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기존 카카오T에서 제공하던 통합모빌리티서비스(MaaS)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에어택시 중개 서비스에 나선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독일의 UAM 기체 제조사인 볼로콥터와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23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합류로 국내 UAM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다. UAM의 경우, 기체 하드웨어 제조 능력 외에도 ICT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한 축으로 UAM도 주목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현대차, 한화, SK텔레콤, KT, 티맵모빌리티 등이 각기 진영을 꾸려서 UAM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세계 UAM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도시의 교통 혼잡을 해결할 방안이자, 빅테크 기업 및 자동차·UAM 제조사 등 기업들의 미래형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볼로콥터와 지난 7월부터 국내 UAM 서비스 시장 수요·규모와 한국 내 비즈니스·서비스 모델 사례 연구 등 한국 내 UAM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요건을 규명하는 연구를 함께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2월 한국형 UAM 운영 모델을 제시해 상용화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플랫폼에서 제공 중인 완성형 통합모빌리티서비스(MaaS) 운영 경험과 자율주행 기술, 공간정보·지도 기술 등을 총동원한다. 퍼스트·라스트마일을 포함한 UAM 서비스 이용 시, '출발지-버티포트1-버티포트2-목적지'까지 이어지는 전체 이동 경로를 이용자가 카카오T 앱 하나만으로 가능하게끔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통 분산과 장거리 이동 수요가 높은 지점들을 버티포트(UAM 정류장)로 선정, 다중 경로를 운영해 교통체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일반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 세계적으로 메가시티화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2025년부터 UAM 시장 역시 본격화될 것”이라며 “볼로콥터와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서비스를 구현하면서, 국내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에도 적극 참여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UAM 시장 진출에 앞서,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UAM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 연합과 KT 연합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한화시스템과 손을 잡고 'K-UAM 드림팀' 연합을 결성했다. 지난 11일에는 김포국제공항에서 UAM 실증을 진행하기도 했다. 티맵모빌리티가 UAM 에어택시의 운영 시스템을 맡는다. 이날 실증에서는 3분간 김포공항 상공을 UAM이 선회했으며, 조종사와 지상통제소 사이를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으로 연결했다. 또한 통합관제 시스템과 타 교통수단과의 환승 서비스 등의 체계를 점검했다.
KT는 현대자동차, 대한항공고 연합을 결성해 UAM 진출을 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의선 회장이 UAM 설계부터 생산까지 자체 개발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여기에 항공분야의 든든한 지원군 대한항공까지 가세해 항공운수 사업 등에서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다. KT는 UAM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맡으며, UAM 관리시스템 개발 및 모빌리티 사업 모델을 연구한다. 대한항공은 UAM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 여객·물류 운송서비스사업 모델 연구를 수행키로 했다. 다만 이들 연합의 구성에는 빅테크 기업이 빠져 있어서 다소 무거운 느낌을 준다.
또한 롯데그룹도 UAM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룹사 차원의 연합 결성으로 향후 빅테크 기업과의 연계 등 확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롯데렌탈이 주도적으로 사업에 나서는데,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과 버티포트 및 충전소 등 제반 인프라의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UAM 기체 개발은 미국의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가 합류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UAM 산업은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국내외 빅테크 기업이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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