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오디오 서비스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신성처럼 등장했던 클럽하우스가 주춤거리는 사이 카카오, 트위터가 자사 플랫폼 기반 라이브 오디오 서비스를 선보였고, 세계 최대 커머스 기업 아마존도 유사한 기능이 담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디오 SNS 가능성 발견했지만...반짝 인기에 그친 클럽하우스
올 초 클럽하우스는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초대장으로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오디오 SNS인 클럽하우스는 장기화되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외부와의 연결을 원했던 대중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셀러브리티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직접 멘트를 하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지난 2월 클럽하우스는 네이버 검색 지수의 최대치인 100을 찍기도 했다. 당시 클럽하우스는 iOS에서만 이용 가능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유저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로 애플 기기를 구비할 정도였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그야말로 반짝이었다. 최고치를 찍은 지 두 달 만에 관심도는 0으로 떨어졌다. SNS는 10~20대의 사용량이 절대적임에도 클럽하우스의 콘텐츠는 40대 이상 중심으로 제작되다 보니 이용자층의 괴리가 생겨났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초대장 없이 이용 가능하게 만들고, 안드로이드 앱도 지난 5월 출시했으나 타이밍을 놓친 상태였다. 게다가 클럽하우스 이용자 130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가 해커 포럼에 유출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클럽하우스가 주춤거리자, 치고 올라온 카카오 '음'
클럽하우스가 주춤거리는 사이, 라이브 오디오 SNS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 음(mm)’을 오디오 소셜 서비스로 출시했다. 기본적으로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오디오형 SNS 기능을 제공하되, 이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인플루언서 시스템을 도입했다.
카카오 음은 소아청소년 상담으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 강형욱 반려동물 훈련사 등 20~30대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이들을 섭외해 카카오 음 플랫폼에서 공개했다. 또 최태원 SK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한 대한상공회의소 ‘우리가 바라는 기업’ 토크쇼를 주최해 SNS의 활용성을 넓히는 시도도 이어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 음의 7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5만8000으로, 같은 기간 클럽하우스의 MAU 3만3000을 앞질렀다.
글로벌 이용자 기반으로 시장 노리는 트위터·아마존
트위터 역시 오디오 커뮤니티 기능인 '스페이스'를 플랫폼에 추가했다. 트위터 사용자는 호스트가 되어 자신의 스페이스를 열고 참여자에게 음성을 전달할 수 있다. 여기에 스페이스 호스트가 요금을 청구할 수 있는 기능인 ‘티켓티드 스페이스(Ticketed Space)’를 출시하고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티켓티드 스페이스 수수료를 3%로 책정했으며, 인앱 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호스트는 스페이스 수익을 받게 된다.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까지 라이브 오디오 SNS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셀러브리티가 라이브 오디오 방송으로 콘서트나 토크쇼, 유료 팟캐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라이브 오디오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능은 아마존 뮤직팀이 주도하고 있으며, 구독이나 후원 등의 기능이 더해질 예정이다.
소셜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