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특수 형태의 '몰카'로 사회적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액자형 몰래카메라에 대한 기사가 나와 호텔이나 모텔을 이용하는 사용자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특수한 몰카 장비는 액자 외에도 안경과 시계, 볼펜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심지어 붙임 머리를 이용한 웨어러블 기술도 있습니다. 현재 통용되는 지는 모르지만 제법 오래 전에 브라질 출신 연구원들이 웨어러블 기술을 붙임머리에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논문으로 발표하고, 이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든 바 있습니다. 한 번 살펴 볼까요.
아이디어는 참신합니다. 붙임머리를 만지면 스마트 장치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붙임머리를 일종의 손가락이나 마우스 같은 입력 장치로 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 붙임머리는 첨단 센서와 통신 모듈로 만든 웨어러블 장치입니다.
총 세 개의 계층으로 만들어진 붙임머리는 전기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특수 화학 처리가 됩니다. 붙임머리는 아두이노 보드를 통해 각종 입력 신호를 스마트 장치로 보냅니다.
머리를 만지면 스마트 장치로 입력 신호를 보내는 것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이 붙임머리는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특별함을 만듭니다. 쉽게 말해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 어떻게 붙임머리를 만지는지를 학습하여,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스마트 장치를 조작합니다.
붙임머리를 만지는 행위는 같지만 사용자가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것인지, 셀카 찍을 때 촬영 버튼을 누르고 싶은 것인지, 대화 중 상대방과 나눈 이야기를 녹음하고 싶어 하는지를 학습을 통해 하나둘 이해합니다.
몰카 찍기에 악용되면 어쩌나....
웨어러블, 머신 러닝 등 복잡하게 뭐하러 붙임머리 아이디어를 떠올렸을까? 요즘 유행하는 음성 명령으로 해도 스마트 장치가 말귀를 다 알아듣는데 말이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남몰래 뭔가 하고픈 때에 유용할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가령 몰래 대화를 녹음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할 것 같습니다. 잘못 쓰이면 몰카 등에 악용될 수도 있겠네요. 촬영시 반드시 소리가 나게 하는 규제가 없는 해외에서는 몰카용으로 쓰이기 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