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세계 최대 불법 유통 사이트 운영자 ‘최초’ 특정…한일 만화 업계 공동 행동 제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대 불법유통 사이트 운영자를 자체적으로 특정하고, 한국 웹툰, 웹소설 플랫폼 대표로 일본 만화계에 법적 대응을 포함한 공동 행동을 제안했다고 1일 밝혔다. 추후 실제 대응이 진행되면 한일 만화계가 글로벌에 만연한 불법유통에 공동 행동에 나서는 사실상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 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일본 콘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CODA) 교류회 및 워크숍에 참여, 세계 최대 불법유통 사이트인 ‘M’ 사이트 운영자 3명에 대한 공동 법적 행동을 일본 만화계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COA는 K콘텐츠 해외 저작권 보호를 위해 K콘텐츠 대표 기업들이 모인 조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회장사이며, CODA는 저작권 보호 활동을 하는 일본 대표 협회로 세계 만화계를 주름잡는 일본 31개 출판사가 가입돼 있다.

이날 교류회에는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귀멸의 칼날’로 유명한 슈에이샤, ‘도쿄 리벤저스’의 코단샤를 포함해 스퀘어에닉스, 카도카와 등이 참석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조한규 대외협력실장과 강연자로 권영국 IP법무팀 차장이 참석했다.

세계 최대 불법유통 사이트 M 사이트에 대한 법적 공동 행동에 대한 제안은 29일 한일 만화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교류회 세션에서 이뤄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수년간 세계 커뮤니티에 남겨진 불법사이트 운영자들의 직·간접적 정보들을 취합해 데이터베이스화 했고, 데이터 조합을 바탕으로 M 사이트 최초 설립자를 포함한 운영자 3명을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실제 M 사이트에 대한 법적 행동이 진행되면 글로벌 불법유통 지형은 크게 뒤바뀔 것”이라며 “M 사이트가 글로벌 만화계에 끼쳐온 피해가 그만큼 막대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M 사이트의 지난 10월 기준 페이지뷰(PV)는 150억여회에 달하며, 일본 만화 약 2만여 작품, 한국 만화 7,000여 작품이 불법유통 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한 불법 번역 그룹만 총 1만여개로 추산된다.

이날 행사에 세션 발제자로 나선 권영국 IP법무팀 차장은 “M 사이트의 한달 기준 글로벌 피해 금액 규모는 IP 2차 창작 등 케이스를 제외하고 조회 수와 회차별 대여 금액으로만 단순 추정해봐도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지금까지 M 사이트 폐쇄가 글로벌 만화 업계의 숙원이었던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차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수년 간 끈질긴 추적 끝에 운영자를 특정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이고 실제적인 행동에 나설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류회에서는 세계 만화 불법 유통 현황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하는 다양한 불법유통 대응 방법과 전략도 소개됐다. 구글 등 글로벌 포털 사이트와 SNS 등 모니터링을 통한 불법 게시물 차단과 잠입 수사를 통한 해외 불법번역그룹 커뮤니티 및 불법 사이트 폐쇄, 글로벌 공조에 힘입은 웹사이트 폐쇄 등이다. 불법유통 대응에서 주의할 부분도 짚었다.

권 차장은 “불법 사이트에 대한 일회성 신고나 경고 등은 일시적 효과는 있으나, 도메인 변경이나 SNS 등으로 불법 유통 경로가 음성화되는 경향을 부추긴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전 조치를 포함한 체계적인 추적 대응을 통해 개별 사이트들의 불법유통 경로가 원천 차단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일 온라인 불법 콘텐츠 유통 근절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을 인정받아 한국저작권보호원으로부터 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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