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두던 소년 손가락 부러뜨린 로봇… 역대급 로봇 안전사고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주 러시아에서 체스 로봇이 일곱 살 소년의 손가락을 부러뜨린 사건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러시아 체스 연맹 관계자는 이 소년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 안전 규칙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작은 사고에 불과하다. 이전에 로봇과 인간이 관련된 다른 사건들은 더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체스 소년의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자를 살해한 수술 로봇과 공장 내 자동화 로봇, 그리고 행인을 덮친 무인자동차 등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등 여러 곳에서 발생한 로봇으로 인한 사망 사고 소식들을 살펴봤다.

체스 로봇이 상대 소년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다

지난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체스대회 ‘모스크바 오픈’에서는 행사를 위해 동원된 인공지능 로봇이 7살 소년을 붙잡고 그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상황이 CCTV에 찍혔다. (사진=텔레그램)

지난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7살 소년을 붙잡고 그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사고를 일으켰다. 러시아 모스크바 체스 연맹은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체스 대회를 위해 빌린 로봇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을 보면 로봇 체스 시스템은 여러 개의 관절을 가진 하나의 기계 팔과 ‘손’으로 구성된 로봇이 테이블 중앙에 있고 세 개의 다른 체스 보드에 둘러싸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 인공지능(AI)은 세 경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한다.

라자레프 러시아 체스 협회 부회장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로봇이 아이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로봇은 이전에 열린 많은 행사에 등장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사용됐다”며 “그 소년이 체스말을 움직인 후 너무 빨리 체스 조각을 옮기러 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체스말을 움직였고 그 후 로봇이 대답할 시간을 줘야 했지만 소년은 서둘렀고 로봇이 손가락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그 사건을 보여주는 비디오는 바자의 텔레그램 채널(https://t.me/bazabazon/12441)에 게재됐는데 사고를 당한 소년의 이름은 크리스토퍼였다. 바자는 그가 모스크바에서 9세 이하의 체스 선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30명의 선수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러시아 체스 연맹의 세르게이 스마긴 부회장은 “일부 안전 수칙이 있는데 아이가 이를 어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움직였을 때 그는 먼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이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사례다”라고 말했다.

소년의 어깨 너머로 카메라에 잡힌 이 비디오는 로봇이 보드에서 조각을 집어들고 그것을 옆에 있는 상자에 떨어뜨리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박스는 게임에서 잡힌 체스 말들을 담는 데 사용된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어린 소년은 다음 동작을 하기 위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로봇은 소년의 손가락을 체스 조각으로 착각하고 대신 그것을 잡았다. 로봇팔은 소년의 손가락을 잡았고, 즉각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한 소년의 손가락을 잡고 그 자리에서 멈췄다. 테이블 주위에 서있던 몇몇 사람들이 그를 돕기 위해 달려들었고, 몇 초 후 소년은 로봇의 손아귀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라자레프는 그의 진술에서 그 소년이 다음날 토너먼트에 복귀할 수 있었고, 토너먼트를 끝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자레프 러시아 체스 연맹 부회장은 아이가 너무 일찍 (장기말을) 움직여서 '특정 안전 규칙'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계가 이전의 많은 행사들을 위해 문제 없이 사용되었고, 그 사건은 ‘매우 드문 경우’였다”고 밝혔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로봇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앳킨슨은 “로봇은 감지 능력이 제한되어 있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인식이 제한적이다. 체스 로봇은 귀가 없었고, 시각 시스템이 체스 판과 조각 이외의 다른 것을 보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망쳐버린 로봇 수술

최초의 수술로봇인 다빈치가 영국에서 간호사를 때려눕히고 환자의 실밥을 파괴하는 난동을 부렸다. (사진=포츠머스 뉴스)

지난 2015년 2월,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은퇴한 영국의 음악 선생님 스티븐 페티트는 뉴캐슬어폰타인의 프리먼 병원에서 심장 승모판 질환으로 로봇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외과의사 수쿠마란 네어가 외과의사 콘솔과 콘솔로부터 제어되는 대화형 로봇 팔로 구성된 다빈치 수술 로봇을 사용해 수행했다. 수술팀 네어 씨와 보조 외과의사 테시 필레이 씨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6시간 동안 수술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수술의사 네어 씨는 작동 중인 로봇 콘솔에서 나오는 ‘작은’ 소리 때문에 보조의사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캐슬 검시관 법정은 나중에 그 기계가 간호사를 때려눕히고 환자의 실밥을 파괴했다고 소식을 들었다.

