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원 규모의 국내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카카오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KT와 네이버가 양분하고 있었지만, 카카오의 참전으로 삼각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일 공공기관용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비스형인프라(IaaS) 제품으로 실시간 사용량 메시지 등 전용 알림 서비스로 인프라 운영 효율과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는 것이 카카오엔터 측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클라우드 보안인증인 CSAP를 획득했다. CSAP를 획득한 업체만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인데, 당시 카카오엔터의 인증 취득으로 하반기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기정사실화 됐었다.
가장 먼저 공공 클라우스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KT다. 지난 2016년 CSAP 인증을 취득한 KT는 과거 공기관이었던 점과 뛰어난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사업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2017년 네이버가 CSAP 인증을 취득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고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KT와 함께 해당 시장을 양분해 오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B2B 및 B2G 사업을 확장하면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와 미래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정부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 예산은 348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888억원에 비해 무려 84.6%가 증가했다. 정부가 책정한 예산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예산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카카오는 우선 서비스형인프라(IaaS) 부문 인증을 취득했다. 서버나 스토리지 등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관 내에 서버를 둘 필요가 없어 유지·보수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앞으로 서비스형플랫폼(PaaS) 및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더욱 고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인증을 받아 공공기관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공공 부문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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