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본격 경쟁…‘우버’가 한국을 포기 못 하는 이유

[AI요약] 우버가 한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후 한국에서 두배로 성장할 전략적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 시장 리더이자 빅테크인 카카오가 대부분 소유한 카카오 모빌리티 승차 공유 사업부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아시아 대부분 시장에서 철수한 우버가 한국을 끝까지 포기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버가 98%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사진=카카오, 우버)

우버가 98%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버테크놀로지스가 한국의 기술 대기업인 카카오에 맞서 승차 공유 사업부를 확장하려는 이유와 전망에 대해 블룸버그 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최근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히며 카카오와의 경쟁을 본격화했다. 한국은 우버가 중국을 비롯 동남아시아 대부분에서 철수를 결정한 후 운영하는 몇 안되는 아시아 시장중 하나다.

우버는 10년 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규제 문제로 인해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기업은 2021년에 SK스퀘어 계열사인 T맵 모빌리티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다시 돌아왔다. 올해 3월 우버는 ‘우버 택시’로 이름을 바꾸었고 그 이후로 사업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상반기에 승차 횟수가 거의 80%나 증가했다.

그러나 우버가 카카오를 따라잡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승차 공유 산업은 카카오 모빌리티의 소비자 서비스인 카카오 택시가 주도하고 있으며, 등록 사용자가 2300만 명이 넘고 시장 점유율은 98%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우버가 한국시장을 포기못하는 데는 한국 자동차 기술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버는 최근 자율주행 기술 부문에서 활발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는 2025년에 로보택시를 승차 공유 플랫폼에 도입하기 위해 우버와 다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우버는 또 중국기업 BYD와도 협력을 통해 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버는 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영국 스타트업인 웨이브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고 발표했으며, 특히 이미 유럽과 같은 다른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버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지는 않고 있다. 기업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자체 기술 개발 대신 제조업체와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승차 공유 고객에게 제공하는 보다 비용 효율적인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우버는 제조업체와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승차 공유 고객에게 제공하는 보다 비용 효율적인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우버)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우버는 각국 규제 기관과 충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얻었지만, 한국에서는 급격하게 성장한 지배적인 플레이어, 즉 카카오가 그 악명을 대신하고 있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23년 2월에 카카오 택시에 유리하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한 혐의로 2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한바 있다. 당시 검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작년 12월 규제당국은 공정위에 카카오 모빌리티가 자체 택시에 유리한 알고리즘 조작을 했다는 근거로 고소장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논란이 된 알로리즘 문제는 예를들어, 카카오 앱은 카카오 택시와 비가맹 택시 모두 승차 요청을 받을수 있도록 하지만, 비가맹 택시가 고객에 더 가깝더라도 카카오 택시가 여전히 고객의 요청을 받을수 있도록 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아시아 국가 중 첫 공식 출장지인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버는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리더인 카카오와의 경쟁을 위해 플랫폼에 택시 운전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로샤히 CEO는 “카카오는 한국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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