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티맵·쏘카 삼자 대결 돌입한 모빌리티 플랫폼 2022년은?

[AI 요약] 새해가 시작되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독점적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카카오모빌리티를 필두로 새롭게 진용을 정비한 티맵모빌리티, 슈퍼앱으로 진화를 선언한 쏘카의 삼자 대결이 가시화되며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저마다 이동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플랫폼 전략을 내세운 각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이다.


카카오가 우위를 점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티맵과 쏘카가 의욕적인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며 각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독점적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카카오모빌리티를 필두로 새롭게 진용을 정비한 티맵모빌리티, 슈퍼앱으로 진화를 선언한 쏘카의 삼자 대결이 가시화되며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저마다 이동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플랫폼 전략을 내세운 각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호된 성장통을 경험한 이후 ‘상생 플랫폼’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시금 사업 확장과 보류됐던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티맵은 시장 점유율의 열세를 강점인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만회하는 한편,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쏘카 역시 카셰어링에 특화됐던 사업을 이용자가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포함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상생’ ‘기술력’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 준비

카카오모빌리티는 독일 볼로콥터사와 손잡고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미지=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의 2022년 화두는 ‘상생’이다. 지난해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와 시장 지배력 남용 논란은 일단 상생안 발표와 그에 따른 세부 내용 이행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곳곳에 복병처럼 숨어 있다.

일단 이슈는 택시 업계 반발로 9만 9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인하한 프로멤버십 요금과 고정수수료(20%)를 0~20% 범위로 할인 적용되도록 바꾼 변동 수수료제다. 카카오측은 이를 장기적인상생 협력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 업계에서는 더 큰 폭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택시업계에서는 프로멤버십 전면 폐지를 주장하며 카카오측이 제시한 상생안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대리운전업계 역시 카카오측이 제시한 상생안에 더해 대규모 프로모션 지양 및 공정한 경쟁에 방점을 둔 추가적 협의가 필요하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더구나 카카오는 자사 가맹택시 사업을 통해 중개자를 넘어 플레이어로도 나서며 유리한 콜을 가맹택시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결과에 따라 강력한 규제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안은 장기적·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수한 기술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 고도화 등을 지원하고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지난해 9월 출범한 ‘KM 자율주행 얼라이언스’를 통해 시스템, 차량, 고정밀 지도(HD맵), 모니터링 및 관제, 연계 서비스 등 관련 자율주행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역량을 선보이는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자체적으로도 독일 볼로콥터사와 협력을 통해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의 기술 고도화에 나서며 지상 이동 수단을 넘어 UAM과도 연계된 플랫폼 확장을 꾀하고 있다. UAM 외에도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 주차, 물류 인프라 등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 최첨단 스마트 미래 도시 조성을 위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선두 기업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비게이션 경쟁력 바탕,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도약 선언한 티맵

티맵은 안심대리, 킥보드, 대리운전,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서비스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카카오가 장악한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지=티맵)

2022년 티맵의 전략은 카카오의 독무대였던 모빌리티 각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에 특화된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 ‘이동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천명한 티맵은 이미 택시중개는 물론 대리운전, 킥보드, 전기차 충천, 주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카카오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12월 앱 사용자경험(UX·User Experience) 전면 개편,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그 중 주목되는 킥보드 대여 서비스는 이미 무수히 많은 킥보드 공유업체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업체에 상관없이 이를 조회하고 대여할 수 있는 중개 비즈니스다. 이를테면 카카오가 비중을 두지 않은 모빌리티 중개 서비스의 틈새 시장을 공략한 셈이다.

자사 강점인 내비게이션을 화물차 전용 서비스로 특화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과 함께 주차, 렌터카 서비스 등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어떤 지점에서는 카카오와 전면 대결을 선언한 셈이다.

