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미국 테크기업의 정리해고에 관한 뉴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만 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고 구글도 무려 1만 2천 명의 해고를 발표했습니다. 테크 기업의 정리해고를 트랙 하는 Layoffs.fyi에 따르면 아직 3주밖에 지나지 않은 올해 1월에는 이미 5만 명 이상이 정리해고 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에는 이미 15만 명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1월부터 계산하면 누적으로 20만 명 이상이 해고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정리해고 당한 분들은 무엇을 할까요? 흔히 듣는 얘기는 정리해고가 왕성해지면 그 정리해고된 분들이 많은 유망한 스타트업이 창업한다는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그걸 확인하기 위해 실업률이 크게 상승한 불황기에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났는지 데이터로 확인해 봤습니다.
결과부터 얘기하면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위의 차트는 실업률(빨간 선)과 각 해에 창업된 스타트업 중에서 VC로부터 펀드레이징을 한 회사의 수(파란봉)를 나타내고, 아래의 차트는 실업률(빨간 선)과 각 해에 설립된 유니콘 기업의 수(파란봉)를 보여줍니다. 보시다시피 실업률이 떨어져도 기업 수, 유니콘 수 모두 늘었습니다. 즉, 실업률과 스타트업 창업에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희 투자처 펀드 매니저 중 한 명은 최근 딜의 수가 많이 증가하여, 지금은 월간 1,000건 이상의 딜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딜의 질 자체에 대해서는 특히 높아지지도 낮아지지도 않고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스타트업 수가 늘었을지도 모르지만, 딱히 질이 높아지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어도 실업률이 아직 낮은 상태입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직업이 없고 할 게 없기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한다라는 논리도 통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저는 최근의 정리해고 폭풍이 많은 유망한 스타트업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살아남고 심지어 성공하기 위한 기회를 찾는 데는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대기업 테크 기업의 대부분은 스타트업들의 고객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들이 이번 정리해고로 재무적으로 건전해진다면, 스타트업으로부터 서비스를 계속 구매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 불확실한 2023년을 헤쳐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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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Civilian unemployment rate - https://www.bls.gov/charts/employment-situation/civilian-unemployment-rate.htm
Layoff data: https://layoffs.fyi/
Company data: Pitch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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