네어 씨는 인도와 런던에서 의사 훈련을 받았고 이전에 캠브리지셔의 팝워스 병원에서 일했었지만 지금은 스코틀랜드에서 일하며 더 이상 로봇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페티트 씨는 로봇을 사용해 수술하지 않았다면 98~99%의 생존 확률이 있었다고 한다.

폭스바겐 작업자 압사

2015년 6월, 독일 바우나탈에 있는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에서 22세 남성이 로봇 팔에 의해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 로봇 팔은 기계 부품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오히려 그를 붙잡고 큰 금속판에 대고 짓눌렀다. 이 남성은 이 사고로 가슴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지만, 결국 숨졌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최초 결론은 조립 과정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될 수 있는 로봇의 오작동보다 인간의 실수가 원인으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로봇에 의한 세계 최초의 사망자

로봇에 의해 처음 사망한 사람은 포드 자동차 회사 플랫 록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사고를 당한 로버트 윌리엄스였다. (사진=미국립 아카이브 및 기록행정청)

로봇에 의해 최초로 사망한 사람은 1979년 1월 미시간 주 플랫 록에 사는 미국인 공장 노동자 로버트 윌리엄스였다. 25세의 윌리엄스는 적재 선반에서 물건을 회수하도록 설계된 산업용 로봇 팔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시신은 실종을 우려한 작업자들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30분 동안 선반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의 가족은 로봇 제조사인 리튼 인더스트리를 고소했고 1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받았다.

웨인 카운티 순회법원은 그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충분한 안전 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일본 최초의 로봇 관련 사상자

1981년 7월, 일본 정비공 우라다 겐지는 아카시에 있는 가와사키 중공업 공장에서 고장 난 유압 로봇을 점검하던 중 사망했다.

37세의 우라다는 열렸을 경우 기계 전원을 차단토록 설계된 안전 장벽을 뛰어넘었지만, 그는 실수로 로봇을 작동시킨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비극적으로 짓눌려 죽기 전에 로봇의 팔에 의해 다른 기계에 고정됐다. 공장에 있는 다른 근로자들은 기계를 작동하는 법을 몰라서 기계를 멈출 수 없었다.

우라다는 일본에서 로봇에 의해 사망한 첫 번째 사람이었다.

자율 운전 참사

2018년 3월, 49세의 일레인 허조그는 애리조나 주 템페의 4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자전거를 타다가 운전석에 사람 안전 보조 운전자가 있는 자율 운전 모드로 작동하던 차량에 치였다. (사진=ABC15)

2018년 3월. 49세의 일레인 허조그는 승차 공유 회사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제품에 치여 사망했다. 그녀는 애리조나주 템페의 4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자전거를 타다가 운전석에 사람 안전 보조 운전자가 있는 자율 운전 모드로 작동하던 차량에 치였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차량에 타고 있던 우버 엔지니어였던 라파엘라 바스케스는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허조그는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부상으로 사망했는데, 이것은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최초의 보행자 사망 사고 사례다.

바스케스는 나중에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지만 우버는 사고에 대해 형사 책임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거대 승차 공유 기업은 템페,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토론토 등 북미 4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테스트해 왔지만 사고 이후 이 테스트들은 중단됐다. 2020년 우버는 자율 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시도에 종지부를 찍으며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을 매각했다.

공장에서 로봇 사고

가장 끔찍한 로봇 사고 중 하나는 2018년 12월에 49세의 중국 공장 노동자 저우(周)씨의 사고 사례다.

야간 근무 중이던 저우 씨는 갑자기 쓰러지는 불량 로봇의 팔에 맞았고, 각각 30cm인 10개의 날카로운 봉이 그의 팔과 가슴을 찔렀다. 당시 인민일보는 이 중 4개가 그의 오른팔에, 1개는 오른쪽 어깨에, 1개는 가슴에, 4개가 오른쪽 팔뚝에 박혔다고 보도했다.

창사의 샹야 병원에 따르면 저우씨는 기적적으로 외과 의사들이 그의 몸에서 막대기를 제거한 후 살아남았고 안정된 상태를 되찾았다.

자율주행 테슬라 자동차가 트럭과 충돌

2016년 5월 네이비실 출신의 한 운전자는 플로리다 주 윌리스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모드로 테슬라S(왼쪽)를 운전하다가 전방에서 좌회전하는 트레일러 트럭(오른쪽)을 인식하지 못한 오토파일럿 자율주행모드로 인해 자율주행차 운전대에서 사망한 첫 번째 사람이 됐다. (사진=NTSB)

2016년 5월 네이비실 출신의 한 운전자는 플로리다 주 윌리스턴 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 트럭을 들이받은 뒤 자율주행차 운전대에서 사망한 첫 번째 사람이 됐다.

