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주가 허가한 자율주행 무인택시, 일명 로보택시가 운행 2주 만에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대폭 축소됐다. 아직 안전하지 않다는 반대여론과 음주운전 감소 및 장애인 이동 지원 등 장점을 강조하는 옹호여론의 입장이 팽팽하다.
이제 3주째 접어든 샌프란시스코 무인택시 운행 관련 현황이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허가한 자율주행 무인택시 현황과 시민 반응에 대해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는 제너럴 모터스 자회사인 ‘크루즈’(Cruise)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소유한 ‘웨이모’(Waymo) 등 두개 기업의 로보택시를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승객에게 요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승인 직후 크루즈는 야간에 약 300대, 주간에 약 100대의 로보택시를 배치한다고 밝혔으며, 웨이모는 자사의 약 250대의 차량 중 약 100대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자동차국(DMV)은 주정부 기관이 무인택시 운영의 무제한 확장을 승인한지 2주도 채 안돼, 크루즈의 차량을 도시 내에서 절반으로 줄이도록 요구했다.
이는 크루즈의 무인택시가 비상사태로 이동하는 소방차와 충돌한 사고를 포함한 최소 3건의 사고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해당 사고 이후 결국 크루즈는 자사의 무인택시를 기존보다 절반만 운행하기로 합의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서는 올해 무인택시가 문제를 일으킨 55건의 사건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택시와 소방차 사고는 무인택시 관련 사고중 가장 큰 사고이며, 또 다른 사고들 역시 기술적 결함으로 보자면 치명적이다. 무인택시 한 대는 마르지 않은 콘크리트로 운전해 건설현장에 갇혔으며, 또 다른 무인택시는 빨간불에 운행한 일반 차량과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이처럼 크루즈가 샌프란시스코 도로에서 일으킨 사고가 주목받았지만, 사실상 웨이모는 전국적으로 더 많은 충돌사고를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7월부터 2023년 7월 사이 크루즈는 78건, 웨이모는 이보다 훨씬 많은 150건의 충돌 사고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에 보고했다. 지난 5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의 테스트 운전자가 앞좌석에 앉은 채 자율모드 운행중 작은 개를 치어 숨지게 했다. 당시 웨이모는 무인택시가 개를 정확하게 식별했지만 접촉을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고 해명했다.
주정부의 로보택시 확대 결정은 이번 달 공공사업위원회 회의에서 5시간 이상 연설하고 우려를 표명한 공무원과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자동차의 불규칙한 행동의 위험성을 지적한 택시 운전사, 활동가 및 지역 공무원 모두 이러한 주정부의 움직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무인택시 운행 반대입장을 대변하는 캘리포니아 변호사 데이비드 치우는 “무인택시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기술 커뮤니티는 무인택시를 크게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리 텐 벤처캐피털 운영자는 “무인택시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술을 싫어한다”고 말했으며, 유틸리티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또다른 지지자들은 “무인택시가 음주운전을 감소시키고 장애인의 시내이동을 돕는다”고 말하는 등 무인택시의 이점을 강조했다.
그랙 디트리히 크루즈 샌프란시스코 총괄매니저는 “무인택시는 소방차가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거의 즉시 이를 식별했으며 사이렌 소리 역시 배경 소음과 바로 구별했다”며 “해당 사고는 특정 교차로와 시야를 차단하는 주변 건물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크루즈 대변인은 “무인택시가 전반적으로 도로 안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며 “캘리포니아 DMV와 협력해 상황을 개선하고 차량의 안전과 효율성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