급이 부족해 더 많은 모델을 훈련하고 개선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는 결국 챗GPT 출력 품질에 큰 저하를 초래했다. 가격 앙등이 언제 끝날지 모를 부족사태를 겪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이미 ‘GPT-5’에 대한 상표출원까지 해놓고 있어 이를 훈련시키고 싶어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KISTI도 최근 GPU가격 급등으로 인해 내년말로 예정된 2929억원 규모의 슈퍼컴6호기 도입 일정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오픈AI가 유럽특허청에 ‘GPT-5’ 상표출원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 AI는 추가 모델 훈련이 필요한데 운영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쟁사 스카웃 속에서 최고급 인재들을 빼앗기고 있다.

따라서 오픈AI가 곧 더 많은 자금을 투자받지 못하면 올해 2분기에 출시될 엔비디아 GPU를 더많이 확보하고 AI모델 교육을 시작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파산보호신청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그 때까지 AI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오픈AI의 손실은 더 늘어나고, 사용자는 더 감소하고, 소송이 쌓이며, 서비스품질은 더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혜성같이 나타난 오픈AI는 이대로 후퇴하는 걸까, 아니면 1보 후퇴후 더큰 도약으로 다시한번 세상을 놀래킬까.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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