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기정사실화? …노조 극렬 반발 "표리부동의 극치"

[AI요약] 소문으로 시작된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협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 카카오의 노조 ‘크루 유니언’은 극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주목할 점은 이와 같은 크루 유니언의 단체 행동에 노동인권센터, 참여연대 등 수많은 사회단체를 비롯해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 노조까지 동참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11일 카카오 노조인 '크루 유니언'은 여러 사회단체를 비롯해 경쟁사인 네이버 노조와도 연대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크루 유니언)

소문으로 시작된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협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의 노조 ‘크루 유니언’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이 이용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투기 자본에 매각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꼴”이라며 “겉으로는 상생과 책임, 소통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매각을 진행 중인 카카오의 행태는 표리부동의 극치”라고 성토했다.

지난 11일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과 관련해 크루 유니언은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전국대리운전노조를 비롯한 관계 단체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협상 중단’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목할 부분은 이와 같은 크루 유니언의 단체 행동에 노동인권센터, 참여연대 등 수많은 사회단체를 비롯해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 노조까지 동참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와 이해관계가 얽힌 웹툰작가 노동조합 등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관련 파장은 업계의 예상보다 더 크게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 ‘투기자본’으로 규정… 고용 불안 문제 제기

크루 유니언 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시 수십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에서 2017년 물적 분할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 1000만명에 달하는 국민 플랫폼이 될 때까지 본사 700여명을 비롯한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 17만명, 자회사 소속 기사 1000명, 카카오T 블루 기사 3만6000여명의 삶의 터전이 됐다”며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시 수많은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 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로서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기보다 단기 수익 창출 등 성과에 집중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크루 유니언 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그간 무리한 수익성 추구로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뒤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선언을 했지만, 선언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물밑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사측의 이중적인 행동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어 크루 유니언은 “사측이 골목 상권에 대한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무리한 이윤추구 지적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 대신 매각을 택하고 있다”며 “홈플러스 사태에서 확인됐듯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될 시 사회적 책임은 관심조차 갖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도망치듯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규정,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매각을 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의 2대 주주 전략, 부담은 덜고 플랫폼 연계는 유지?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협상 사실이 알려진 현재까지도 카카오T 관련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지만, 지속성은 불확실한 상황이 되고 있다. (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되기 이전 택시 업계와의 갈등이 지속돼 왔다. 거기에 대리운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대리운전업계와의 갈등도 추가됐고, 지난해 내내 플랫폼의 골목상권 침해 사례의 대표 주자로 지목받으며 기업 이미지가 심각하게 타격 받았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교섭 요구에 불응해 최근까지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 상황을 발전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예정 됐던 기업공개(IPO) 일정 지연, 투자자와 약속된 투자금 반환 압박, 수익성 약화 등의 악재가 이어졌다. 그렇게 카카오에게 카카오모빌리티는 무거운 짐덩이가 된 셈이다.

매각설이 기정 사실로 굳어지자 카카오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 놨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고, 이에 다시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해 2대주주로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고 재공시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발언 외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협상 테이블에 참여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는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측은 “최종 결정자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라고 밝히며 “카카오라는 기업 내에서는 더 이상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이 불가능하고 사업 성장을 위해서는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모빌리티 매각 추진, 카카오 그룹 전반 타격으로 이어져

지난 6월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B2C2C’ 생태계 기반 메타버스 비전인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로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갈등이 심화되는 것과 함께 카카오는 그룹 전반의 주가가 부진에 빠지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인한 전반적인 국내 증시 하락세 영향이 크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간 쪼개가 상장과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자회사를 늘리며 몸집을 불려온 카카오 방식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 다른 계열사에서 발생한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대주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등도 기업의 도덕적 헤이로 치부되며 주가 하락에 악재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사실은 시장에 ‘토사구팽’이라는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최근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넵튠 등 카카오그룹의 5개 상장사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은 약 5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사 시총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지난해 11월 29일 127조9000억원 대비 53%가 증발한 셈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하게 될 경우 장기 성장성에도 경고등이 켜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최근까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 평가액은 약 8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센터장은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카카오는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조성을 약속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노동자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 상생자문위원회 운영, 대링누전노동조합과 교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생을 위한 노력이 시작에 불과한 상황에서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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