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 쏘카와 세 번째 전선(戰線) 형성되나?

[AI 요약] 카카오모빌리티가 딜카 서비스를 직접 서비스하며 카셰어링 시장 진출을 알렸다. 전화 콜 대리운전 시장 진출 이후 모빌리티 플랫폼의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대리운전을 비롯한 업계의 반발, 강력한 후발 주자인 티맵과의 경쟁을 비롯해 세 번째 전선을 만든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현대캐피탈로부터 '딜카' 서비스를 이관 받아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티맵과의 경쟁에 더해 쏘카와의 전면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카오모빌리티가 다음달 1일부터 현대캐피탈로부터 ‘딜카’ 서비스를 이관 받아 직접 서비스를 실시한다며 본격적인 카셰어링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는 이달 초 전화 콜 대리운전 시장 진출 이후 모빌리티 플랫폼의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달 초 카카오모빌리티의 전화 콜 대리운전 시장 진출 소식이 알려진 후 영세사업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리운전 업계는 카카오와 티맵의 시장 진출 행태에 대해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업계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요청, 지난 26일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한 첫 간담회가 열렸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한편 카카오의 카셰어링 시장 진출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쏘카와의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전방위 사업 확장, 티맵모빌리티도 경쟁 구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을 목표로 최근 몇 년 사이 엄청난 속도의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90%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택시중계업을 비롯해 가맹 택시, 주차장, 대리운전, 공유 자전거, 퀵 서비스 사업, 기차와 항공 등으로 공격적인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경쟁사인 티맵모빌리티 역시 대표 서비스인 내비게이션 사업을 바탕으로 우버와 합작한 가맹 택시 사업인 ‘우티’를 비롯해 대리운전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티맵의 차별화 전략은 구독 서비스인 ‘티맵 플러스 멤버십’이다. 택시와 주유, 내비게이션, 주차, 공유 킥보드 등 다양한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해 기존 내비게이션 사용자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모빌리티 업계의 두 거대 기업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기존 택시, 대리운전, 퀵 서비스 업계 영세사업자들의 반발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발 속에서도 기존 업계 인력을 자사 서비스에 참여시키기 위한 두 기업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생기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택시 서비스에 참여한 택시 기사 33명을 대상으로 ‘타 플랫폼(우티) 이용 권유 및 카카오T 이용 만류’를 이유로 경고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사실이 택시 이용 고객의 불편 신고로 확인됐다”며 “동일한 사례가 적발 될 시 해당 택시기사의 카카오T 택시 호출 이용 자격을 정지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전화콜 대리운전 업계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요청

카카오를 비롯한 모빌리티 기업들의 전방위 영역 확장을 지켜보는 각 업계는 '플랫폼 종속'을 우려하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모빌리티 기업들의 영역 확장을 바라보는 기존 업계 종사자들은 지속으로 우려를 표시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반발은 이유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프로 멤버십’, 대리운전 기사를 대상으로 ‘프로단독배정권’ 등의 멤버십 유료화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초기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상생을 이야기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확보된 이후에는 태도가 돌변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피해는 플랫폼 노동자화 된 기존 업계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T 택시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택시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 따라 0원에서 5000원까지 금액이 달라지는 스마트호출 ‘탄력 요금제’를 적용했다가 이용자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이렇듯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사업에서의 영업 방식을 본 전화 콜 대리운전 업계의 반발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더구나 카카오, 티맵이 취하고 있는 전화 콜 대리운전 시장 진출 방식은 이러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앱 기반 호출 방식의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8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전화 콜 대리운전 시장을 장악하지는 못했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가 택한 방식은 기존 전화 콜 대리운전 1, 2위 업체를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흡수하는 것이었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형식은 앱 기반 호출 방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화 콜 신청 버튼을 통해 상담원을 통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사실상 전화 콜 대리운전 서비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측에서는 “카카오를 비롯한 티맵 등 거대 모빌리티 기업들이 주요 전화 콜 업체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빼앗고 결국 기존 업계 종사자들까지 플랫폼에 종속 시킬 것”이라며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리운전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과 관련 첫 간담회 이후 동반성장위원회는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정도”이며 “대리운전업에 대한 실태조사가 끝나면 조정협의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혀, 업계와 모빌리티 기업들 간의 합의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회는 내달 7일 민주당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이 여는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에 참석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카셰어링’ 진출, 또 다른 전선 형성

딜카를 통한 카카오의 카셰어링 시장 진출은 예견된 바였다. 이미 서비스 이관을 공식적으로 알리기 이전부터 카카오는 자사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T 앱을 통한 딜카 홍보에 들어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자사 카카오T 플랫폼 첫화면을 통해 딜카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앱 화면 캡처)

현재 앱에 접속하면 실행 대기 화면에 ‘카카오T’와 ‘딜카’ 브랜드가 함께 노출되고 홈 화면에도 ‘카셰어링’이라는 이름으로 딜카 메뉴가 다른 서비스들과 함께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장 40시간 이용 쿠폰’ 지급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카셰어링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쏘카다. 물론 두 서비스의 사업방식은 차이가 있다. 딜카는 기존 렌터카 업체 차량을 이용자가 있는 장소까지 배달해주는 방식이고 쏘카는 자사 보유 차량을 이용자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방식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카셰어링 시장이라는 큰 틀에서는 결국 경쟁 서비스로 격돌하게 될 전망이다. 카셰어링 시장은 지난 2011년 6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쏘카 입장에서는 그간 입지를 다져온 시장에 모빌리티 업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카카오가 진출하는 셈이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일단 시장 초기부터 입지를 다져온 쏘카가 시장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통합 서비스에 딜카가 포함되며 생기는 플랫폼 시너지 효과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딜카의 시장 점유율은 0.6%에 불과하다.

카카오로서는 대리운전을 비롯한 업계의 반발, 강력한 후발 주자인 티맵과의 경쟁을 비롯해 세 번째 전선(戰線)을 만든 셈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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