조슈아 브라운(40)은 미국 27A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경로 전방에서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트레일러 아래로 들어가 차의 지붕을 완전히 깎아내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그는 테슬라 ‘모델 S’를 타고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모드로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토파일럿이 트레일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트레일러 밑으로 깔리면서 차 지붕을 완전히 깎아냈다.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테슬라의 잔해는 추락 지점에서 수십미터 떨어진 근처 공터에서 발견됐다.

테슬라는 트럭의 흰색 화물칸 표면이 밝은 하늘을 반사해 이와 비슷했기 때문에 자사 차량의 자동 조종 시스템이 트럭을 감지하는 데 실패했으며 운전자도 브레이크를 밟으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이 남성의 비극적인 죽음을 확인했지만, 다른 차들보다 안전하다며 자사의 차량을 옹호했다.

로봇 팔이 돌진하다

2015년 7월 7일, 미국 미시건주 자동차 제조시설에서 작업중이던 한 여성이 들어가지 말았어야 곳으로 들어가 기계 조각에 갇히면서 압사했다. (사진=구글 스트리트뷰)

지난 2015년 7월 7일, 완다 홀브룩이라는 이름의 여성 작업자가 일할 때 들어가지 말았어야 곳으로 들어가 기계 조각에 갇히면서 압사했다. 그녀는 당시 57세였고, 미시건 주 자동차 제조 시설인 벤트라 이오니아 메인에서 12년 동안 일해 왔다.

그녀가 생산 라인에서 일하고 있을 때 로봇 팔이 그녀가 작업하고 있던 구역으로 들어가 그녀를 놀라게 했다.

사망 관련 제소장에 따르면 로봇팔은 작업 중이던 트럭 트레일러의 히치 어셈블리로 그녀의 머리를 쳐 짓눌렀다. 캘러핸 로펌에 따르면, 빌 홀브룩 씨는 자신의 아내의 머리 부상이 너무 심해서 장례식장으로부터 폐쇄된 관을 사용하라는 추천받았다고 말했다.

용접 로봇에 찔리다

2015년 7월 인도에서는 로봇에 의해 처음으로 사망한 사람이 발생했다. 그는 로봇 용접 기계에 찔려 사망한 24세의 람지 랄이다.

보도에 따르면 랄은 구르가온 마네사르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SKH 메탈스에서 기계에 의해 용접 중인 금속판을 조정하고 있었는데, 한쪽 팔을 용접로봇에 의해 찔렸다.

한 동료는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로봇은 자신이 들어올리는 금속판을 용접하도록 미리 프로그램돼 있다. 그런 시트 하나가 떨어져 나갔고 랄은 기계 뒤에서 손을 뻗어 그것을 조정했다. 이 때 미리 프로그램된 장치에 부착된 용접봉이 랄의 복부를 관통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로봇이 곰 퇴치용 캔에 구멍내 사람에 상해를 입히다

지난 2018년 미국 뉴저지의 아마존 창고에서 로봇이 실수로 곰 퇴치 스프레이 캔에 구멍을 내 24명의 근로자를 입원시켰다. 곰 퇴치제는 곰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 등으로 구성된 에어로졸이 들어있다. (사진=아마존)

로봇이 오작동해 작업장에 있던 인간에게 상해를 입히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2018년 미국 뉴저지의 아마존 창고에서 로봇이 실수로 곰 퇴치제 캔에 구멍을 내 24명의 근로자를 입원시켰다. 곰퇴치제는 곰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 등으로 구성된 에어로졸이 들어있다.

9온스(255g)의 에어로졸 캔에는 고추에서 발견되는 활성 성분인 캡사이신이 함유돼 있다. 많은 근로자들은 호흡곤란을 겪었고 고추 스프레이로 인한 연기로 인해 목과 눈이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로빈스빌에 본부를 둔 창고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1명은 중태에 빠졌고 로버트 우드 존슨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30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스튜어트 아펠바움 미 도소매 및 백화점 연합 회장은 이 사건 후 성명을 통해 “아마존의 자동화된 로봇은 오늘날 인간을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에 처하게 하는데, 그 영향은 재앙적일 수 있고 80명 이상의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회사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것에 대해 계속 방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쉬 봉가드 버몬트 대학 로봇 공학 교수는 “로봇은 사람과 약간 반대다. 그들은 우리가 못하는 것을 잘한다. 그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좋은 소식은 로봇이 사람보다 훨씬 더 적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여기 미국에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봉가드 교수는 또한 그러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 로봇을 훈련시키는 것은 ‘정말,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로봇을 배치하기 위한 현재 우리의 가장 큰 희망은 고속도로의 특수 차선으로 제한된 자율 주행 자동차처럼 사람이 거의 없는 곳에 로봇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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