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찾아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췌장암을 AI 기술로 조기발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연구에서 AI가 췌장을 자동으로 식별하는데 성공했으며, 이것은 췌장이 여러 장기와 접해있고 모양과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할때 중요한 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 헬스라인 등 외신은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 보도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는 2016년 약 1만6000명에서 2020년 약 2만20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췌장암은 췌장이 여러 장기에 둘러싸여 있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별다른 전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미국 임상종양학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1%에 불과해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지적된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췌장암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가 가능하며 생존율 또한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종양이 2cm 이상 커지면 예후가 크게 나빠지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현재까지는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서 초기 단계의 췌장암을 확실하게 식별할 수 있는 검증된 검사는 없었다. 정기적인 CT 촬영을 한다고 해서 항상 종양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CT 촬영을 해도 2cm 이하 종양의 약 40%를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만국립대학교 MeDA 연구소가 췌장암을 초기 단계에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북미 방사선학회에서 공개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췌장암을 감지하기 위해 딥러닝 AI 유형을 사용하는 CAD(Computer-Aided Detection) 도구를 연구해 왔다.
이전까지 CAD가 췌장암과 비암성 췌장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는 있었으나, 영상의학을 통해 수동으로 췌장을 식별하는 방사선 전문의의 역할에 의존해 왔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AI가 췌장을 자동으로 식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것은 췌장이 여러 장기와 접해있고, 모양과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요한 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AI는 내부 테스트 세트에서 90%의 민감도와 96%의 특이도를 달성했으며, 2cm 미만의 췌장암을 감지하는 민감도는 75%로 파악됐다. 검증을 위해서 대만 전역의 기관에서 1473건의 개별 CT 검사가 수행됐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무어스 암센터도 췌장암 조기 진단을 위한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초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메디슨’에 AI를 활용한 스크리닝 기술을 통해 초기 췌장암을 95% 감지하는데 성공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왕웨이중 MeDA 연구소 소장이자 연구 수석 저자는 “AI는 암 진단의 조기발견 및 예후 관리에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CAD는 방사선 전문의의 췌장암 진단을 향상시키는 보완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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