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시가총액이 미국 상장사 최초로 2조달러(2370조원)를 돌파했다.
애플은 19일, 장중 1.4% 오른 468.65달러를 기록해,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 폭이 약간 줄어 0.1% 오른 46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9800억달러(2332조원)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 2018년 8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지 약 2년 만에 그 두배인 2조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미국 상장사 중에서는 최초다. 애플에 이어 2위는 아마존으로 1조6500억 달러이고, 그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1조 6200억 달러, 구글 1조721억 달러이다.
애플 시가총액은 미국 대기업 가운데 비자, 존슨앤존슨, 월마트, 프록터앤갬블(P&G), 페이팔 홀딩스, 넷플릭스 6개사를 합한 규모와 맞먹는다. 약 2000여개의 소형주가 상장된 나스닥의 러셀2000지수 전체 시가총액보다 크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코스피 1546조원, 코스닥 300조원, 코넥스 5조원를 합친 1851조원보다 크다. 우리나라 1년 예산 512조원의 4배나 넘는 수치이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333조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혁신의 아이콘 ‘통했다’
애플이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한 이유는 뭘까.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에서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파벳 등 일부 대형 기술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애플은 미 증시가 급락한 3월 23일 이후 주가가 두배 올랐다.
애플은 4~6월 매출액이 11% 증가한 6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오히려 애플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애플의 시총 2조 달러 돌파는 단순한 자금 흐름 이면에 혁신의 아이콘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애플의 시총 2조 달러는 혁신을 이끌어온 스티브잡스와 가장 돈 잘 버는 기업으로 변신시킨 관리의 천재 팀 쿡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애플 혁신의 정점은 역시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애플의 핵심 모바일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고도 성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0년에 출시한 애플 아이패드도 태블릿 PC를 생활 필수품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주목할 제3의 혁신 제품은 애플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애플이 아웃소싱 생산을 통해 만들 것으로 보이는 애플카가 시가 총액을 3조 달러로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