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21년 03월 17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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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늘리다 보니 어느새 5개가 되었어요!
카카오가 또 일을 벌였습니다. 카카오톡에 4번째 탭으로 쇼핑 탭을 신설한 것인데요. 이번 UI 개편은 카카오가 이제 본격적으로 커머스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핵심적인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알고 보면 그동안 카카오톡에 무슨 변화가 생길 때마다 카카오 전체가 들썩거렸습니다. 애니팡 하트로 대표되던 게임사업에 진출하면서 오랜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요. 재작년에는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 상품을 출시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계속 경신하며 고속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는 커머스가 하고 싶어서...
그래서 카카오의 이번 개편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건들면서까지 커머스 강화를 선언한 것이니까요. 아무래도 최대 라이벌인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하며, 더욱이 최근에는 쿠팡 상장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카카오는 이커머스 내 존재감이 아직은 미미하기에 이러한 네이버를 그저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더 이상 거래액 규모에서 차이가 벌어지면, 앞으로 정말 따라잡기 힘들 수도 있다는 내부의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렇게 새로 생긴 쇼핑 탭에 들어가면요. 선물하기는 물론, 메이커스, 프렌즈, 쇼핑라이브 같은 기존에 카카오커머스가 실험적으로 선보였던 내용들을 한 군데에 모아두었는데요. 확실히 과거에는 더보기를 누른 후에도 한참 헤매야 쇼핑 기능으로 이동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탭이 신설되면서 확실히 쇼핑 기능에 대한 접근성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트래픽도 더욱 몰리게 될 전망인데요.
특히나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라이브커머스에 힘을 싫어 이와 같이 늘어난 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 번에 재고를 대량으로 판매해주는 라이브커머스가 강화될 예정이라 하니, 확실히 판매자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요. 거래액도 단기간 내에는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고요.
고객에게 외면당할 자충수가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정작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외면받을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개편은 지나치게 공급자 관점이라는 건데요. 사실 이미 이와 같은 형태의 앱 업데이트는 인스타그램이 먼저 선보였다는 것. 더욱이 하단 탭에 쇼핑 기능을 신설한 것마저 정말 비슷한데요.
이러한 인스타그램도 개편 이후 사실 엄청나게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잃어버렸다. 이제 단순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락해버린 페이스북의 뒤를 밟을 것이다라는 의견까지, 확실히 아직은 잘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지요.
카카오톡의 경우도, 쇼핑 기능 때문에 더 무거워지고 불편을 초래할 것, 생경한 UI와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클 것 등 부정적인 전망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개편이 또다시 카카오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지, 아니면 이전 #탭 개편처럼 용두사미로 끝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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