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기 흑자 전환 '케이뱅크' 잘 나가는 이유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 및 낮은 이자 책정 등 가입자 늘고…업비트 실명인증 계좌 발급 수익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흑자 전환을 했다. 출범한 지 4년 여 만이다. 케이뱅크는 1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은산분리 규제 탓에 자본 확충 문제로 '대출 중단' 등 시련을 겪은 바 있다. 카카오톡 가입자 기반으로 급성장 한 카카오뱅크와는 달리 시원치 않은 가입자 확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그러나 서서히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3일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 이후 4년 여가 지난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2분기 당기순익 잠정치는 39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123억원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2분기 한 시즌에 162억원을 벌어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여전히 8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상반기 449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대폭 줄어든 수치다.

케이뱅크 고위 관계자는 "은산분리 규제 여파로 순탄치 않은 사업을 이어왔지만, 규제 완화의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중장기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추격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을지로 사옥

흑자 전환 이유는?

2분기에 케이뱅크가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케이뱅크의 고객 수 급증이다. 2021년 6월말 케이뱅크 고객 수는 61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400만명의 고객이 유입됐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가 주요 원인"이며, "자금 확충과 규제 완화에 따른, 대출 상품 다양화 및 카카오뱅크 보다 낮은 이자율 책정 등으로 고객 수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둘째는 가상화폐 거래소 실명 인증 계좌 발급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수익의 증가다. 가상화폐 열풍으로 인한 간접 이익을 본 것이다. 고객 수 증가 원인이기도 한 업비트와의 제휴로 지난해 6월부터 케이뱅크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가상자산 거래소 입출금 계좌 서비스 이용 증가, 그리고 2금융권 연계대출 활성화에 힘입어 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2억원 손실 대비 약 137억원이 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고객이 늘면서 케이뱅크의 수신은 올해 6월말 기준 11조 2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 5400억원 증가했다. 여신 잔고는 5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 1000억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2021년 상반기 이자이익은 709억원이다.

또한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2020년 상반기 2.36%에서 올해 6월말 0.37%로 크게 떨어졌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가파른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이자와 비이자를 아우르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대폭적인 펀더멘탈 개선을 이뤄내 마침내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도 KT와의 콜라보를 통한 '스마트론', BC카드와 함께 선보인 PLCC 'SIMPLE카드' 등을 필두로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는 물론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 기반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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