그 외에도 티맵은 실시간 인기 급상승 장소를 알려주는 ‘T지금’ ‘운전생활’ ‘MY’ 메뉴를 선보이며 데이터와 이용자 경험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중 선보일 ‘단기 렌터카 중개 서비스’는 꽤 주목 받고 있다. 일단 전망은 나쁘지않다. 우리나라 운전자 70%가량이 티맵의 내비게이션을 쓰는 상황에서 이 고객층을 렌터카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더구나 카카오모빌리티가 범한 실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일찌감치 상생 모델을 채택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단기 렌터카업체와 제휴를 가장 많이 맺고 있는 플랫폼사업자 카모아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티맵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에는 중장기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비롯해 차량공유 분야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 렌터카 분야에서도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안에 선보일 주차장 안내 및 요금정산 서비스 분야 역시 마찬가지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데다 최근 주차장 운영사 GS파크24를 인수하며 2200여 개의 자체 네트워크 주차장을 확보한 상황이다.

티맵은 이러한 상황을 이미 2015년 택시호출서비스 분야에서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한 달 앞선 3월 티맵보다 먼저 카카오택시를 시작했고 이 한 달의 차이는 현재와 같이 카카오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주차, 렌터카 시장에서 티맵의 승부수는 통할까? 우려도 있지만 지난 실패를 거울 삼은 티맵의 절치부심은 의외의 성과를 보일 수도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다.

‘스트리밍 모빌리티 전략 바탕 ‘슈퍼앱’ 선언한 쏘카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스트리밍 모빌리티 전략'을 언급했다. (사진=쏘카)

쏘카의 박재욱 대표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쏘카 10주년 미디어데이 : 넥스트무브(NEXT MOVE)’에서 주력했던 카셰어링 서비스를 넘어 라이드 헤일링(승차 공유), 차량 관리, 퍼스널 모빌리티(개인형 이동수단), 자율 주행 등이 추가된 슈퍼앱으로 진화를 선언했다.

이러한 각오는 지난해 우여곡절을 함께했던 타다 서비스 운영사 VCNC 경영권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로 넘기며 비장함을 더했다.

쏘카의 이러한 행보는 카카오모빌리티 독점적인 시장에 티맵과 함께 다자 구도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카카오T 서비스만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그러나 쏘카의 도전은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티맵모빌리티가 이미 통합 이동 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체계를 구축한 상태에서 쏘카가 제시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는 아직 뚜렷한 차별성이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데이를 통해 박 대표는 “마스는 공급자 입장의 서비스지만 스트리밍 모빌리티는 소비자 중심으로 설계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동 수단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전·중·후에 일어나는 모든 순간의 경험을 데이터로 쌓아 서비스에 투영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동수단과 운전자의 데이터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쏘카 서비스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 발언이다. 퇴근할 때 차를 이용했다가 출근 시 반납하는 퇴출근 서비스가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쏘카는 올해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퇴출근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편도 서비스와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를 개발, ‘내 차처럼 느껴지는 공유 차량’의 승차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쏘카의 행보는 향후 10년 뒤인 2030년까지 계획돼 있다. 거기에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와 서비스 차량의 전면 친환경차 전환 등이 포함돼 있다. 이는 이미 지난 2020년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 전략적 투자, 제주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운영 등으로 시도되고 있다.

문제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를 강조한 쏘카의 10년 계획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카오·티맵 등이 진행하고 있는 MaaS와 유사하거나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이미 항공, 열차 등 택시를 비롯해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이동 수단을 카카오T 플랫폼에 포함하고 있다. 최근 쏘카가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인수했지만, 주차 역시도 카카오가 선점하고 티맵이 뛰어드는 분야다. 즉 쏘카가 전력질주를 한다고 해도 단숨에 그 격차를 좁히기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쏘카가 올해 IPO(기업공개)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투자를 위한 자금확보 필요성 때문이다.

이렇듯 모빌리티 업계의 각 기업들은 저마다의 고민과 리스크를 안고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유리한 고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선점하고 있지만, 카카오 역시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철옹성이라고 할 수는 없다. 티맵과 쏘카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업계 구도는 의외의 방향으로 재편될 수도 있다. 다시,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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